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당신이 간직한, 그 모든 말들〛라울 니에토 구리디 글그림 / 문주선 역 | 반달(킨더랜드) 보이지는 않지만 다양한 형태를 지니고 있는 ❛말❜그림으로 표현하면 이런 느낌일까요?그림 속 사람들의 얼굴엔 표정이 없지만저마다의 말을 지니고 있어요. 까맣게 꽉 차버린 얼굴을 보며, 어떤 말을 하지 못했을까아쉽게도 마주보지 못한 얼굴들은 무엇에 닿지 못했을까혹은, 분명 마주보고 있지만 딛고 서있는 땅이 다른 이에게 한 말은왜 부질없었을까정말 부질없었을까 그리고 마침내 다다르는 물음표는“ 나는 어떻지? ” 입 속에만 머금은 말,차마 하지 못하고 삼켜버린 말,끝내 묻혀버린 말들이이제는 해도 부질없는 말이 되어버린 건 아닌지요나는 어떤 말을 지니고 사는 사람이지?그 말을 지닌 나는 어떤 표정과 얼굴을 가졌지?끝내 내뱉은 말은 나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나에게 필요한 질문을 만들고 거울을 보게 만든 책이었습니다. 단 한 권의 책에서도,얼굴들만 있는 책임에도 불구하고그림에서 다양한 표정과 질감이 느껴져서오랜만에 답과 틀이 없는 상상을 마음껏 할 수 있었어요 아무 것도 적혀있지 않은 표지를 보고는“뭐지?” 싶었는데이렇게 질문을 만들어내는 것이 〚말〛이 원했던 것이었네요책을 읽는다면 나만의 진정한 질문을 찾아내시어소중한 말을 꼭 알맞은 대상에게 무사히 전달하시기를 바랍니다. <출판사의 제공도서를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