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 라임 그림 동화 42
다이 윈 지음, 이고르 올레니코프 그림, 양병헌 옮김 / 라임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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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를 다녀야만 하는 북극곰 가족

다이 윈 글 이고르 올레니코프 그림,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라임)

 


해가 거듭할수록 지구온난화가 심각하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를 늦추기 위한 세계적인 협약이나 환경 보호 관련 직간접적인 실천 등이 이루어지고 있는데도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는다. 지구온난화가 나아지길 바라는 건 진작에 지난 단계이다. 따라서 지구온난화의 속도를 늦추는 방법을 모색해야 하는 것이 편리함을 위해 환경을 파괴한 인간이 적극적인 환경 보호 실천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면서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실제로 환경 오염, 지구온난화의 경각심을 갖고, 일상생활에서 환경 보호를 실천하고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인간의 편리함 때문에 삶의 터전을 잃어 목숨을 위협받거나 목숨을 잃는 생명들이 많다.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는 그런 많은 생명 중, 북극곰 가족이 이사를 다녀야만 하는, 삶의 터전을 잃어 결국 러시아의 한 마을을 침입한 실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인간이 자연을 삶의 터전으로 잘 살던 생명의 목숨을 위협하고, 삶의 터전을 빼앗았다는 것에 경각심과 미안함을 가져야 함을, 앞으로 지구온난화를 늦추기 위해 개인적인 차원과 사회적인 차원, 세계적인 차원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빠는 세상이 온통 주황빛과 보랏빛으로 물든 저녁,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온다. 아빠가 저녁을 구해올 거라는 기대감으로 기다린 아내와 미샤와 마샤는 아빠가 바다표범 사냥에 실패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저녁을 구해올 거라는 희망과 저녁을 구해오지 못할 거라는 예감이 동시에 맞닿아 떨어지는 느낌은 어떨까. 얼음이 녹아서 먹이를 구할 수 없고, 빈손으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가족에게 돌아가는 아빠의 마음은 어떨까. 짐작만 해보지만, 마음이 불편하다. 아빠는 먹이를 구할 수 없기에 가족에게 이사를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한다. 이사는 계속해서 이루어질 것이다. 생존에 가장 중요한 먹이가 없으니 말이다. 그러다 북극곰 가족은 인간이 살고 있는 마을에 발길이 닿게 되고, 인간의 집에 들어가 인간이 먹는 음식을 먹는다. 이곳에서 지내면 되겠다 싶었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음식은 떨어져 가고, 북극곰들은 바다표범의 맛을 그리워한다. 당장의 허기를 해결하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인간의 음식을 먹었지만, 삶의 터전을 잃은 그들의 마음의 허기는 채워질 수 없었다. 그렇게 다시 한 식구(아이샤)가 늘어난 북극곰 가족은 새집을 향해 출발하기 시작한다. 북극곰 가족이 간절히 찾았던 자신들의 집으로 말이다. 그곳에서 언제 또다시 이사를 떠나야 할지 알 수 없지만 그들이 원하는 새집을 찾았다는 사실이 삶의 터전을 잃고 이곳저곳 방황한 그들의 허기를 달래줬을 것이다. 새로 발을 붙여 지내게 될 집에서는 먹이 걱정 없이 정착하여 평범한 하루하루를 지내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 지구온난화를 늦추고 환경 보호를 위한 개인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고, 실천해야 한다는 책임이 내게 뒤따랐다. 개인에서 시작된 작은 실천들이 모여 분명 거대한 변화를 일으킨다.


북극곰 가족 이야기를 많은 사람들이 알아야 한다. 인간의 편리성으로 인해 파괴되어 버린 자연, 자연을 삶의 터전으로 살아왔던 무수히 많은 생명이 먹이를 구할 수 없어 계속해서 정확한 목적지 없이 방황하며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미 많이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북극과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이 멀게 느껴질 뿐, 지구온난화로 인한 불편과 피해는 인간을 제외한 생명들만 겪는 것이 아니라 인간에게도 치명적이다. 직접 겪기 전에-이미 늦었지만, 더 늦기 전에-지구의 앓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지구온난화를 늦추고 환경을 보호하는 방법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일상생활에서 한 개인이 조금만 신경 쓰면 될 일이다.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이용하기, 플라스틱비닐일회용 사용을 지양하기, 물과 전기 아껴 쓰기, 쓰레기 덜 만들고 분리수거 잘하기, 천연제품 사용하기, 환경을 주제로 한 뉴스나 책 등 찾아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실천하기, 이 그림책을 쓴 작가처럼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알리고 환경 보호의 경각심을 사람들이 깨달을 수 있도록 펜을 드는 것 등등.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까제목을 자꾸 읊조리게 된다. 읊조릴 때마다 톤이 낮아지고, 마음이 무겁다. 정말 어디로 가야 할까. 이 질문에 어떤 답을 해주지 못했다. 아니 해줄 수 없다. 어디로 가야 할까, 나중엔 갈 수 있는 곳이 있기나 할까. 더 이상 갈 곳이 없어 그 자리에서 처참한 마지막을 맞이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닿고 나니 지금도 먹이를 구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새로운 터전을 찾아 방황하고 있을 북극곰들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선명하다. 삶의 터전을 잃고 떠도는 생명들의 하루하루를 감히 짐작한다. 머지않아 인간이 부딪치게 될 하루하루일지도 모른다. 환경 보호 실천은 내일이 아니라, 오늘 당장 이루어져야 할 일이다. 모두가 북극곰들이 더 이상 이사를 가지 않도록 관심갖고, 신경써야 할 때라는 걸 강조한다.

 


이 책은 서평단 활동을 위해 라임 출판사에서 받았습니다: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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