아무거나 문방구 1 : 뚝딱! 이야기 한판 - 제28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 대상 수상작 아무거나 문방구 1
정은정 지음, 유시연 그림 / 창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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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1.29.Thursday ☀️

아무거나 도깨비와의 첫 만남!
: 정은정 글•유시연 그림, 『아무거나 문방구 - 1) 뚝딱! 이야기 한판』 🧞‍♂️ (1권)(창비)

아무거나 도깨비와 어서옵쇼가 함께 운영하는 ‘아무거나 문방구‘에 오신 아이들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아무거나 문방구에는 신기한 물건들이 참 많다. 신기한 물건만큼이나 도깨비도 어서옵쇼도 신가한 존재들이다. 신기한 존재들이 운영하는 신기한 문방구에서 일어날 일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기대했던 것보다 더 재미난 일들이 일어난 1권을 읽고 다음 2권, 3권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아이들에게 사랑을 많이 받을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어서옵쇼, 아무거나 문방구>에서는 아무거나 도깨비가 아무거나 문방구를 열게 된 이유, 그리고 어서옵쇼와 영원한 계약을 맺으며 함께 하기로 한 에피소드가 나온다. 아무거나 문방구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지만 잔잔한 감동과 기분 좋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설렘이 있다.
<젊어지는 달달 샘물>은 제이가 늦둥이로 태어나 친구들보다 늙은 엄마와 같이 다니는 걸 창피해 하는 에피소드다. 친구들의 엄마보다 머리가 하얗고 주름진 엄마가 부끄러운 제이는 친구들에게 엄마를 보이는 것이 창피해서 빨리 이동하다가 엄마가 넘어지면서 어쩌다 아무거나 문방구를 발견하게 된다. 문방구에서 젊어지는 달달 샘물을 만나게 되고, 엄마가 그 샘물을 마시면서 젊어지지만 아이가 되어버린 엄마의 모습에 자신을 누구보다 아껴주고 사랑해준 엄마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에피소드를 다룬다. 제이 나이대에는 어리석게도 자신이 가장 중요해서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도 제이는 문방구에서 만난 아무거나 도깨비 덕분에, 어리석은 상황을 오래 끌고 가지 않을 수 있었다. 제이는 엄마가 젊어졌으면 좋겠다는 마음보다 더 귀한 것을 얻었다. 자신을 향한 엄마의 넓은 사랑 말이다. 제이가 엄마의 사랑을 확인하고 엄마를 더 알아갈 수 있어서 마음이 따수워지는 에피소드다.
<강아지 가면>에서 생각이 많아졌다. 작년 12월말에 강아지를 강아지별로 떠나보냈다. 그래서 영재가 뚝딱이를 얄미워하고 미워하는 게 마음 아팠다. 나중에 얼마나 후회하고 미안해할지 아니까. 영재는 하루종일 먹고 자면서도 잔소리도 안 듣고 편해보이는 뚝딱이를 얄미워한다. 그러다 산책하는 도중에 일이 터졌다. 꿈쪽도 않는 뚝딱이를 두고 근처 벤치에 앉아서 영상을 보던 영재가 뚝딱이를 잃어버린 것이다. 뚝딱이를 찾다가 문방구에 들어가게 되고 어쩌다 강아지 가면을 쓰게 된 영재는 그토록 되고 싶었던 강아지가 되어 가벼운 몸으로 문방구 밖으로 뛰어나간다. 강아지가 되어 처음 뛰어다닐 때는 좋았던 영재는 강아지의 삶이 두렵고 힘들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위험한 순간들이 많았다. 영재는 직접 강아지로 잠깐 지내면서 뚝딱이의 마음을 알게 된다. 길을 잃고 주저앉아 있을 때 뚝딱이와 만나게 된 영재는 인간일 때 듣지 못했던 뚝딱이의 말을 듣게 된다. 뚝딱이는 언제나 영재에게 말하고 있었지만 사람인 영재는 듣지 못했다. 우리는 늘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대신 자신의 입장에서만 생각한다. 그래서 다툼이 일어나고 서로 마음 상하는 일이 많다. 영재와 뚝딱이는 이 기회를 통해 앞으로 서로에게 더 다정하고 중요한 존재가 될 것이다. 영재가 인간으로 돌아와도 뚝딱이가 멍멍, 하고 짖으면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이제는 알 수 있다. 뚝딱이는 그동안 영재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 많았지만 아주 간단하게 자신의 마음을 전했고, 영재는 간단하게 전해진 마음에서 많은 것을 알고 느꼈을 것이다. 유기견이었던 뚝딱이를 잘 돌보겠다고 데리고 와서 이름도 지어주고, 같은 공간을 나눠쓰는 영재가 나중에 미안하고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기를 바란다. 나는 강아지를 떠나보내고 나서 못나기만 했던 나를 엄청 미워하고 후회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없었고, 떠나간 아이도 돌아오지 않았다. 있을 때 잘해야 함을 뼈져리게 느꼈다. 그 전에도 아이들을 떠나보냈지만, 이렇게까지 아프고 힘들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 이별은 너무 생각지도 못해서 내가 너무 못했어서 후회와 미안함이 아직도 있다. 앞으로도 그럴 거고. 아무리 잘해도 아쉬움과 후회, 미안함이 남는 게 당연하다는 걸 깨달았다. 영재와 뚝딱이가 오래오래 행복하게 함께 했으면 좋겠다.
<신나리 도깨비감투>를 보고 학창시절과 일을 하면서 내가 타인을 대하는 자세가 생각났다. 나리와 별반 다르지 않았고, 여전히 그렇다. 거절하는 것이 어렵다. 거절하고 나서의 그 짧은 불편한 침묵이나 어색한 공기가 싫다. 그래서 거절대신 매번 OK를 선택한다. 내가 하겠다고 했지만 마음이 불편한 건 어쩔 수 없다. 진짜 내가 원해서 하기보다 거절함으로써 생기는 무언가가 생기는 게 싫어서 억지로 수락한 거니까. 나리의 이야기를 듣다가 민지와 서아가 나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에서 눈썹이 꿈틀거렸다. 민지는 나리의 배려가 당연했고, 서아는 나리가 착하다는 말을 했다. 나리가 충분히 슬프고 화날 상황이다. 나리는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과 거절하는 것을 힘들어 한다. 그런 나리의 성격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 마음 아프다. 아무거나 문방구에서 도깨비감투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나리는 앞으로 계속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대신 타인을 따라 가며 자신을 잃어갔을 것이다. 나리와 같은 아이들도 어른들도 많은 세상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혼자서 살지 못 하는 세상에서 우리는 어울려 지내야 한다. 그 사이에서 자연스럽게 어울려지내면서 자신을 잃지 않기란 쉽지 않다. 자신을 잃지 않기 위해서는 자신의 안에 단단하게 자리잡아야 한다. 나리에게는 용기와 단단함이 부족했던 것 같다. 하지만 도깨비감투의 도움을 빌리긴 했지만 깊이 숨겨져 있던 용기를 찾았고, 그 용기를 통해 앞으로 단단한 자신을 만들어갈 것이다. 단단해질 나리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누군가 자신에게 실망할까봐 두려워하지 말고 타인보다 자신을 먼저 생각했으면 좋겠다. 누가 뭐라든 자신의 삶에서는 본인이 주인공이고 감독이다. 누가 대신 살아주는 것이 아니다.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할 수 있지만 선택하고 그 길을 걷는 건 본인이다. 앞으로 나리가 원하는 삶을 살며,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망설임 없이 표현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나리의 용기에 나도 용기를 얻어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더블더블컵>은 아무거나 도깨비가 어서옵쇼의 생일 선물로 준 컵이다. 물건을 넣으면 두 배가 되어 나오는 아주 신기한 컵이다. 그 컵을 어쩌다 문방구에 들어온 지우가 훔쳐가면서 에피소드가 만들어진다. 지우는 동생 지희와 싸우고 돌아다니다가 문방구에 들어오게 된다. 그러다 눈에 띤 더블더블컵을 들고 달아난다. 집으로 돌아간 지우는 컵에 껌부터 해서 많은 물건을 넣는다. 넣는 물건은 이름값 하듯이 두 배로 나온다. 더블더블컵에 정신이 팔려 지희가 온 지도 모르고 있던 지우는 그녀에게 컵을 빼앗긴다. 그러다 일이 터지고 만다. 지우의 손과 발이 2개가 된 것이다. 지우와 지희는 처음으로 같은 마음으로 문방구를 찾아간다. 문방구에서 지우는 속에 있던 이야기를 하며, 동생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그 이야기 값으로 받은 작은 풀을 지우는 지희에 손과 발에 발라준다. 그리고 원래대로 재희의 손과 발은 돌아온다. 둘은 사이좋게 문방구를 나선다. 다시 문방구에서 만날 날을 기약하며. 동생이 태어나고 나서 모든 걸 빼앗겨 동생이 밉고, 슬펐던 지우는 이번 일로 통해 동생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아무리 미워도 동생이 자신 때문에 벌 받았다고 생각하는 지우의 마음이 참 예뻤다. 크면서 동생과 싸우는 일은 자주 일어난다. 싸우면서 정도 들고. 지우와 지희는 아마 더블더블컵 때문에 일어난 일을 잊고 또다시 싸울 것이다. 그러면서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유일한 오빠, 동생이 되어줄 것이다.
아무거나 도깨비는 어떤 이야기라도 좋다며 물건의 값을 이야기로 받는다. 이야기의 내기에서 언제나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 이긴다. 실제로 아무거나 도깨비가 있다면 너무 행복할 것 같다. 요즘은 어딜 가도 고개를 네모 상자에 처박고만 있다.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모인 공간에서도 휴대폰만 하고 있다. 나조차도 그렇고.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없다. 그게 참 마음이 아프다. 휴대폰으로 생활이 편리해진 것은 사실이나, 편리한 것만큼 잃은 것도 너무 많다. 잃어버린 것을 어디서부터 찾아야 할까 고민해도 명쾌한 답이 떠오르지 않는다. 손 쓸 수 없을 만큼 아주 멀리 와버린 것 같다. 그런데 정은정 작가님은 이 동화를 통해 말해주는 것 같다. 아무거나 도깨비 같은 존재가 있다면 해결된다고! 아무거나 도깨비 해줄 사람들이 많아지면 된다고!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게 더 어렵다. 그 어려운 일을 해줄, 진심으로 해줄 존재가 나타난다면 어쩌면 손을 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희망을 품게 된다.
아무거나 도깨비가 아무거나 이야기를 해달라고 할 때 고마웠다. 어떤 이야기든 좋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없으니까.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고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면 세상은 더 넓어지고 깊어질 것이다. 서로의 이야기를 궁금해하고 들어주는 일은 특별한 일이고, 우리의 이야기는 아주 거대한 힘을 갖고 있어서 그 힘이 세상을 우리가 살기 행복한 공간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아무거나 도깨비의 탄생도 여기서부터 시작된 게 아닐까. 나도 누군가에게 아무거나 도깨비가 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듣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다.
지금도 열심히 ‘도깨비 이야기 장부’는 많은 아무거나 도깨지들을 통해 쓰여지고 있을 것이다. 의미 없는 이야기는 없으니까. 오늘도 열심히 자신의 이야기를 쓰느라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을 모두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그리고 이야기를 듣고 적느라 바쁠 아무거나 도깨비와 손님 맞이에 정신없을 어서옵쇼도 진심으로 응원한다!

★ 이 책은 서평단 활동을 위해 창비에서 받았습니다:)

★ <아무거나 문방구>의 첫 방문은 만족스러웠습니다! 위로 받고 갑니다! 저한테 필요한 물건도 이곳이라면 다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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