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살 것인가 - 힐링에서 스탠딩으로!
유시민 지음 / 생각의길 / 2013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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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살것인가 #서평 #생각의길 /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자."

인터넷으로 유시민 작가님의 책을 주문했다.

'어떻게 살것인가'

제목부터 마음에 들었다. 이건 누구나 가지는 물음이다. 문득 내가 지금 잘하고 있는건가 궁금하다. 때론 큰소리도 치고, 잘난척도 하겠지만 막상 나 스스로에게는 어떨까? 자존감이 높은 이는 무조건 잘했다라고 답할 것이고, 반대의 경우라면 좌절에 우울감도 들 것이다. 나도 이에 대한 해답을 얻고 싶어 기꺼이 이 책을 선택했다.

이 책의 작가 유시민은 너무나 잘 아는 분이다. 달필임에도 불구하고 놀랍게도 글과는 무관한 경제학을 전공했다. 우연히 글을 많이 쓸 기회를 얻어 계속 글을 쓰다보니 너무 잘 쓰게 되었다고 본인을 설명한다. 많이 쓰면 잘 쓰게 되는 건 맞다. 결론적으로 글을 잘 쓰는 분이다. 그래서 많이 팔린 책이 '유시민의 글쓰기특강'. 물론 나도 이 책을 이미 읽었다. 깔끔하고 명료한 문제가 좋은 유시민의 또 다른 이 책은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다.

전체적인 느낌은 역시 간결하고 명료했다. 책을 읽으면 이 분의 책이구나라고 느껴질 정도다. 그런데 정치세계에서 빠져나온 직후에 쓴 글이라서인지 약간 우울한 감이 들었다. 이 점이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그래도 역시 시사점이 보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은 바로 아래 내용이다.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그것을 남들보다 잘하고, 그 일을 해서 밥을 먹고 살면 최소한 절반은 성공한 인생이다."
(본문 166쪽)

작가에게 정치는 맞지 않는 옷이었다. 그래서 정치를 그만두고 작가의 길을 걷기로 결심한 이후 '눈 앞을 가리고 있던 두터운 먹구름이 걷혔다. 해방감으로 가슴이 터질 것만 같았다.'라고 표현된 부분에서 전율이 느껴졌다.

사람은 하고 싶은 일을 해야한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한다는 것은 고문을 당하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 작가의 이 표현을 보니, 정말 너무 큰 공감이 됐다.

나도 한 때는 목표를 가지고 매진했던 시기가 있었다. 큰 꿈도 있었다. 욕심을 부렸다. 그러려고 하니 때로는 나와 남을 속이기위해 솔직함을 버려야 했다. 남을 누르고 앞서가야하고, 잘하는 척을 해야했다. 이 외에도 나의 타고난 성향과는 다른 길을 걸어야하는데, 그게 힘들었다. 나는 관계지향성이 강한 사람인데 오히려 관계를 끊어내고, 마음의 문을 닫아야하는 방식이 힘들었다. 그건 나에게는 맞지 않는 옷이다. 지금은 그 길을 내려놓았다. 지금은 많이 후련해져서 좋다. 그래서 작가의 이 표현에 눈이 뜨거워졌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죽음이 예고되고, 하루를 살면 죽음으로 하루 더 다가가는 것이라고 한다. 맞는 말이기도 하다. 그래서 죽음을 준비해야하고, 잘 살아야한다. 이 부분도 공감이 됐다. 후회하지 않으려면 그래야 할 것이다.

어차피 영생은 없다. 그러니 시간의 제약이 있는 삶을 열심히 살아내야 한다. 자식들에게도 손해를 끼치지 않으려면 노후 준비도 해야한다. 철학적 사망에 이르지 않으려면 운동에 건강관리도 해야한다. 모든 것이 다 맞는 말이다.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만, 한계성을 오히려 인정함으로써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더 알찬 삶을 살게 되지 않을까 싶었다.

자식을 사랑하는 방법에 대한 부분도 인상적이었다. 부모는 자식의 삶에 대한 선택권을 가지면 안된다. 자식이 잘 선택하고 살아가는 데에 울타리 역할이 되어야한다. 많은 공감이 되었다. 사실 부모로서 자식의 선택을 믿고 기다려주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득도를 해야 가능하다. 하지만 이게 정답이다. 힘들어도 이렇게 해야 자식을 바르게 키울 수 있다.

죽음이라는 단어가 많이 나오는 걸 보면서 이 책을 쓸 당시에 작가가 많이 힘들었구나라는 예측을 해봤다. 역시 작가의 삶이 글 속에 묻어난다는 걸 다시 한 번 더 느꼈다.

오늘 후배 한 명이 이 책을 들고 있는 나를 보고는 "자기가 요즘 이 책을 필사 중이다." 고 했다. 너무 좋은 글이 많아서 책 전체 내용을 적고 있단다. 그래서 "일년은 걸리겠네." 라고 놀렸는데, 그 말을 들으니 책을 든 내 손이 참 자랑스러웠다.

제법 바르게 잘 살아온 한 사람의 인생 이야기에 나의 삶을 비춰보고자 하는 분들께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http://www.instagram.com/youm_c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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