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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6 -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2016 전망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15년 11월
평점 :
올해의 트렌드를 살펴보니 나는 마케팅으로 이용당했고, 미디어의 일방적 보여주기에 선택의 여지없이 감정이 이입되어 스스로 걸려든 게 아닌가 싶었다. 예로 못먹어서 안달인 허니버터칩 품귀사태와 동물원에서나 볼까 말까한데 접촉하면 걸린다는 메르스공포, 틀기만 하면 나오는 쿡방에 애플의 따라쟁이라 비아냥 거렸더니 어느새 거대기업이 된 샤오미, 박물관의 위험 도구가 된 셀카봉등이 고스란히 일상에 묻어났다.
현대는 소비를 유도하고 부추김의 세상이다. 안먹고, 안입고 사는 사람 없듯이 돈은 없어도, 평생 할부라는 족쇄를 차도 외제차를 구입하고 몰고 다니는 행복이나 쾌락은 포기 하지 않게 만든다. 연봉이 적어도 저녁시간을 누릴수 있는 직장을 선호한다는 것처럼 각종 매체들이 쏟아내는 아름다운 것, 여행지와 예술같은 음식, 성형으로 변신하는 모습들은 눈이 높아지고, 나도 누리자라는 심리에 제대로 불을 지핀다. 이 책에서 이런 상황의 플랜 Z 세대는 일단 베짱이의 삶을 선택한다고 했다. 하지만 플랜 Z의 시대는 ‘가성비’라는 것도 중요하다. 브랜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는 요소일지는 모르지만 샤오미가 가격대비 가성비 쩐다라는 댓글과 후기가 달린걸 보면 이제는 내용과 품질을 먼저 따지고 브랜드는 뒷전이 될 수 밖에 없는데 삼성같은 대기업들의 마케팅과 제품 개발도 변화를 이들이 주도할수 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치는 말이다. 이들은 1인 미디어 시대를 주도하고 하나의 현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퍼거슨 맨유 전 감독이 SNS만큼 인생의 낭비는 없다고 한것처럼 1인 미디어의 단점은 여전히 불안정한 요소다. 예로 퍼나르기, 해킹과 도찰, 훔쳐보기 같은 불안의 요소를 양성하기도 하는데 마케팅도 이런 불안을 이용하거나 불식시켜주는 것으로 하나의 산업이 되고 있는 추세란다. 1인 여성가구와 고령자, 그리고 몰카나 묻지마 살인같은 강력범죄로 인해 안전 불감증이 고조된 탓이다. 초기에는 CCTV에 무척이나 반감을 갖기도했다. 그러나 이제는 오히려 CCTV가 없는 곳은 무섭고, 불안하다.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 꼭 있어야하는 과잉근심사회가 되어 버렸다.
책을 읽다보니 지나온것들에 대한 반성과 개선을 먼저 생각하게 되었다. 분명 2016년 대한민국 트렌드 인데 말이다. 하지만 소비를 분석하고 앞으로의 경제와 정치를 바라보는 혜안을 갖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 내가 호갱님이 되지 않는 방어책으로도 좋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