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탓 멈추기의 기술 - 당신을 망치는 부정적인 혼잣말과 깔끔하게 이별하는 법
케이티 크리머 지음, 김지혜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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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멈출 때,

케이티 크리머, 내 탓 멈추기의 기술(위즈덤하우스)

 

요즘 자신을 돌봐야 한다라는 주제로 책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나를 돌보는 것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에게는 괜찮은 지침서가 생기는 건 좋지만, 이런 책들이 많이 나오고 읽힌다는 사실이 곧 우리가 마음을 다칠 일이 많고 다친 마음이 아물기도 전에 위험한 상황에 놓여야 한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런 책들을 통해 얻은 것들을 내 것으로 만들어 실제로 적용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이 책을 읽고 든 생각은 하나다, 내 의지가 정말 중요하구나. 내가 아니면 나를 향해 겨눠져 있던 수많은 화살의 방향을 바꾸거나 모조리 부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구나.

나를 가장 우울하게 하는 사람은 나였다는 문장에서 약간 억울하기도 했다. 누구보다 나는 나를 잘 알고, 다치지 않게 위협하는 것들로부터 거리를 둔다고 확신했다. 근데 나를 가장 우울하게 만드는 건 나였다.(인정하고 나니까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나는 활짝 웃는 모습보다 무표정 또는 쳐져 있는 어깨와 그림자가 진 얼굴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이유는 모르겠다. 분위기가 있다고 착각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느 순간부터 착각으로 만든 얼굴이 내 진짜 얼굴이 되고, 자연스럽게 그림자가 되기 시작했다. 그림자가 되고 싶지 않았고, 벗어나고 싶었지만 쉽지 않았다. 나를 우울하게 만드는 건 내가 가장 잘 알았고 누구보다 잘했다(인정하니까 편하다). 셀프 악담부터 내 목소리와 표정, 행동이 아닌 타인의 목소리와 표정, 행동에 기준을 뒀기 때문이다. 셀프 악담은 쉬웠고, 쉬운 만큼 자주 했고 그렇게 혼자 예민해지고 몸을 웅크린 채 빛이 전혀 없는 동굴로 들어가기를 선택했다, 아니 동굴이 되었다. 스스로 악담을 많이 한다는 것도 의식하지 못했다. 크리머의 날카롭고 현실적인 말들에 깨달았다. 20년이 넘는 시간동안 셀프 악담이 없던 적이 없고, 셀프 악담은 물론 내가 만든 타인의 울타리로부터 한 번도 자유로운 적이 없으며 그렇게 내 삶이라는 가면을 쓴 채 현실은 내가 없는 삶을 살아왔다는 것을. 이마저도 억울했다. 누구도 나한테 강요한 적 없는 삶을 꾸역꾸역, 살아왔다는 사실에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 너무 아까웠고, 그 시간을 걸어온 내가 안쓰러웠다. 여전히 이것도 내 탓이라고 화살을 스스로 겨누는 내 모습이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다. 언제부터 내 탓을 하기 시작했을까? 내 탓을 하는 게 왜 쉬워졌을까? 내 탓의 시작을 찾기가 어려웠다. 솔직히 그 시작을 마주하기가 두려운 마음이 크다. 확실한 건 내 탓을 하면 불편한 상황에서 빠르게 벗어나면서 의외로 간단하게 정리되었다는 몇 번의 경험이 내 탓 우수자로 만들었다. 굳어버린 내 탓은 나와 상관없는 일들에서도 내 탓을 찾아 그 짐을 떠안았다. 반복될수록 세상 곳곳에서 일어나는 불행한 일들이 모두 나로 인해 발생한다는 무섭고 외롭고 거칠고, 두려운 생각마저 들었다. 어쩔 땐 영원한 잠을, 먼지보다 더 가볍고 하찮게 사라지는 꿈이 실현되길 간절히 바랐다. 마음에 먼지 따위가 드나들 공간마저 없었던 때 말이다. 그때 크리머를 만났다면 스스로 상처 주는 일도 동굴을 여러 번 오가는 대신 탁, 트인 바다를 보거나 초록색으로 가득 채워진 산을 걸으며 마음을 토닥이는 시간을 가졌을 텐데. 지금이라도 크리머를 만나 지금까지 내 탓을 해왔던 시간, 셀프 악담, 타인으로부터 자유롭지 못 한 내 삶에 대해 구체적으로 진단할 수 있었다. 크리머의 현실적인 조언을 어떻게 적용하고 꾸준히 연습해야 하는 건 온전히 내 몫이다. 나를 가장 우울하게 만든 사람이 나였고, 나를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도 나였다. 이제 우울에서 벗어나 행복해지고 싶다. 지루하기 짝이 없는 하루하루에 나만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찾아 느끼면서 행복을 키우고 싶다. 나를 괴롭히는 셀프 악담, 내면의 비평가에게 단호하게 대처하며, 긍정적이고 용기를 돋우고 진심으로 응원하는 내가 되기까지 크리머가 알려준 방법들을 꾸준히 연습할 것이다. 내 삶의 주연은 나이고, 나만이 내가 원하는 대로 변화를 끌어낼 테니까.

우리는 크리머가 말한 것들을 다 알고 있다. 알고 있지만 수많은 이유를 들어 못 본 척하거나 스쳤을지도 모른다. 자신을 탓하는 데 일가견이 있는 사람은 당장 이 책을 펼쳤으면 좋겠다. 지금까지 자신의 탓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사실은 자신의 탓이 아닐 때가 더 많았다는 것을, 상황을 빨리 정리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었다는 것을 알게 될 테니까. 그리고 셀프 악담과 타인의 울타리, 내면의 비평가에게서 꽉 잡힌 세상에서 벗어나는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숨을 아주 편안하고 잘 쉰다는 사실을 경험할 테니까. 내 탓은 멈추고 긍정의 말로 용기를 만들고, 믿음을 다져 건강한 가 되기를, 모두가 자신을 가장 우울하게 만드는 게 아니고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날이 오길 바란다. ‘내 탓 우수자의 명찰을 시원하게 떼버리길!

 

이 책은 서평단 활동을 위해 위즈덤하우스에서 받았습니다: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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