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1퍼센트의 결정적 도구 - 불완전한 세상에서 스스로 원하는 것을 얻은 사람들
신익수 지음 / 생각의길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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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위1퍼센트의결정적도구 #신익수 #서평 / 그 날도 인스타에 글을 작성하던 중이었다. 인친님이 지금 서평이벤트를 하니 얼른 신청하세요라는 글을 보게 되었다. 인스타 초보였던 나는 이런 것도 있구나 싶어서 신나게 신청글을 남겼는데, 오래지 않아서 당첨 DM이 왔다.

작가 신익수님은 매일경제신문 기자다. 강연도 많이 다니는데, 주로 삶에 관한 다양한 통찰을 주는 내용이다. 여행과 관련된 부분도 섭렵 중인 분이다. 이 책에도 여행지 관련 내용들이 소개되어 있는데 역시 전문성이 엿보인다.

이 책은 5개의 큰 영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각 장마다 네 분의 멘토의 이야기와 덕목을 보여준다. 우리가 이름만 들어도, '아' 할만한 분들이다. 그래서인지 친근함을 느꼈다.

총 20분 멘토의 이야기로 구성되었는데, 읽다보니 궁금해졌다. 이 분들의 이야기를 어디서 이렇게 알고 쓰신거지? 나중에는 궁금증이 해결되었다. 작가님이 참고한 문헌과 영상들이 책 뒷편에 안내되어 있었다.

우리가 흔히 듣지 못하는 용어들도 등장하는데, 어려운 용어들은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어서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없다. 나는 특히, 불안을 극복하는 방법 그리고 인생의 하반기에는 반드시 힘을 빼야한다는 부분들이 많이 와 닿았다. 나이가 있어서인가 보다.

또한, 모두가 같은 길을 달리면 1등이 한 명이지만 다른 결승점을 향해서 갈 때에는 모두가 1등이 될 수 있다는 부분이 공감된다. 이것은 다름의 미학. 아이들도 한 줄을 서서 경쟁하기보다는 협력해서 자기만의 능력을 개발해야한다. 따라가지 못하는 부분의 1등을 보고 마음아파할 시간이 없다. 그 시간에 차라리 내 능력을 개발하자. 크고 작은 톱니바퀴가 모여야 전체가 돌아가는게 당연한 일이다. 그래야 모든 사람이 자존감을 느낄 것이다.

불안을 극복하는 방법에 대한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바쁘게 돌아가는 사회에서 우리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스트레스를 받지 말라고는 하는데 아무도 해결 방법을 알려주진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은 그 해답을 준다. 불안을 친구처럼 여기고, "아, 이 귀여운 불안아. 그렇게 뭔가 잘하고 싶었니? 그래서 이렇게 또 나왔니?" 라고 속삭여주라고 한다. 그리고 불안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멍 때리기' 를 추천한다. 멍 때리기가 이렇게 좋은 것인지 몰랐다. 이제부터 아이들에게 멍 때리는 시간을 할애되어 실천해야할 것 같다.^^

실패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잘해야한다는 마음이 불안을 만든다. 이 때 불안을 미워하지 말고, (생각없이)운동이나 오락하기, 목표를 쪼개어 성취감을 경험하면 불안이 해소된다고 한다.

힐링의 마디 '슈필라움'. 처음 들어보는 단어이다. 이것은 행복과 관련된 말이다. 또한 아래의 이 표현이 참 새롭게 나에게 다가왔다.

'행복은 빈도다.'

여러 개의 케렌시아(다시 기운을 찾는 곳)를 만들수록 행복감은 높아진다. 그리고 이 케렌시아는 굳이 멀리 여행을 가거나, 비싼 물건을 소지하는 것, 물론 이런 것도 행복을 느낀다면 그것도 여기에 해당된다. 하지만 가까이에서 그리고 구체적인 것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좋다.

마지막 장에서는 인생을 마무리하는 방법과 죽음에 대해서 나와 있다. 죽음이라는 누구에게나 오는 것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죽음을 대비하지 않는다. 맞는 말이다. 죽는 것은 무섭다고만 생각하지 잘 죽기 위해서 아니 그 전에 무엇을 준비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생각하는 사람이 적다. 나도 마찬가지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부분들도 준비를 해 두어야겠다.

전체적인 구성이나 전개가 너무 깔끔하고 이해가 쉬웠다. 사례별로 나와 있어서 약간씩 정리되고 넘어가는 느낌도 좋고, 문맥이 자연스럽다. 친근한 멘토들의 이름과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제 앞으로 그 분들을 대하면 왠지 아는 분처럼 느껴질 거 같다. 그리고 그 분들에게 배워야 할 점들도 같이 떠올려질 것이다.

인생의 목적은 행복이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나도 직장에서의 진급을 위해서 달렸다. 돌아보지 않고 달려서인지 몸에서 신호가 왔다. 한동안 많이 아팠다. 행복하지 않았다. 지금은 모든 것이 편안하고 좋다. 이 책을 읽으니 바짝 들어있던 마음의 힘을 빼서인가보다.

인생의 등대를 만나고 싶은 분, 그래도 좀 잘했다는 분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삶의 현명한 길을 찾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

신익수 작가님 책 잘 읽었습니다. 평이 마음에 드실지요.
(@skyjeep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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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다는 농담 - 허지웅 에세이
허지웅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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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고 싶어지는 책. This one🌳

📚#살고싶다는농담 #허지웅 #서평 / 허지웅 작가는 모방송국 프로그램에서 처음 봤다. 결벽에 가까운 깔끔함, 싱글남, 결혼에 한 번 실패한 남자 정도. 특이한 청소방법에 혹해서 관심이 살짝 갔지만 그리 오래 가지는 않았다. 싫어서가 아니고 무수한 연예인 중 한 명이었으니까. 그런데 어느날 혈액암에 걸려서 나오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쓰였다. 1년 정도 후에 다시 방송에 출연하길래 다행이다 싶었다.

서점에 다녀온 후배가 책을 한 권 샀다. 처음 몇 페이지를 넘겼는데, 바로 주문했다고 한다. 이 책이다. 제목부터 와 닿았다. 작가의 정황을 알고 있어서다. 그냥 읽고 싶었다. 나도 바로 주문했다. 다음날 도착해서 기뻤다.

책 속에서 작가는 본인을 평생 글을 쓴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나는 연예인 정도로 여겼는데 프로필이 궁금해서 포털에 검색해봤다. 직업은 기자, 작가에 방송에 출연했으니 연예인이다. 책은 6권 정도 집필했다. 글을 쓰는 사람이 맞다. 글쓰는 사람이라고는 상상해본 적이 없었다. 의외의 프로필에 기대감이 커졌다. 나는 글을 잘 쓰는 사람을 좋아해서다.

책을 펼쳤는데 초록줄이 보였다. 이게 뭐지라고 생각했다. 그건 양장으로 제본한 책에서만 볼 수 있는 '갈피끈' 이었다. 너무 정겹고 좋았다. 잠시 책갈피를 놓아도 되는 배려가 보여서 첫인상은 베리굿.

아프고 나서 지은 글이라 많이 무거울 줄 알았다. 그런데 본인이 투병하는 기간동안의 일을 마치 제3자가 말하는 것처럼 덤덤하게 그렸다. 나는 이 점이 좋았다. 해피엔딩을 예고하는 한편의 드라마 같았다. 너무 색깔이 강하면 별루다. 이 드라마 왠지 끌린다.

몰랐던 작가의 유년시절, 화려함 뒤에 가려진 어린시절의 불우한 가정환경. 나는 직업 때문인지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어린 시절의 상처가 느껴져 가슴이 아린다. 작가는 천주교 신자이지만 신앙적인 느낌은 강하지 않았다. 나는 개인적으로 신앙을 가진 사람, 아니 신앙적 마인드를 지닌 사람이 좋다. 그것이 절대신이든 본인의 신념이든 상관없다. 이 점도 좋았다.

아프고 나면 아픈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건강할 때는 절대 이해하지 못했던 계단의 손잡이, 바닥의 안내선, 인도의 장애우 블럭, 주차장의 배려 등. 절뚝거리며 지나가는 어르신들의 느린 발걸음을 나는 받아들이지 못했다. 하지만 나도 아프고 나니 그 모든 것들에 관대해졌다. 작가도 그랬다.

예전의 허지웅 작가는 날카롭고, 예리하고, 직설적이며 직언을 잘하는 센 이미지였다. 본인도 이 점을 인정했다. 하지만 아프고 난 후에는 그러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작가의 그 전 모습은 젊은이들의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본인은 잘못한 행동이라고 하지만, 그 나이에는 당연히 그래야한다. 그렇지만 정도가 조금 더하지 않았을까 예측해본다. 그걸로 본인이 아프게 되었다고 여기는데, 틀린 말은 아닐것이다. 하지만 그 나이에는 그걸 누가 알까? 당연한 결과다.

작가는 죽음의 문턱을 다녀왔다. 그래서 이미 죽음을 경험한 이들의 이야기를 한다. 이 생을 스쳐간 분들은 당연히 메시지를 남겼고, 그 점을 이 책 속에 풀어놓았다. 징했다.

앞으로는 주변의 일을 글로 담는 작업과 청년들이 본인과 같은 이십대를 보내지 않게 만드는 문제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이제 비평은 하지 않을 거라고 한다.

만약 일정 기간 아니 당장 내일이라고 죽음을 맞이한다면 모든 것들이 무의미해진다. 작가가 '사는 것이 지긋지긋하다.' 라고 말한 부분에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이런 말을 할까. 마음이 아팠다.

"허지웅 작가님, 너무 너무 잘 이겨내셨어요. 그리고 지금 정말 잘하고 계십니다.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 좋은 글을 많이 써 주세요. 당장은 이해하지 못하고, 다른 길을 가더라도 누군가가 그런 말을 해주어야한다면 그는 바로 당신입니다. 당신의 말이라면 누구라도 들어보려고 가슴을 열어줄거에요. 약간의 시간이 그들에게 깨우침을 제공할 겁니다. 당신은 최고입니다."

죽음. 거론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변화가 어려울 때 가끔 꺼내보자. 생각만으로도 금방 변할 것이다. 빠른 스스로의 변화를 경험해보고 싶은 이들에게 이 책을 서스럼없이 적극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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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네의 교실 - 세상을 바꿀 초등교실의 마음언어 68
장인혜 지음 / 넥서스BOOKS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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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보석, 이 책으로 찾아보기🌳

📚"이네의 교실"

인스타그램으로 교사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책이다. 그래서 나도 관심을 가졌는데, 출판사에서 서평을 부탁하는 디엠을 받고 반가웠다.

책은 받아보니 너무 귀여웠다. 한손에 들어오는 크기에 가벼워서 부담이 없었다. 작정하고 읽으니, 두 시간 정도 걸렸다. 책을 받은지 이틀이나 되어서 미안한 마음도 들어, 오늘은 꼭 읽어야지라는 생각으로 책을 펼쳤다.

자간이나 줄간격이 빡빡하지 않고, 간간히 나오는 삽화들이 귀여웠다. 스토리는 학급의 일년 흐름을 따라 전개된다. 아이들을 만난 3월부터 헤어지는 겨울까지. 시간적인 흐름이라서인지 교실 모습이 눈에 선했다.

'이네'는 이 책의 작가 이름이었다. 본명은 '장인혜'. 7년차 초등학교 교사다. 그 정도의 경력이면 교육적 의지와 열정이 살아있을 때이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넘친다. 나도 덕분에 그 때를 추억해봤다.

첫 부임 때는 퇴근해도 아이들의 얼굴이 떠오르고, 집에 가면 빨리 자고 일어나 다음날 출근하고 싶어진다. 그리고 아이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가슴을 파고든다. 그만큼 공감능력이 크다. 작가도 그래보였다. 이 글을 읽다보니 그 시절이 떠오른다. 하지만 나는 이 정도의 열정은 아니었다 싶어서 지난 시간이 반성되었다.

작가 본인을 '거울', 아이들의 마음요소를 '보석'이라고 비유한 것이 좋다. 책 전체 내용은 68개 인성 덕목에 교실의 이야기를 붙이고, 작가의 의도나 생각이 곁들여져 있는 한 마디로 '잘 차려진 밥상' 같다. 5대 영양소가 골고루이고, 보기도 좋은 진수성찬. 거기에 차린 사람의 정성과 사랑이 가득하니 더 이상 무엇이 필요하랴.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덕목을 잘 찾아 제시하고, 부드러운 그라데이션으로 녹여서 소화 흡수가 빠를 것 같다. 읽는 사람이 교육과 관련이 없더라도 이건 이해가 잘된다. 그리고 현장 이야기에서 묻어나는 작가의 사랑이 참 예쁘다. 이런 선생님을 매일 만나는 이 반 아이들이 부러웠다.

아이들은 다양한 마음 형태로 만난다. 그리고 주어진 인적 물적 교실 환경에 의해 교육적 변화를 거친다. 그 변화는 교사에 의해서'만'은 아니지만 교사가 아주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학부모들은 담임의 배정에 관심이 많다. 당연한 일이다. 그런 면에서 작가의 반 아이들은 담임을 '참' 잘 만난 것이다.

7년차임에도 불구하고, 교육자로서의 노련함과 푸근함이 함께 보인다.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모습과 이야기들. 이 아이들은 소히 '전생에 나라를 구한 것인가?'

특히,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오히려 도움을 받는다고 표현한 부분과 '협동'을 말한 곳이 공감이 갔다. 남보다 먼저가 아니고, 같이 힘을 모아 단어와 문장을 만들어가는 활동이 감동적이었다. 학교에서만큼은 아이들에게 꼭 길러주어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완벽하게 해내지 않아도 돼'로 알려주는 '너그러움'과 '학년을 올라가면서 자신의 장점을 보지 못하고 자존감을 잃어가는 모습을 보인다.'는 부분이 공감되었다. 나도 늘 이런 현상들이 안타까웠다.

이 책을 교사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예쁜 덕목들과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이 아이들에게 스며들면 어떨까 싶었다. 그리고 요즘처럼 힘든 상황의 아이들에게 들려줄 스토리들이 많아서 좋다. 등교하는 날에는 나도 꼭 같이 공감하는 시간을 가져봐야겠다.

혼자서 계산을 해봤다. 작가의 반 아이들이 26명이니 하루, 한 명에 한가지 보석만 찾아도 일년동안 90일 정도 공부한다면 2,340개가 된다. 그러니 우리 교사들은 얼마나 행복한 직업인가? 내 직업에 대해 더 자랑스럽고, 아이들이 고마워졌다.

교사와 학부모. 어찌 보면 존재의 목표가 같다. 아이들을 잘 자라도록 보살펴주는 것. 그런데도 이상하게 사이가 멀어지는 느낌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로 찾겠지만, 같은 마음으로 이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고, 교육적인 효과를 만들어갔으면 한다.

나는 마음의 보석을 가꾸어야하는 사랑스러운 우리 아이들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 모두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이네 작가님(@inezzzang ) 책 너무 잘 읽었습니다. 많이 배우고, 많이 따라할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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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 - 힐링에서 스탠딩으로!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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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살것인가 #서평 #생각의길 /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자."

인터넷으로 유시민 작가님의 책을 주문했다.

'어떻게 살것인가'

제목부터 마음에 들었다. 이건 누구나 가지는 물음이다. 문득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건가 궁금하다. 때론 큰소리도 치고, 잘난척도 하겠지만 막상 나 스스로에게는 어떨까? 자존감이 높은 이는 무조건 잘했다라고 답할 것이고, 반대의 경우라면 좌절에 우울감도 들 것이다. 나도 이에 대한 해답을 얻고 싶어 기꺼이 이 책을 선택했다.

이 책의 작가 유시민은 너무나 잘 아는 분이다. 달필임에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글과는 무관한 경제학을 전공했다. 우연히 글을 많이 쓸 기회를 얻어 계속 글을 쓰다보니 너무 잘 쓰게 되었다고 본인을 설명한다. 많이 쓰면 잘 쓰게 되는 건 맞다. 결론적으로 글을 잘 쓰는 분이다. 그래서 많이 팔린 책이 '유시민의 글쓰기특강'. 물론 나도 이 책을 이미 읽었다. 깔끔하고 명료한 문제가 좋은 유시민의 또 다른 이 책은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다.

전체적인 느낌은 역시 간결하고 명료했다. 책을 읽으면 이 분의 책이구나라고 느껴질 정도다. 그런데 정치세계에서 빠져나온 직후에 쓴 글이라서인지 약간 우울한 감이 들었다. 이 점이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역시 시사점이 보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은 바로 아래 내용이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그것을 남들보다 잘하고, 그 일을 해서 밥을 먹고 살면 최소한 절반은 성공한 인생이다."
(본문 166쪽)

작가에게 정치는 맞지 않는 옷이었다. 그래서 정치를 그만두고 작가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이후 '눈 앞을 가리고 있던 두터운 먹구름이 걷혔다. 해방감으로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다.'라고 표현된 부분에서 전율이 느껴졌다.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을 해야한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한다는 것은 고문을 당하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작가의 이 표현을 보니, 정말 너무 큰 공감이 됐다.

나도 한 때는 목표를 가지고 매진했던 시기가 있었다. 큰 꿈도 있었다. 욕심을 부렸다. 그러려고 하니 때로는 나와 남을 속이기위해 솔직함을 버려야 했다. 남을 누르고 앞서가야하고, 잘하는 척을 해야했다. 이 외에도 나의 타고난 성향과는 다른 길을 걸어야하는데, 그게 힘들었다. 나는 관계지향성이 강한 사람인데 오히려 관계를 끊어내고, 마음의 문을 닫아야하는 방식이 힘들었다. 그건 나에게는 맞지 않는 옷이다. 지금은 그 길을 내려놓았다. 지금은 많이 후련해져서 좋다. 그래서 작가의 이 표현에 눈이 뜨거워졌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죽음이 예고되고, 하루를 살면 죽음으로 하루 더 다가가는 것이라고 한다. 맞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죽음을 준비해야하고, 잘 살아야한다. 이 부분도 공감이 됐다. 후회하지 않으려면 그래야 할 것이다.

어차피 영생은 없다. 그러니 시간의 제약이 있는 삶을 열심히 살아내야 한다. 자식들에게도 손해를 끼치지 않으려면 노후 준비도 해야한다. 철학적 사망에 이르지 않으려면 운동에 건강관리도 해야한다. 모든 것이 다 맞는 말이다.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만, 한계성을 오히려 인정함으로써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더 알찬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

자식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한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부모는 자식의 삶에 대한 선택권을 가지면 안된다. 자식이 잘 선택하고 살아가는 데에 울타리 역할이 되어야한다. 많은 공감이 되었다. 사실 부모로서 자식의 선택을 믿고 기다려주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득도를 해야 가능하다. 하지만 이게 정답이다. 힘들어도 이렇게 해야 자식을 바르게 키울 수 있다.

죽음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오는 걸 보면서 이 책을 쓸 당시에 작가가 많이 힘들었구나라는 예측을 해봤다. 역시 작가의 삶이 글 속에 묻어난다는 걸 다시 한 번 더 느꼈다.

오늘 후배 한 명이 이 책을 들고 있는 나를 보고는 "자기가 요즘 이 책을 필사 중이다." 고 했다. 너무 좋은 글이 많아서 책 전체 내용을 적고 있단다. 그래서 "일년은 걸리겠네." 라고 놀렸는데, 그 말을 들으니 책을 든 내 손이 참 자랑스러웠다.

제법 바르게 잘 살아온 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에 나의 삶을 비춰보고자 하는 분들께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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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 스님과 함께하는 내 마음 다시보기, 개정판
혜민 지음, 이영철 그림 / 수오서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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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해야 보이고, 얻는 것🌳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혜민 스님) #리얼서평 #알림설정

“내가 나를 사랑하기 시작하면, 세상도 나를 사랑하기 시작합니다.”

요즘 트로트가 대세인데, 국민 프로그램 ‘미스터트롯’의 정동원이 부른 ‘여백’이란 곡 가사가 떠올랐다.

“전화기 충전은 잘하면서, 내 삶은 충전하지 못하고 사네.”

친정 오빠가 한동안 이 가사에 빠져서 심취해 들었다. 노래도 잘하지만, 가사가 마음에 들어왔다. 우린 열심히 살지만, 나에게는 인색하다. 부모라면 자식을, 아내는 남편을, 남편은 아내를 챙긴다. 그치만 나는 뒷전이다. 이 책의 첫머리에 나오는 이 글귀가 와 닿는걸 보면 나도 그런가보다. 첫문장부터 끌려 더 궁금해졌다.

저자 혜민스님은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영화공부차 미국으로 건너갔다. 대학에서는 영화를 전공했으나, 비교종교학 석사 중 출가를 결심, 박사는 종교학으로 마쳤다. 현재는 미국에서 대학교수로 재직 중이다. 유학 중 소통의 필요성을 느끼고 시작한 트윗이 놀라운 속도로 리트윗되면서 현재의 위치에 오게 되었다.

나는 이 분의 맑은 눈빛이 좋다. 영리함과 온화함. 단오함과 부드러움. 상반된 두 감성이 같이 보이는데, 쉽지 않은 이 공존에는 그만큼의 긴 수양과 과정이 있었을 것이라 더 존경한다.

이 책은 8개의 장으로 나뉘고, 각 장에는 핵심 키워드와 관련 이야기들이 연결된다. 혜민스님은 승려이기 이전에 시인인가보다. 첫느낌은 잘 쓰여진 시집이다. 그래서 호흡하기도 좋고, 부담스럽지 않다. 술술 읽힌다. 난 책을 읽으면서 동시에 필사를 하는데, 이 책은 그러기가 쉽지 않다. 좋은 말들이 너무 많아서 뽑아쓸 수가 없다.

내가 힘들면 인연이 아니고, 좋은 인연은 끝이 좋다. 불교에서 말하는 ‘무소유’란 갖지 않는 것이 아니고, 현재 내가 가진 것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인간관계에서는 역지사지(타인과 입장을 바꿔서 생각하기)가 필요하고, 일은 잘하는 것이 아니라 잘되게 하는 것이다. 삶은 투수라서, 예상하지 못했던 커브볼도 오지만, 뭐든 다 지나가니 지켜보기만 하면 된다. 사람은 혼자보다는 함께해야 행복하다. 수행하는 자는 타종교에 대해 배타적이면 안되고, 어리석은 자는 지식이 넘치면 오히려 자신을 망친다. 기억에 남는 구절들이다.

‘멈추면 뭐가 보이는거지?’, ‘멈춘다는 것은 뭘까?’

내가 정말 궁금했던 건 이 두가지다. 다행히 뒷부분에 정리되어 있었다.

우리는 가끔 좋지 않은 생각, 아픔, 관계들이 생긴다. 스님은 사람의 마음을 물, 이런 부정적인 감정을 흙에 비유하여 어지러운 심리상태를 흙탕물이라 했다. 이럴 때 우린 흙탕물 속으로 뛰어들어가 흙을 제거하려고 허우적거린다. 하지만 오히려 해결되지 않고 물은 탁해진다. 이럴 때는 그 마음을 다스리려 하지 않고, 친하게 대해라. 한 발 떨어져서 지켜보면 그 감정은 더욱 선명해지고, 어떤 감정인지 파악된다. 자신은 내 마음을 다스리고 바라보는 관조자가 되고, 서서히 해결의 지혜가 생긴다. 어차피 감정은 잠시 머무르다 떠날 것이니까. 이런 관조자가 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명상, 참선이다.

내 마음이 후련해졌다. 이런 과정이구나. 궁금증이 해결되었다. 내가 나를 바라보는 것이고, 다스리는 것이다. 쉽지 않겠지만, 이건 발상의 전환이다. 나를 위로하고, 칭찬하며 사랑해야한다. 이 모든 것들이 삶의 지혜고 열쇄다. 종교인이 아니어도 가능하다. 참 감사한 분이고, 고마운 책이다.

막연하게 힘들거나 삶의 이정표를 잃어버린 분들에게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 충심으로 추천하고 싶다.

스님,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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