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하는 소설 창비교육 테마 소설 시리즈
강영숙 외 지음, 이혜연 외 엮음 / 창비교육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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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시작된지 어느새 1년 반이 지나가고 있다. 이 책의 부제는 '재난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인데, 정말 이 시대에 딱 맞는 것 같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재난을 겪는가. 나에게 가장 크게 와닿은 것은 코로나 이지만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고 있는, 사실은 알고도 모르는 척하는 재난과 어려움들이 많다. 이 소설에는 그러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강영숙, 김숨, 임성순, 최은영, 조해진, 강화길, 박민규, 최진영 작가님이 함께 한 이번 소설은 각자의 단편 소설이 담겨있다. 그리고 그 소설 속에는 우리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나는 그 중에서 인상 깊었던 2가지 소설을 기록하려고 한다.

"김 숨-구덩이 / 감염병 예방과 매장의 상관관계"

이 이야기는 포크레인 기사인 주인공이 구제역 사태로 인해 돼지와 가축들을 묻을 구덩이를 파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그 과정에서 모든 것을 잃은 노인, 아들 등이 나오고 그 주변 인물들이 유령으로 표현된다. 주인공 또한 구덩이를 파면서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생각해보게 된다.

얼마전, 구제역에 관한 그림책을 보게 되었는데 그래서 더 기억이 남는 소설이다. 과연 우리는 살아있는 생명을 생매장할 권리가 있을까? 가축에 대해, 생명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소설이었다.


"조해진-하나의 숨 / 열여덟, 공장에서 멈춘 소녀의 기억"

고등학생 하나는 특성화 고등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취업 프로그램으로 공장에 나갔는데, 주인공인 선생님에게 힘들어서 그만 두고 싶다는 연락이 온다. 선생님은 지난번에도 힘들다고 그만두지 않았냐며 조금만 더 버텨보라는 이야기를 전하고 전화를 끊는다. 얼마 후, 하나는 공장에서 추락하여 중상을 입게 된다. 공장 측 사람들은 주기적으로 하나를 괴롭혀 왔지만, 그 일을 덮고자 한다.

예전에도 이러한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과거의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계속 비슷한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사회적인 시스템은 어떻게 변화해야할지 생각해보게 하는 소설이었다.

이 외에도 우리가 잊어서는 안되는 다양한 재난에 대한 이야기가 있으니 읽어봐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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