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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자전거 ㅣ 환경지킴이 3
이상교 지음, 오정택 그림 / 사파리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초록자전거를 타고 초록풀 사이로 난 길을 신나게 달리는 표지의 아이모습이
무척이나 싱그러워 보이는 책 <초록 자전거>를 만났습니다
방학을 맞이해 엄마가 새로 사주신 초록자전거 '씽씽이'와 함께 하는
동이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자전거에 얽힌 윤후맘의 흐릿한 옛추억과 동시에
아들녀석의 뿡뿡이 자전거가 떠오르네요
어렸을적 그 흔한 세발자전거 없이 자라왔던 윤후맘에게도
중학생즈음 우연한 기회에 자전거가 생기게 되었는데요
유난히도 겁이 많아 보조바퀴가 달리거나
높이가 낮은 자전거 그 이상의 것은 탈 수 없었지만
혼자 아무런 도움없이도 자전거를 타게 된 순간 느꼈던 기쁨과 성취감은
아직까지도 생생하기만 합니다
그리고..이제..제가 느낀 그 감정을 제 큰아이에게 전해주고자 하는데요
아이의 두돌선물로 사준 뿡뿡이 세발 자전거!!
34개월인 지금도 혼자 힘으로 페달을 밟고 나아가지는 못하지만
두발로 땅을 딛어가며 질질 끌고서라도
스스로 나아가려는 녀석의 노력이 너무나 예뻐 보입니다
언젠간 우리 윤후에게도 자전거를 타고 힘차게 세상을 나아갈 날이 오겠죠??^^
<초록자전거>는요..
동이가 엄마에게 선물받은 새 '초록자전거'를 타고 가며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좁은 도로길은 자동차로 빽빽하게 서 있지만
씽씽이는 어떤 길도 문제 없다구요
하지만..큰 길로 나갈 땐 조심해야 하고
횡단보도를 건널땐 자전거에서 내려야 한다는거 잊지 마세요
자전거도로에선 마음껏 신나게~~
초록풀이 산들거리는 공원을 지날땐 하늘을 나는 것처럼 기분이 상쾌해져요
이야기 초반 등장하는 어두컴컴하고 탁하게 그려진 빽빽한 도로상황은
그 길을 유유히 지나가는 선명한 색감의 초록자전거를 탄 동이의 모습과
사뭇 대조적입니다
자동차에 탄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동이를 부러워하며
초록 자전거에 고정되어 있는 모습에선
아~~ 나도 초록자전거 한번 타고 싶다는 생각이 물씬 납니다
시커먼 매연으로 가득 차 숨쉬기 힘든 도로와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오토바이로 인해 울음을 터트리는 아이의 모습에선
실제..유모차에 아이를 태우고 골목길을 지나갈때마다
종종 덜컥 겁이 났던 제모습이 떠오르더군요
그리고..제 두아이들이 이런 복잡하고도 더럽고 위험한 환경속에서
자전거를 타고 다닐 모습을 상상하니 가슴이 철렁 내려 앉기까지 하네요
<초록자전거> 속에는..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이용하라'는 직접적인 메세지는 없지만
이야기를 쭈욱 읽고 나면 자전거를 타면 좋은 점과
그로 인해 지구를 보호하는데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자연스레 느끼게 되는데요
이는..이야기 뒷면에 '환경지킴이 자전거' 코너 속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루고 있구요
'자전거를 탈 때에는 이렇게 하기로 해요!' 코너를 통해
보다 즐겁고 안전한 자전거타기를 이끌어 준답니다
마지막장면의 씽씽이와 함께 맑은 하늘을 힘차게 날아가는 동이의 꿈처럼
제 두아이들도 깨끗한 환경속에서 안전하게 자전거를 타고 씽씽 달리는 모습을 꿈꾸며
내일은 윤후군을 뿡뿡이 자전거에 태우고 동네산책을 떠나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