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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표라니, 쉼표지 - 세상에서 나로 살기 위해 고민하는 너에게
박선경 지음 / 드림디자인 / 2020년 12월
평점 :
https://www.instagram.com/p/CIs0u9whfeZ/?igshid=1ar80pk73s04j
🍀자기계발서의 끝판왕🍀#완독서평
"세상의 중심은 바로 행복한 나"
📚 마침표라니, 쉼표지
(박선경 저, 드림디자인)
'마침표 vs 쉼표'
끝남과 쉼. 이 두 단어의 차이는 크다.
뜻은 우리가 아는대로, 전자는 끝, 후자는 쉬었다 다시 가는 것을 의미한다. 대조적인 두 단어를 제목으로 하고 있어, 그 궁금증은 컸다.
작은 사이즈에 보라색 표지가 신비스러웠다. 다섯개의 쳅터로 되어 있고, 구성이 시원 시원해서 눈이 피곤하지 않다.
저자 박선경님은 20대 청춘에 꿈꾼 소설가부터 대학교수로 강단에 서는 현재까지 숱한 실패를 겪었지만, 좌절의 경험이 오늘의 그를 있게 했다고 당당히 말한다. 이 책은 그녀가 겪은 실패의 경험을 토대로 힘들어하는 젊은이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 모음이다.
😛'꼰대놀음'
연장자가 젊은이들에게 하는 충고라면 요즘 유행하는 말로 '꼰대짓'이 아닐까? 하지만, 작가는 일반적인 꼰대가 아닌 '자상한 꼰대'였다.
선배는 후배에게 자신의 경험을 말해줄 의무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그 전달방식에 대해서는 고민이 필요하다. 만약, 내가 첫직장에서 모르는 부분을 알려주는 선배가 없었다면, 고생 바가지에 빠졌을 것이다. 꼰대는 알려주는 내용의 차이가 아니라, 전달방식이 잘못된 선배를 지칭하는 말일 것이다.
글이 매끄럽고, 밝고, 간결하며 도전적이다. 내용을 읽어가면 갈수록 이 느낌이 더 진해졌다. 이런 글을 쓰신 작가님의 얼굴이 궁금해서, 이 분의 인스타그램을 찾았다. 역시 당당하고, 긍정적인 이미지. 글에서 느껴지는 그대로였다.
이 책의 내용은 그리 특별하지 않다. 자기계발서 좀 읽었다는 분들에게는 뻔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긍정과 인정의 힘. 인간관계의 중요성과 적절한 거리 유지, 대인관계에서 욕심 탈피, 멀티플레이어, 젋음 유지 비결, 사랑, 웃음의 중요성 등.
하지만, 이런 값진 내용이라도 권위적으로 전달한다면 그건 바로 꼰대놀음에, 책은 몇 장 넘기지 않아 덮어버리게 될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너무 따뜻하다. 어느 새 책장은 다 넘어가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이런 장면이 떠올랐다.
☃️눈이 펑펑 쏟아지는 한겨울 밤.
여동생이 먼 거리의 언니집 현관문을 두드린다. 몸은 얼음장같이 차갑고, 표정은 굳어 있다. 언니는 놀랐지만 아무것도 묻지 않고, 동생을 집 안으로 들인다.
급히 벽난로에 나무를 넣고, 불을 피워 거실을 덮힌다. 외투를 받아들어 정리한 후에 가장 따뜻한 곳으로 안내한다. 차 한 잔으로 몸을 녹인 후, 동생의 표정을 살피며 언니는 묻는다.
"무슨 일 있었어?"
그제서야 복받치는 눈물을 닦아내며, 끝없이 이야기를 쏟아내는 여동생.
"그래, 너무 힘들었겠다. 오늘은 충분히 이야기하고 좀 쉬자."
언니는 말하느라 지친 여동생을 편안한 소파로 데리고 와서 누인다. 무릎담요로 동생을 덮어주고, 훌쩍이는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준다.
그리고는 가장 편안하고 낮은 목소리로 마치 옛날 이야기처럼 자신의 경험을 말한다. 그리고 그리 어렵지 않은 해결방법을 알려준다. 동생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그 눈물에 마음의 아픔을 녹여낸 후 스르르 잠이 든다. (불이 꺼진다.)
이 책의 내용은 소히 어른들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충고들이다. 그런데, 뭔가 다르다. 편안하고, 다정하다. 정확한 길을 알려주는데도, 부담스럽지 않다. 작가님이 친근하게 느껴져 만나면, '언니'란 말이 나올 듯하다. 긴 이야기라도 밤새 듣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나를 가장 사랑해주는 누군가가 도란도란 이야기해주는 삶의 방법들을 전해듣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서평의 끝으로 이 책의 에필로그에 나온 내용을 옮겨본다.
세상의 중심은 '나'예요.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이기적인 '나'가 아니라 끊임없이 남과 비교하여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지 않는 행복한 '나' 중심의 삶 말입니다.
조금만 더 힘내요. 힘들다고 마침표 찍지 말아요. 지금은 쉼표. 긴긴 인생길에, 잠시 쉬어가도 좋습니다. 쉬는 시간이 각자 다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