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혐오_주의 ㅣ 알마 해시태그 1
박권일 외 지음 / 알마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2016년 만큼 혐오라는 단어가 많이 나오고 들었던적은 없었던 것 같다. 정말 사회적으로 시끄럽고 인터넷을 보면 얼굴이 찌푸려지곤 했다. 나도 모르게 혐오라는 단어를 꺼내들었을만큼 너무나 흔했던 단어. 혐오.
이 혐오라는 것에 대해 그러나 제대로 아는 사람은 없었던것 같다. 툭하면 땡땡 극혐. 님 극혐. 극혐....아무데나 맘에 안들고 싫으면 혐오스럽다고 하는것 같았다.
이책은 제목그대로 혐오주의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실은 편집책 같은것이다. 칼럼이나 발췌록같은것인데 크기도 크지 않고 가볍고 두껍지 않아 출퇴근, 혹은 잠깐의 시간에 읽기 좋다.
이책에는 『88만 원 세대』를 쓴 사회비평가 박권일님의 혐오는_원인이_아니라_증상이다 부터 시작한다. 혐오는 증상이며 그것은 헬조선으로 이어져 수저논라으로 이어가는 그런 내용들이 담겨있다. 읽고 있으면 크게 공감되는 부분들이 많다. 하지만 결론은 명확하지 않다. 아쉬운 부분이었다. 두번째는 이화여자대학교의 사태를 시작으로 글을 쓰는 김학준님의 정치혐오 내용이다. 촛불집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면서 일베와 오유의 이야기를 꺼내든다. 두 사이트 다 관심없는 사람으로 꽤 재미있는 부분들이 있었다. 그러나 역시나 불편한 이야기들을 너무나 주관적인 입장에서 쓰여진것 같아서 크게 공감하진 못했다. 다만 반감은 전혀 없었기에 읽기 무리없었다.
세번째는 최근 이대의 명성과 교수들에게 실망스러운 면이 없지 않아 있었는지 썩 읽는게 좋지만은 않은 이대교수 허윤님의 여성에 관련된 이야기다. 이대교수다운것인지 여성이 키워드였고, 어린딸에게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 그리고 아들에겐 남성다움을 강요하는 성동일씨의 이야기를 한다. 생각없이 본 프로그램의 출연자에게서 이렇게 분석적인것을 보면 교수나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르구나 했지만 너무 주제에 맞춰서 해석하는것은 아닌가 생각을 했다.
그밖에도 대중문화에서 바라본 여성혐에 대해쓴 위근우 님의 대중문화에서_여성혐오는_어떻게_작동하는가와 이준일님의 혐오를 법으로_처벌할 수 있는지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맥심의 잡지나 아는형님이 보고싶어졌고, 우리나라의 법은 도대체 누가 만들었을까 답답하다라는 생각을 하게 했다.
가볍다면 가볍게 읽을수 있는 이 책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불편할수 있겠지만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어느정도 공감하면서 사회적 현상인 혐오주의에 대해 각층의 전문가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한자리에서 만나볼수 있는 좋은 시간을 갖게 해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