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
샤를로테 링크 지음, 강명순 옮김 / 밝은세상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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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때는 스릴러, 추리 소설을 좋아해서 굉장히 많이 읽었는데, 요샌 뭐가 그리 바쁜지 추리, 스릴러 소설을 안본 지 꽤 오래됐다.

샤를로테 링크의 장편소설로 5월 25일에 출간된 [수사]

표지가 반짝반짝하니 예뻐서 눈이 갔는데, 두께에 깜짝 놀랐다. 총 페이지는 600페이지

4페이지는 옮긴이의 말로 고로 소설은 실제로 594페이지인 것이다.

 

 
 
 
 

 

자인 샤를로테 링크는 독일 작가로 작가의 소설이 현재까지 독일 내에서만 3천만 부 이상 판매됐으며,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출간되어 호평받았다. 주요 작품으로 속임수, 다른 아이, 죄의 메아리, 폭스 밸리, 숭배자, 착각, 침묵의 끝, 낯선 손님, 섬 등이 있다고 하는데 속임수의 표지만 얼핏 본 기억이 있고 나에겐 샤를로테 링크의 작품은 수사가 처음이다.

 

 

영국 북부의 항구도시 스카 포로에서 한나를 시작으로 사스키아, 아멜리, 맨디까지 열네 살 아이들이 연이어 실종된다.

두 번째 실종자 사스키아가 사체로 발견되면서 스카보로경찰서는 초긴장 상태에 휩싸인다.

언론은 연쇄살인범의 소행으로 추정하고 '고원지대 살인마'라는 별명을 붙여준다.

스카보로경찰서의 수사가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미궁에 빠진 사이 런던 경찰국의 케이트 형사가 단독 수사에 착수한다

불안과 공포, 의심과 시기, 절망과 분노 등 다양한 인물들의 심리와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추적하는 심리 스릴러의 진수!

 

 

 

600페이지의 두꺼운 책이지만 읽기를 시작하는 순간 멈출 수 없었고 폰트가 커서 생각보다 읽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마음만 먹으면 하루 만에 다 읽을 수 있을 정도였지만 일이 많아서 이틀 동안 나눠서 읽었다. 책은 제1부와 제2부로 나뉘는데 사진에 보이는 차례처럼 1부는 26페이지에서 끝난다. 1부는 2013년 11월의 이야기를 2부부터는 2017년 10월 13일부터 이야기가 진행된다

 

 

 

 

줄거리 요약을 하자면


2013년 11월

에선 헐에 사는 할머니 집에서 늦게 나오는 바람에 기차를 놓치는 한나, 아빠인 라이언은 엄청나게 화를 낸다. 꼼짝없이 두 시간 후의 기차를 타야 하는 한나에게 우연히 케빈이 그녀를 발견하여 스카보로로 데려다주게 된다. 한나는 친구인 쉴라에게 인기가 많은 케빈이 자기를 차로 스카보로까지 데려다줬다고 자랑을 하고 라이언에게 연락해서 데리러 오라고 부탁을 해야 하는데 통화가 안 된다. 그런 한나에게 정체 모를 자동차가 다가오고 나서 한나는 행방불명이 된다.

 

2017년 10월 13일

에선 형사인 케이트 린빌은 세입자가 집을 엉망으로 만들고 도망을 쳐서 집을 수리한 다음에 팔기 위해 가 스카보로 외곽 스캘비에 있는 아버지 집에 내려오게 된다. 그렇게 제이슨과 데보라가 운영하는 숙박업소에 묵게 된다. 제이슨과 데보라에겐 아멜리라는 딸이 있다. 1년 전 실종된 여자아이 사스키아 모리스가 고원지대 산책로 인근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는 뉴스가 나온 지 얼마 안 된 다음 아멜리가 실종된다. 사스키아와 아멜리의 공통점은 14살 동갑내기 소녀이다. 이 사건을 스카보로경찰서 강력반의 케일럽 헤일 반장이 맡게 되는데, 과연 이 사건은 동일범의 소행일까? 케이트 린빌은 런던 소속의 형사로 케일럽 헤일 반장과는 일전에 같이 근무를 했었고 관할이 아니어서 공식적으로 수사를 할 수 없어 뒤에서 비공식적으로 수사를 펼치게 된다. 그 와중에 동갑내기 맨디 알라디도 실종이 되는데.... 한나, 사스키아, 아멜리, 맨디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설엔 다양한 등장인물이 나오는데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페이지의 제일 위에 있는 날짜가 바뀜에 따라 캐릭터의 시점이 바뀌는데 등장인물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캐릭터의 개성을 뚜렷하게 나타나는 문체로 읽으면 읽을수록 캐릭터들이 현실 세계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심리 표현과 심리묘사가 생생했다. 읽을 때 계절도 같이 생각하면서 읽으면 더 좋다.

 

 

장인물이 많다 보면 간혹 가다 캐릭터가 헷갈리는 경우도 있는데 입체적인 캐릭터들로 인해서 저자의 섬세하고 깊은 캐릭터 표현에 정말 감탄했다. 읽다 보면 범인의 행동과 생각을 적은 부분은 굵게 처리가 되어 있는데 어느 정도 추리소설을 많이 읽었다고 생각해서, 범인은 이 사람이 아닐까 아닌가 저 사람이 아닌가 많은 생각을 하면서 읽었는데, 전혀 다른 반전에 깜짝 놀랐다.

 

 

 

600페이지로 부담스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일단 한 번 시작해서 빠져들면 정신없이 읽게 되는 매력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등장인물이 어떤 캐릭터를 갖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독자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생각할 수 있기 위해선 작가가 캐릭터 분석을 철저하게 한 뒤 행동과 심리 표현을 입체적으로 세세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수사가 바로 그런 소설이었다.

 

 

 

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가 형사역할의 케이트와 케일럽인데, 매력적인 형사 케이트와 형사 케일럽은 수사에서 처음 등장하는 인물이 아니라고 한다. 속임수라는 책에서 이미 두 형사 콤비로 나온 적이 있다는데, 속임수라는 책을 먼저 보고 수사를 본다면 더 빠져들 수 있지 않을까. 케이트가 눈에 밟히는 이유가 여성으로써 본인에 대한 자신감이 낮게 평가하지만, 형사로써의 그의 행동은 또 다른 케이트였다. 캐릭터를 구성하는데 착한사람, 나쁜사람, 소심한사람, 당당한 사람 이렇게 편파적으로 나뉘는게 아니라 많은 면모를 적절하게 분배해서 창조해냈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케일럽은 그 본인이 신경쓰이는 부분을 계속 캐는 부분이 나와 비슷한 면이 있다고 느껴져서 마음이 들었다. 샤를로테 링크의 작품을 보셨던 분도, 혹은 저처럼 처음 들어보신 분도 읽다보면 모처럼 재밌는 소설책을 발견했다고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조만간 샤를로테의 전 작품인 '속임수'인 책을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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