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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사랑해 드립니다
유지인.김유민 지음 / 애드앤미디어 / 2020년 12월
평점 :
🧡엄마라면 반드시 읽어야할 책🧡 #완독서평 #책추천
http://www.instagram.com/youm_class
📚엄마를 사랑해 드립니다
(유지인, 김유민, 애드앤미디어)
🍀"엄마도 산타가 필요해”
산타는 있을까? 동화처럼 굴뚝을 타고 내려오는 수염달린 모습은 아니더라도, 각자의 산타는 분명히 있을 것이고, 이 책의 저자에게도 분명히 있었다.
엄마. 이 말에 어떤 이는 내 아이를 생각할 수도 있고, 또 다른 누군가는 나의 엄마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나는 책을 읽는 내내 두 아이를 키웠던 지난 시간들을 되뇌였다.
저자 유지인님은 출판사에 다니면서 딸, 아들 둘을 키우는 워킹맘이다. 저자 소개에 딸과 사랑스러운 눈빛을 교환하는 사진이 눈에 쏘옥 들어왔다. 이 책은 행복함이 주제라고 느껴졌다.
나는 첫째를 낳고 키울 때 너무 힘이 들었다. 그래서 행복하다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는데, 작가는 나와 달라보여 궁금한 마음에 얼른 책장을 열었다.
표지와 책 속의 삽화들이 너무 귀여웠다. 딱 봐도 어린이 그림인데, 알고보니 작가의 딸랑구(딸)가 그렸다. 나는 개인적으로 아이들의 그림을 좋아하는데, 그 순수함과 자유로움 그리고 어른들은 도저히 따라할 수 없는 솔직함 때문이다. 만약 이 책의 글이 먼저였다면, 엄마와 딸의 티격거리는 모습도 재밌게 상상해봤다.
작가는 ‘책 읽어주는 엄마’로서 ‘사회적 엄마’(작가의 표현임)의 역할도 했다. 아이를 낳으면 책을 많이 읽어주고 싶었는데, 너무 피곤해서 미뤘다는 말이 공감되었다. 아이를 야단치고 엄마도 같이 우는 모습, 친절하고 싶은데 순간적으로 화를 내고 후회하기, 다음날 출근인 사정도 모르고 아이가 빨리 움직여주지 않아 속상해서 우는 모습이 눈에 선했다. 이 후회스러웠던 마음을 ‘인생은 안단테’라고 표현이 적절하다.
육아 중 아이가 아플 때는 너무 마음이 아프다. 차라리 내가 아팠으면 싶고, 말썽을 피워도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굴뚝같은데 이 책에서도 ‘개구쟁이가 되어도 좋으니 지금처럼만 건강해라.’라고 표현한 것이 공감된다. 또한, 힘들게 직장생활을 하고 돌아와서 아이를 안을 때 정말 행복하다. 그 때는 사실 내가 아이를 안아주는 것이기도 하지만, 아이에게 안기기도 한다. 그 때 아이의 부드럽고 포근함은 어디에 견줄 수가 없다. 작가도 이러한 포근함을 느끼며 하루 하루 버텼을 것이다.
“가끔 모든 걸 내려놓았다고 생각하는데, 솔직히 말하자면 답답함도 사실 조금 있다.”
“대체 아이들을 놀게 하면서 공부도 시키는 ‘적당함’의 선은 어딜까?”
아이에게서 부족한 점을 발견할 때는 밀고 당기는 적정선을 어디에 두어야할지 정말 고민스럽다. 믿고 기다려줄 것인지, 아니면 강압으로 다가가야할지 판단이 어렵다. 사실 나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 우리 어릴 적엔 부모의 교육적 역할이 그리 크지 않았다. 학교만 보내면 끝이다. 그런데 요즘은 그렇지 않고, 너무 복잡하다. 그래서 나의 육아방식에 대한 자신감도 자꾸 떨어지는데, 이 점에 대한 작가의 고민도 느껴지고 공감되었다. 누가 명확한 답을 주면 정말 좋겠다.
이 책은 작가가 아이를 키우는 8년간의 기록이다. 아이를 키우는 동안 이런 육아기록을 남긴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인데, 대단하다는 존경심이 들었다.
육아의 과정은 단순하지 않고, 복잡하다. 사랑, 설레임, 기다림, 열정, 행복, 눈물, 뉘우침, 깨달음, 단맛, 쓴맛 등. 모두 다 적을 수가 없다. 다 좋지도 다 싫지도 않은 종합선물세트다. 이 중 가장 중요하고 분명한 사실은 ‘선물’이라는 점이다. 만일 힘들기만 하다면 누가 아이를 낳아서 키울 것인가?
그런 점에서 이 책이 참 좋았다. 나의 지난 육아 시간의 행복했던 순간들을 콕 집어 꺼내주었다. 자칫 고통으로 포장될 뻔한 과거에 빛을 쏘아 지금 내 옆의 두 아이를 더욱 사랑할 힘을 실어준다. 아이는 부모에게 위로, 힘이다. 그러니 작가에게는 이 두 아이가 진정한 ‘산타’인 것이다.
“엄마는 커서 뭐가 되고 싶어?”
아이의 이 질문에 작가는 ‘잘 듣는 엄마’라고 했다. 아이들은 타고난 재능과 색깔이 다르다. 그런데 부모가 원하는대로만 끌어당긴다면 본인 고유의 천재성을 잃게 될 것이다. 그저 필요할 때 방향을 제시해주는 등대의 역할이면 된다. 강압으로 끌진 말자. 아이들은 스스로의 길을 찾아갈 길잡이도 갖고 태어났을테니.
육아의 행복과 지혜를 전해주는 이 책을 모든 엄마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