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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난 이 옷이 좋아요 - 열두 달 옷 이야기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27
권윤덕 글.그림 / 길벗어린이 / 2010년 4월
평점 :
34개월인 큰아이 윤후군은 돌이 지나면서부터 유독 몸치장에 관심이 많았답니다
윤후맘 립스틱을 꺼내 온얼굴에 덕지덕지 바르기도 하고..
샴푸캡을 모자 삼아 쓰기도 하고..심지어는 윤후맘 속옷을 걸쳐 입으며
윤후만의 패션감각(^^)을 뽐낼 정도로 말이죠
하루는 무려 8벌의 옷을 겹쳐입으며 최고의 레이어드룩을 선보이기도 했다니까요
얼마전 윤후네 도서관에 날아온 <엄마, 난 이 옷이 좋아요>!!
'열두달 옷 이야기'라는 부제가 달린 이책이 윤후군의 사랑을 듬뿍 받을거란걸
단번에 예측할 수 있겠죠?? ㅎㅎ
작가가 친척 아이들과 동네 아이들의 옷을 모으고..
또..그 옷에 얽힌 이야기를 담아낸 그림책
<엄마, 난 이옷이 좋아요>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됩니다
「날마다 옷을 입고 벗는다
옷장 문을 열면
옷마다 베어 있던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온다」
작가는 1월의 이야기부터 12월의 이야기까지 월별로 옷에 대한 추억을 그려냈는데요
첫장에선..추억이 담긴 옷을 입고 가족이나 친구들 속에서 즐거워 하는 아이의 모습을..
다음장에선..다양한 옷과 신발과 모자, 악세사리들이 등장해 흥미를 더한답니다
1월..그 첫이야기의 제목은
'솔이 언니가 입던 옷이어서 더 따뜻한 오리털 파카'입니다
오.리.털.파.카.
와우~~ 이게 얼마만에 들어보는 옷이름이던가요?
요즘은 전반적으로 따스해진 겨울날씨에 밀려 그 자취를 찾기 어려운 오리털 잠바!!
하지만..윤후맘이 고등학생이었던 1990년 초중반만해도 한겨울이면
어떤 드센 추위와 칼바람도 막아주던 고마운 추억이 담긴 오리털 파카였지요
호호..아빠나 오빠의 담뱃재에 구멍이 나곤 했던 바로 그 잠바말이에요^^
따스한 봄..4월의 이야기는 '토끼 대신 사 주신 토끼 그림 티셔츠'입니다
시장에 갔다가 엄마에게 토끼를 사달라고 조르지만
엄마는 토끼 대신 토끼가 그려진 티셔츠를 사주시죠
호호..전 이 장면을 보고 윤후맘과 윤후군의 모습이 떠올라 한참을 웃었답니다
지금은 '로보트'에 떠밀리긴 했지만 '자동차' 사랑에 푹 빠진 녀석을 위해
윤후맘은 자동차가 그려진 옷을 대체 몇벌이나 장만했는지요
로봇 그림을 좋아하는 동생의 추억이 담긴 4월 이야기 속에는
장난감 로봇..로봇 스티커를 붙인 유치원 가방..로봇 운동화..로봇 티셔츠 등등
온통 로보트 세상입니다
하하..윤후군 또한 이 장면을 보고는 "엄마 로보트 사줘" 소리를 연발합니다
윤후맘이 옷이야기 책을 펴낸다면..저 역시나..4월엔 로봇이야기를 그려내겠죠?^^
이렇게 1월부터 12월까지 옷에 얽힌 추억이야기를 읽다 보면
유독 옷을 물려받아 입고..또 내옷을 동생에게 물려주는 이야기들이 등장합니다
요즘이야 옷이 떨어져서 못 입는게 아니라
아이를 예쁘게 꾸며주고 싶은 욕심에 새옷을 자꾸 사입히지만
윤후맘 어릴적만 해도 사촌언니 향내 가득 묻은 옷을 물려 입으며 자랐고
내옷은 고스란히 사촌동생들에게 물려주며 성장해 왔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34개월과 4개월의 두아이맘인 지금의 윤후맘 또한..
큰아이가 입던 젖때 묻은 옷을 작은아이에게 물려 입히며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고 있구요
옷이야기 속에 가족과 친구와 이웃의 소중한 추억이 담겨 있기에
따스함이 묻어나는 책!!
한지의 일종인 순지에 한국화 물감을 사용해
옷의 문양 하나하나, 주름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작가의 그림이 빼어난 책!!
나와..가족과..친구와..이웃들이 매일매일 옷을 입고 벗는 동안
하루..한달..한해..
우리들의 추억도 하나하나 쌓여가겠죠??^^
부록으로 담긴 종이 옷장과 종이 인형과 한복과 드레스 등 옷과 소품이에요
어릴적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종이인형놀이'인데요
작가의 섬세한 배려에 감사한 마음과 함께
윤후맘은 어릴적 추억을 떠올리며 윤후군과 인형놀이를 즐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