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위로가 되는 것들 - 소아정신과 의사가 마음의 경계에서 발견한 풍경
배승민 지음 / 채륜서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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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게 위로가 되는 것들(배승민, 채륜서 @chaeryunbook ) #유미의서평 #서평

🌳 잔잔한 다독거림

갈수록 복잡해지는 세상을 살아가려면 힘을 내야한다. 하지만, 타고난 힘이 뭐 그리 넉넉할까. 다친 마음도 다잡아 나가다 보면 몸이 아프다. 지친 몸을 치료하는데, 쉬이 낫지 않는다. 알고 보니 아픈 것이 몸이 아닌 마음이었다. 이는 알기도 어렵고, 치료도 더디다. 그래서 안타까운 소식이 들리기도 하는데, 정말이지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위로'

이게 어려운 일일까? 가장 가까운 이와 자기 자신을 위로하면서 버티는 하루 하루. 그래도 힘들면 병원으로 달려가야한다. 하루라도 빨리.

책의 저자 배승민 선생님은 소아정신과 의사다. 생활에세이를 연재한 것이 인연이 되어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2019년부터 매주 한 편씩 연재했다고 한다. 나도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이들의 따뜻한 모습들을 많이 전하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다. 교육현장에 빠진 나같은 사람에게만 보이는 속이야기들.

그래서, 이 책에 더 많은 관심이 생겼다.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도움을 받고,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어하는 직업을 지닌 분. 물론 조심스럽고 공개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았을텐데 편집이라는 도구로 잘 정리되어 있었다.

점점 웃음을 잃어가는 아이들. 나도 작은 아이가 아직 학교를 다니는데 앞으로의 답답한 학교생활을 어찌 버틸지 걱정이다. 굳이 욕심을 내지는 않는다. 내가 보기에도 어려운 학창시절을 큰 탈없이 지나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작가 본인의 마음을 '킹콩'에 비유한 것이 재밌었다. 우리의 뇌는 감정을 변화게도 하고, 반대로 감정에 의해 뇌가 변하기도 한단다. 타고난 재능을 믿고 까불다가 거북이에게 지는 토끼스타일이 되지는 말아야겠다.

🌿'외상 후 성장'

이 말이 좋았다. 외상 후 스트레스가 아닌 아픔을 딛고 일어서는 성장. 아픈만큼 성숙해진다는 것이 사실이다. 언어가 불완전한 도구라는 표현. 우리반의 러시아 아이가 번역 어플을 사용해서 나에게 말할 때 나는 그 아이의 말을 바디랭귀지보다 더 못 알아들었다. 역시 사람의 언어는 사람이 번역해야하는 것이다.

힘이 들 때 자신만의 예술(글, 그림)로 표현하자. '방어기제'는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나만의 습관'인데, 외부에 적응하기 위한 싸움의 기술이라고 말한다. 그 외에도 정신과 의사가 제시하는 현대를 살아가는 삶의 방법들이 녹아 있다.

병원에 입원해서 치료를 받다보면 나의 고통으로 인해 다른 사람들에게는 관심을 가지지 못한다. 그러다 퇴원 시점이 되면 조금 나아지면서 의료진들의 노고가 보인다. 아침 일찍부터 늦게까지 동동거리며 환자들은 보는 모습. 물론 현실적인 보상은 주어지겠지만, 확실한 건 쉽지 않은 직업이라는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그동안 무심히 보아왔던 의료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다시금 피어났다.

🌾'엄마, 교사, 의사'

공통점은 이들이 하는 '말 한 마디'의 영향력이 정말 크다는 것이다. 누굴 만나느냐, 그리고 그에게서 어떤 말을 듣느냐에 좌지우지되는 것이 사람이다. 아니, 사람의 마음이다. 나의 마음을 객관적으로 보자. 상처보다는 사랑으로 도배한다. 그 기술이 이 책 속에 들어있다. 전문가가 충분한 설명으로 제시해주고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

🪴'마음의 방어기제'를 보장받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마지막 글귀가 머리에 남아서 옮겨본다.

'편한 익숙함보다 이 서툰 걸음이 결국엔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 믿으며'

인스타그램 @youm_c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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