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표지에 쓰여있는 "우리는 왜 영어 공부에 성공하지 못했을까"라는 글귀가 참 눈에 밟히더라고요. 어릴 때부터 주입식이기는 하지만 꾸준히 영어를 공부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외국인을 만날 때 프리토킹은 고사하고 어떤 식으로 말을 꺼내야 하는지 버벅거리기만 합니다. 직장인 영어 공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박소운 저자는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재학을 했었고, 대학원 졸업 후 WHO, 유니세프, 유네스코, 외교부, 삼성전자 등 통번역 업무를 맡아 십수 년의 경력을 가졌습니다.
저자는 영어를 왜 정복하지 못했는가에 대한 본질적인 의문부터 시작을 하는데요. 모국어인 한국인도 완벽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어인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데 완벽함을 추구하기 때문은 아니인지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무엇이든 공부에 늦은 때는 없다는 말이 무엇보다 와닿았습니다. 어린 나이에 몰입해서, 직관적으로, 언어를 흡수할 기회를 가지는 건 물론 중요하지만 나이 먹었다고 안되는 건 아니니까요. 이건 요즘 제가 피아노를 배우면서도 느끼고 있는 생각과 꽤나 일치하더군요.
그럼 어떤 식으로 영어에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면 좋을까요? 가장 좋은 것은 덕질입니다. 무엇을 할 때 하나만 파고들 만큼 즐거워하고 행복해한다면 그보다 좋은 환경은 없으니까요. 게다가 세계 공용어라고 할 정도로 영어 관련 콘텐츠가 아주 많은 건 사실입니다.
영어를 잘 듣고 싶다면 미드를 추천하는데요. 애니메이션은 말할 때의 입모양에 최대한 가깝게 만들었기 때문에 훨씬 더 정확한 발음과 발성으로 대사를 소화한다고 해요. 리스닝 초급자라면 영어권 애니메이션을 추천하고 있고, L/C 실력을 키우려면 대사가 길고 많은 미드를 추천하네요.
나의 마지막 영어 공부에선 공부를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떤 식으로 진행해야 하는지 뿐만 아니라 헷갈릴 수 있고 놓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습니다. 주입식 교육으론 알 수 없었던 소소한 부분까지 정리해 주셔서 읽으면 읽을수록 영어가 새롭게 느껴졌어요.
뻔하지만 그래도 시작이 반이라는 말은 무엇에도 통용되는 이야기 같습니다. 블로그도 똑같고, 무엇을 배울 때도 똑같으니까요. 수면시간을 줄여가면서 공부하는 것은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말 많은 시간을 소요해야지 느는 것 같습니다. 하기 싫어도 해야 하고 최소한으로 꾸준히 해야 합니다. 그렇게 가랑비에 옷 젖듯이 낙숫물이 바위를 뚫듯이 말이요.
최근 피아노곡을 연습하는데 같은 부분에서 계속 실수를 해서 굉장히 답답함을 느꼈는데요. 사실 그게 당연한 것입니다. 더 많은 시간을 들여야 하고 꾸준히 해야 합니다. 그 후엔 실수를 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꾸준함에는 왕도가 없는듯합니다. 좀 더 요령 있게 하는 방법은 있을지도 몰라도요.
직장인 영어 공부에 정말 실질적인 조언이 많이 된다고 느끼는 서적이었습니다. 정말 인생에서 마지막 영어 공부가 될 수 있도록 집중하고 꾸준히 하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어요
컬쳐300으로 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