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알려주는 건강한 음주법 - 물 고르는 법부터 안주 고르는 법까지, 장 전문의가 말하는 음주의 지혜
후지타 고이치로 지음, 정지영 옮김 / 책밥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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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대학교에 입학해서 동기들과 술을 마시러 다녔을 땐, 안주는 저렴하고 양 많은 것만 찾아다니며 먹었던 기억이 있다. 안주보단 술을 더 많이 마셨던 객기 부리던 그 시절이었던 것 같다.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한 후에 안주는 조금 더 고급스러워졌지만 무리해서 마시던 건 똑같았고, 퇴사 후에 알코올중독자처럼 매일매일 술을 무리하게 마셨고, 급기야 병원에 입원하기까지 했었다. 술을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은 많이 했지만 그 순간뿐 잘 지켜지지 않았다.

물 고르는 법부터 안주 고르는 법까지,

장 전문의가 말하는 음주의 지혜

 

의사가 알려주는 건강한 음주법의 저자인 후지타 고이치로는 도쿄 의과 치과대학 의학부를 졸업하고 도쿄대학 대학원 의학계 연구와 박사과정을 수료한 박사인데, 전공은 기생충학, 열대의학, 감염면역학, 장내 세균 연구이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세균과 장, 자율신경계 등 과학적인 내용이 굉장히 많이 나온다. 뼛속까지 문과인 나는 처음에 읽고 당황했지만 이해하기 쉽도록 삽화가 삽입되어 있어서 어려워 보이는 내용도 금방 이해할 수 있었다.

 

 

 

 

1장. 장에 이로운 음주 방법, 스트레스 없이 즐거운 생활

2장. 장이 좋아하고 스트레스 없는 건강 음주법

3장. 물과 장은 오래된 친구 같은 사이

4장. 안주를 잘 고르면 장에 이루오누 술자리가 만들어진다.

5장. 장에 더 이로운 최고의 식사

 

 

모든 병의 원인은 장 건강과 관련되어 있다고 하여 건강한 음주법을 알아보기 전에 먼저 '장'이라는 기관에 대해서 설명해 주고 있다. 장은 음식을 분해하고 영양분으로 만들어 체내에 흡수하는 기관인데, 7가지의 기능 소화, 흡수, 배설, 합, 면역, 정혈, 해독 등의 기능이 있는데, 장에는 200종류의 100조 개의 장내 세균이 살고 있다. 튼튼하고 건강한 장에는 일정한 균들이 모여서 지내는 데 이것을 장내 플로라라고 하는데, 건강하고 젊은 몸을 유지하고 싶다면 장내 세균을 항상 깨끗이 유지해 줘야 한다.  

 

 

 
 

이런 말 많이 들어보지 않았나 한다. "술도 계속 먹으면 늘어~" 저자에 말에 의하면 이것은 타고난 것이기 때문에 결코 연습을 통해서 술을 잘 마시게 되거나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라다 교수가 알코올과 유전자의 관계를 밝혀냈는데 알코올을 마시면 위에서 20%, 소장에서 80%를 흡수하고 알코올은 간에서 ADH(탈수소효소)의 작용으로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을 가진 분자가 되는데, 이 아세트알데히드를 ALDH(탈수소효소)로 아세트산으로 바꿔준 다음 물과 이산화탄소로 분해되어 배출이 된다. 아세트알데히드를 분해하는 힘이 강한 유전자는 N형, 분해하지 못하는 유전자는 D형으로 주변에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은 NN형,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 타입은 DD형, 숙취나 피로가 남는 타입은 ND 형일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이때까지 훈련을 통해서 술을 잘 마실 수 있을 거라고 믿어왔는데 전혀 아니었다니 너무 새로운 사실!

 

 

각 챕터의 마지막 장에 핵심을 요약해놓은 페이지가 있는데, 책을 찬찬히 읽고 나서 결론을 봐도 좋고 결론을 먼저 보고 나서 다시 책을 읽거나 어떤 순서로 읽어도 참 좋을 것 같다.

 

술을 섞어 마시면 한 가지의 술을 먹는 것보다 더 빨리 취할까? 술을 마시기 전에 우유를 먹으면 도움이 될까? 와 같은 평소 궁금증에 대한 답변을 과학적으로 설명하고 있어서 설득력 있고, 새로운 지식을 습득할 수 있었다. 음주 전에는 양배추(양배추 초절임), 양파, 치즈, 견과류 등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술을 마시기 전에 우유를 마시면 위장에 막을 만든다는 이야기가 있다. … 막 자체는 만들어진다. 다만 알코올은 그것보다 작은 분자이기 때문에 우유로 만들어진 막으로 흡수를 줄일 수는 없다. 흡수율은 우유를 안 마신 사람과 거의 비슷하다. 그러나 다른 점은 바로 알코올 분해속도다.

술을 마시기 전에 우유를 먹으면 도움이 될까? P.70

 

 

 

 

술을 마시는 것이 아주 나쁜 것은 아니다. 적당한 양을 마시면 일상생활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 움을 준다. 내가 어떤 타입인지 먼저 아는 것도 중요하고 또한 안주를 잘 고르면 장에도 도움이 되는 좋은 먹거리, 식사와 함께 술을 즐길 수 있다. 해조류 안주를 먹을 때도 그냥 먹는 것과 많은 미네랄이 들어있고, 장내 세균이 좋아하는 수용성 식이섬유도 풍부하다는 토막상식과 함께 먹으면 더 좋지 않을까? 지피지기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다. 좋아해서 평생 먹을 정도라면 건강하게 오래오래 마셔야겠어서 술을 좋아하는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고, 솔직하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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