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이 무섭다고 퇴사할 순 없잖아 - 불안과 스트레스에 흔들리는 마음을 단단히 지켜내는 법
김세경 지음 / 가나출판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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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1. 난데없이 공황장애에 걸렸습니다만,

파트2. 지하철이 무섭다고 퇴사할 순 없잖아

파트3. 마음도 돌봄이 필요해

파트4. 이제 피하지 말고 공황에 맞서볼까?

파트5. 갑작스레 몰려오는 불안에 대처하는 법

파트6. 덕분에 균형 잡고 살아갑니다.

지하철이 무섭다고 퇴사할 순 없잖아 목차

아기자기 귀여운 일러스트가 표지인 지하철이 무섭다고 퇴사할 순 없잖아

언뜻 보면 일상 에세이처럼 보이는 이 책은 불안과 스트레스에 흔들리는 마음을 단단히 지켜내는 법, 공황장애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매사에 밝고 활기찬 성격의 소유자며 회사에 다니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산후우울증에도 걸리지 않았던 글쓴이인데 본인이 공황장애 환자라는 사실을 초반엔 받아들이는 것을 힘들어한다. 저자가 맨 처음 겪었던 것은 퇴근길 1호선 지하철 안에서 갑자기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하는 걸 느끼고, 온몸을 감싸는 긴장감과 알 수 없는 두려움이 몰려오며 숨을 쉴 수 없어하는 것이 첫 시작이었다고 한다.



여기서 공황장애란 무엇일까?

공황 장애란 심한 불안 발작과 이에 동반되는 다양한 신체 증상들이 아무런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불안장애의 하나입니다. 예전에는 일반인들에게 공황장애가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요즘은 여러 연예인이나 유명인들이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 것을 밝히면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공황장애 [panic disorder] (국가건강 정보 포털 의학정보, 국가건강 정보 포털)

21살 때 2호선 지옥철을 타고 출퇴근을 했었는데, 사당역에서 강남 가는 방면은 항상 응급환자가 발생하거나, 간격 조정을 위해서 잠시 멈추는 일이 허다했다. 그러던 어느 날은 갑자기 숨쉬기가 너무 힘들고 현기증이 나서 중간에 도망치듯이 내려서 잠시 숨을 고르던 때가 있었는데, 그 한 번이 너무 강렬해서 잊히지가 않는다. 그것도 공황이었을까라는 생각을 이제 와서 해본다.



아기자기한 손그림 일러스트들이 포근한 느낌을 주면서, 딱딱한 전문적인 의학용어를 쓰면서 정보를 제공하려는 책이 아니라 본인이 진솔하게 겪었던 느낌들을 솔직하게 적어서 친구가 내 옆에서 이야기해 주는 것처럼 술술 페이지가 넘어갔다. 솔직히 말하면 공황장애에 대해서 별생각이 없었다. 왜냐면 내가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항상 본인이 겪어야지 뼛속 깊이까지 새겨지는 법이니까.




그런데 최근 극심한 스트레스로 모든 것에 의욕을 잃어버리고 다 놓아버린 적이 있었다. 평소에 계획적이었던 내가 이렇게까지 아무것도 안 하다니! 그런데 쉬는 것도 방법이 있는 건지 아무것도 안 하는 환경을 인지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또 다른 스트레스를 받게 했다.

스스로 100점이 아닌 것 같아 자책하던 중 공황을 만났다. 그리고 지독한 마음의 병으로 모든 걸 잃을 위기에 처하고 나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100점이 되고 나면 목표를 달성한 데서 오는 쾌감이 있겠지만 맘 편히 살 수는 없다는 것을. 100점을 위해 스스로를 다그치면 쉽게 불안해지고, 곧 한계가 온다는 것을 말이다. 선생님이 해준 80점이면 좀 어떠냐는 한마디에 10년 묵은 체증이 싹 내려가는 것처럼 후련한 기분을 느꼈던 건 어쩌면 살면서 한 번도 듣지 못했던, 그러나 간절히 듣고 싶었던 말이기 때문일 것이다.

지하철이 무섭다고 퇴사할 순 없잖아 p.140

책을 찬찬히 읽어보니 스스로 느끼기에 나는 저자와 닮아있는 부분이 굉장히 많았다. 저자는 의사선생님이 80점이면 좀 어떠냐고 이야기해 준 것에 큰 위안을 받았다고 한다. 내 인생의 동반자인 동차 역시 자주 자책하고 있는 나를 보면서 나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는데, 완벽한 결과 다음은 무엇이 남는 것인지, 배워가는 과정이 즐거운 것이니 잘하려는 것에만 집착하지 말자는 맥락의 이야기들이다. 그리고 최근 우리가 자주 하는 말은 "그럴 수도 있지!"인데, 정말 위로가 많이 된다.



공황장애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증상이며, 주변을 둘러보면 생각보다 정신의학과가 많은 것을 볼 수 있다. 숨기려고 하고 외면하기보단 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인지 원인을 파악하고 어떤 식으로 대처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두는 것이 더 큰 도움이 된다. 외출 준비물로 저자는 비상약 항불안제, 휴대용 약 케이스, 명상 앱, 이어폰, 작은 생수 한 병을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는 명상으로 큰 도움을 받았으며, 본인이 처음에 공황장애를 겪고 힘들 때 공황장애 낫는 법, 완치, 좋은 음식 등을 검색해볼 때 원하는 답변을 찾아볼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본인이 겪었던 일들과 도움이 된 이야기들을 적어보았다고,.. 이가 아프면 치과에 가고, 속이 안 좋으면 내과에 가는 것처럼 마음의 병은 정신과를 가는 것이 맞다. 방광염이나 지루성피부염처럼 몸과 마음이 힘들 때 찾아오는 증상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한 결 편해질 거라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꼭 공황장애를 겪고 있지 않아도 정신적으로 힘들고 다 포기 하고 싶을 때 불안과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은 한 번쯤 이 책을 흘러가듯이 보면 좋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고 솔직하고 주관적으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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