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초상
찰스 디킨스 지음, 김희정 옮김 / B612 / 201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1844년 찰스 디킨스는 가족과 함께 일년동안 이탈리아 여행을 떠난다.

그 과정을 그린 이탈리아의 초상은 흔히 생각하는 맛집, 숙소, 관광지등을 알려주는 책이 아닌,

그의 상상력과 섬세한 필체가 더해져 그 시대의 이탈리아의 현실과 자연의 아름다움등을 알 수 있도록 써놓았다.

읽다보면 에세이가 아니라 환타지 소설같은 느낌이랄까.

이탈리아에 대해서 처음 관심을 갖게된건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너무나도 유명한 소설을 읽고 난 후부터였다. 그 책속에 나온 곳중 가장 궁금했던 곳은 두오모성당..어떤곳일까? 너무 궁금해 이탈리아를 다녀온 친한 언니에게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 인터넷으로 찾아보기도 했다. 그러던 중 몇달 전 다시 뜨겁게 사랑하라라는 영화를 보고나서는 더욱더 이탈리아에 빠져버렸다.

너무나도 아름다운 소렌토, 나폴리 등등 어느 도시를 가건 이탈리아라는 나라는 참 매력적인곳 같다. 언젠간 꼭 가고말리라.

디킨스가 여행한 시기인 19세기 이탈리아 모습은 내가 생각했던 아름다운 모습만 있는것은 아니었다. 조금은 잔인한 부분도 있었고 그당시 길거리에서 흔히 볼수 있는 부랑자들의 모습, 황폐한 폼페이..등등 그가 직접 가진 않았지만 꿈속에서 본 베니스는 세익스피어의 영혼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 표현하며

그곳의 아름다움을 알렸다. 그곳을 가본 사람이라면 그말에 공감할 수 있지않을까..

디킨스의 글은 화려한 수식어들이 많고 호흡이 긴 장문이라 읽다보면 조금은 지루한부분도 있지만,

그의 상상력이 더해져 흥미를 유발하고 궁금증을 자아내는 부분들도 있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여행하는 지역마다 사진을 함께 첨부했으면 더 읽기 쉽고 재밌는 책이 아니었을까 하는것이었다.

그런데 한편으론 책 속에서 그가 말했던 미술작품이나성당, 종탑, 궁전등을

나처럼 궁금해하는 사람들에게 인터넷으로 찾아보게 함으로써 더 각인시켜주려는 의도가 숨어있는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정말 대단하게도 빅토리아시대, 19세기에 그가 경험하고 보았던 그 곳을 찾아보면 아직까지 그대로 잘 보존이 되어있어 글을 읽으며 공감할 수 있어 너무 좋았다.

아무튼 이 책을 쓴 디킨스는 단어선택에 있어서도 남들과는 조금 다른 독특한 단어를 사용하고, 표현력이 정말 뛰어난 작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위에도 말했지만 여행에세이라기 보다는 한편의 환타지 소설같은 느낌.

참 매력있다. 찰스 디킨스도. 이탈리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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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세 가지 실수
체탄 바갓 지음, 강주헌 옮김 / 북스퀘어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세얼간이의 작가 체탄 바갓의 세번째 소설 내 인생의 세가지 실수.
이 책의 주제는 실수다. 실수라는 주제로 세명의 인도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소설의 내용이 실화라는 것에 더욱더 흥미가 갔다.
어느날 갑자기 날아온 한통의 메일. 그것은 고빈드 파텔이라는 한 젊은 사업가가 자살을 하겠다며 보내온 내용이었다.

작가인 체탄 바갓은 그길로 주변의 아는 사람을 총 동원하여 그사람의 인적사항을 알아내고, 그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싱가포르에서 아메다바드로 떠난다.


영화와 책으로 재밌게 봤던 세 얼간이도 인도 젊은이들의 꿈과 우정을 그렸었는데 이 책에서도 역시 세명의 혈기 왕성한 인도 젊은이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고빈드, 이샨, 오미다. 고빈드는 그가 저지른 인생의 세가지 실수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전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처음과 끝은 체탄 바갓에게 메일을 보내며 그에게 이야기를 시작하는 동시에 끝나는것. 마지막은 세 얼간이와 마찬가지로 해피엔딩..

대부분의 내용이 크리켓이라는 인도의 국기라고 할 만큼 인기가 있는 스포츠에 관한 내용이다. 야구라고 생각하면 될 듯 싶다.

책 마지막 부분에 크리켓에 대한 용어 설명까지 넣어놓은걸 보면 대단한 인기를 자랑하는 경기같다.

그리고 힌두교와 무슬림의 종교분쟁..그들의 사업얘기. 이샨의 여동생 비디아와 고빈드와의 로맨스, 세 친구의 우정 그리고 실수 등 그들의 이야기를

체탄 바갓의 감성적이고 부드러운 필체로 잘 이끌어 나간다.

책속에 등장하는 인도의 의상, 요리 등 다양한 측면으로 인도에 대해 알 수 있었고,

세가지 실수를 통해서 , 성공을 위해 열심히 달려가지만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산산조각이 날 수도 있으며, 사랑에 대한 인도의 또다른 문화적 차이,

그리고 운동보다는 공부에 더 집중하는 인도라는 나라에서 살아가는 고빈드, 이샨, 오미 세친구의 삶을 통해 그들의 열정까지 엿볼 수 있었다.

우리와는 너무 다른 인도 사람들의 이야기. 하지만 누구나 살아가며 저지르는 실수는 인도나 우리나라나 비슷한 것 같다.

세 얼간이와 마찬가지로 이 책도 영화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올해 2월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첫 상영됐다고 하는데 나도 언렁 보고싶어진다.


영화 세 얼간이가 그랬듯이 이 영화도 상업성 짙은 요즘 영화와는 다른, 잔잔하면서 따뜻한 감동을 주는 멋진 영화가 분명할 것이라 생각된다.

인도라는 나라에 가보진 않았지만, 영화로나마 그곳을 볼 수 있어 참 좋다.

세 얼간이에서 보여줬던 인도 젊은이들의 우정과 꿈, 열정, 아름다운 자연을 내 인생의 세가지 실수를 통해 또한번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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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엄마는 행복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 스물아홉, 임신7개월, 혈액암 판정 (체험판)
이미아 / 한경비피 / 2013년 3월
평점 :
판매중지


이 책 앞표지에 적혀있는 스물아홉, 임신 7개월 혈액암 판정..이란 글을 보고 가슴이 덜컹했다.
나의 친한 친구가 유방암에 걸려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에 암이라는 단어만 봐도 가슴이 두근두근...

그친구가 고통스러워하고 힘든 시간을 보낼때 옆에서 지켜보며 힘내라는 말밖에 할 수 없었던 날들..

그래도 이젠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무사히 마치고 체력 관리에 들어갔다. 다 빠졌던 머리카락도 조금씩 나고 좋아지고 있는 내 친구..


암이라는 것이 저자가 말한 것처럼 누구나 살아가면서 걸릴 수 있는 병인데..

그래도 아직까지는 죽음을 연상케하는 위험한 병인건 확실한 것 같다. 적어도 나한테는 그렇게 느껴진다.

29살이라는 꽃다운 나이에...거기에 임신 7개월인데.. 암이라니...

난 아직 아이는 없지만..내가 만약 그런 상황이라면 어땠을까..그녀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보니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힘들었을 것 같다란 생각이 들었다.

힘들다, 괴롭다라는 단어로는 다 표현이 안될만큼.. 처음에 암이라는 판정을 받고 그녀가 느꼈을 그 마음..눈물이 핑 돌았다.
그렇게 원했던 신문기자가 됐고, 3년간 연애해 남편과 결혼해서 첫째 딸아이를 낳았다.

너무 행복했을 그 시간들이 지나고 둘째를 임신한지 7개월에 알게 된 혈액암.

대충 3년이라는 시간을 암과 투병하며 기록해 놓은 암극복 성장에세이..

책 속에 삽입된 한시가 힘든 투병생활을 하는 그녀의 마음을 다독여주고 위로해 줬다고한다.

사실 한시, 넘 어려워서 국어시간에도 잘 쳐다보지 않았던 것이었는데 본인의 상황에 맞춰 삽입된 한시들을 읽다보니 새삼 다시 와닿았다.

그래도 눈에 확 들어오진 않았다..아직까지도 어렵다;;;

암튼 엄마이자, 아내이자, 며느리, 딸 여러 역할을 다 감당해 내려했던 그녀는 내가 봤을때 큰 죄책감은 없어도 되지 않나 싶다..

물론 아들의 백일을 앞두고 입원해야 했을때, 치료비로 인한 경제적 부담등 아픈 와중에서도 신경써야 할 부분이기에 쉬쉬 넘어갈 순 없었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암과 싸워 치료도 잘 마치고 다이어트도 하면서 일상생활로 돌아왔으니 그동안의 조금 부족했던 역할들은 옆에서 지켜봐왔던 가족들이 다 이해해 줄 것이다. 가족들 또한 고통의 시간을 보냈겠지만...사랑하는 딸이니까..아내니까..며느리니까..엄마니까 분명 그러리라 생각이 든다.


책에 실린 가족들과의 사진을 보면서 그래도 웃음을 잃지 않으려는 그녀의 모습이 보기 좋았고,

악착같이 암과 싸워 이겨낸 그녀의 의지 또한 건강한 사람인 나에게 더 열심히 살으라는 채찍이 되어준것 같다.
부록으로 삽입된 암 치료에 대해 꼭 알아야 할 것들, 그리고 본인이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적은 개인적인 추천사항은 잘못된 지식을 바로 잡아줘서 좋았다.

그냥 단순히 암 투병기를 적은 책이 아니라 정보 전달도 되면서 한시의 깊은 뜻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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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길에서 벗어나도 괜찮아 - 낯선 곳에서 주워 담은 청춘의 조각들
신소현 지음 / 팜파스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결혼을 하고 이러저러한 여유가 생기다 보니 나에 대한 생각이 많아진 요즘이다.
맛집을 찾아 돌아다니고, 여행을 하며 보고 듣고 느꼈던 것들을 하나하나 정리하고자
블로그를 시작했다. 그리고 마지막엔 그것들을 엮어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책을 만들고 싶은게 나의 작은 꿈이라면 꿈이랄까..
 학창시절 공부를 잘 했던 것도 아니었고, 글쓰기나 독서를 좋아했던 아이도 아니었다. 조금씩 나이를 먹으면서 이제서야 책을 읽고 글쓰기 시작한 것이다. 끄적끄적 적다보니 삼천포로 빠지기도 하고 앞뒤 상관없는 엉뚱한 글을 적기도 하는 아직은 초보 글쟁이다. 이 책처럼 여행과 사진이 함께 담긴 에세이집을 읽다보면 글 쓰는데 공부도 되고, 나만의 스타일도 찾을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그래서 더욱더 손이 갔던 책..

 이 책의 제목을 보는 순간 20대를 일에 대한 열정으로만 빡빡하게 보냈던 그때 이 길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괜찮았을텐데..너무 나를 혹사시킨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조금만 여유를 갖고 천천히 가도 늦지 않을텐데 하고 말이다.
저자는 서울에서 캐나다, 그리고 서울 , 일본, 또다시 서울로 이어지는 루트로 캐나다와 일본에서 생활하며 위로받고 느꼈던것들을 감성적인 사진들과 함께 이야기하고있다. 불투명하고 힘든 현실에서 하고 싶은것은 많은데 다 할 수 없는 아쉬움을 느꼈던 이십대때 부모님께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더 행복해지기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싣는 그녀를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아직까지 한번도 혼자 비행기를 타보지 못한 나로써는..)
그녀의 글 속엔 타지에서의 외로움과 고독함도 담겨있고, 잔잔함 속에 열정도 느낄 수 있었다. 머리로 생각하는 것보다 행동이 먼저인 그녀는 우물쭈물 방황하는 우리에게 대단한 자극이 된다. 자신을 빨강머리 앤이라 말하며 글을 쓰고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는 그녀는 이 여정을 통해 미래에 대한 불안함을 극복하고 자신을 응원하는 시간이 되었다고 한다.
난 이 책을 보면서 전체적으로 약간은 우울한 기분이 드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힘든시기에 썼기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지만..지금 그녀와 같이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사이에서 힘들어하는 젊은이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많은 공감을 할 것 같긴 하다.
난 무엇보다 예쁜 사진이 담겨있는 그녀의 여행 일기장같은 이 책을 보며 나만의 여행에세이를 꼭 써봐야겠다라는 다짐을 하게 됐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여행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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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나 좀 구해줘 -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꼭 알아야 할 51가지 심리 법칙
폴커 키츠 & 마누엘 투쉬 지음, 김희상 옮김 / 갤리온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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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도 예쁘고 상콤한게 심리학이라는 다소 무거운 학문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잘 한것 같다.

심리학 책을 요즘 몇권 봤는데..우화소설도 그렇고 이 책도 그렇고 사람의 복잡한 심리를 재밌게 그리고 알기 쉽게 잘 설명해 줘서 부담없이 읽었다.
예전부터 관심은 있었지만, 읽기 어려운 책들 위주라서..쉽게 다가가지 못했는데 요즘에 나오는 심리학 책들은 재미와 함께 지식도 전달해주면서 잘 나오는것 같아 챙겨읽는 중이다. 특히 심리학은 인간관계를 형성해 나가는데 있어 도움도 많이 되고 나의 마음을 힐링시켜 주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참 좋은 학문이란 생각이 든다.

암튼 뭔가 새로운 것에 대해 알아간다는 것은 나에게 큰 재미를 주는것 같다.

이 책은 폴커 키츠와 마누엘 투쉬라는 두명의 심리학 전문가가 쓴 책이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하는 고민들, 생각들을 심리적으로 어떻게 하면 해결 할 수 있고 더 행복하게 건강하게 살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총 50여가지 상황을 예로 들며 나라면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를 몇개의 보기중에 선택하게 한다. 자신이 선택한 결과를 토대로 그 사람의 심리를 들여다보며 심리학 용어와 더불어 설명을 해줌으로써 일반인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 주었다. 우리가 재미로 해보는 가벼운 심리테스트처럼 말이다.

근데 내가 보기에서 선택한 것과 이 저자들이 말하는 보통사람들이 선택한다는 그 답과는 조금 차이가 있었다.

내가 특이한건가?!아님 내가 보통사람 보단 조금 위인가?ㅎㅎ하는 재밌는 상상도 하며 책을 읽어 나갔다. 오래된 커플을 위한 권태기 극복법이나 아내와 어머니 중 누구편을 들어야 할까? , 왜 종교를 가진 사람들이 더 오래살까? 여러가지 일을 동시에 잘 하는 법등등 너무 흥미롭고 재밌는 내용들이 많았다.^^

일상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경우에 대한 심리 테스트를 통해 그에 대한 궁금증도 해결하고 지식도 쌓고 하다보니,

내가 모르고 있던 내 안의 다른 성격을 찾을 수 있었다. 과거의 나라면 이 질문에서 첫번째를 골랐을텐데..지금은 두번째네...하고

서로 다른 선택을 하는 나를 보며 그래도 예전보단 지금이 조금 더 안정되고 긍정적으로 바뀌었구나라고 생각하게 됐다.

책 속 50여가지 상황을 통해 나의 심리상태를 체크해보고, 왜 그럴까?하는 의문에 어느정도는 해답을 찾게 해준 재밌는 책이었다.

가볍게 읽기 좋은 심리학 책으로 이 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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