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B
라울 니에토 구리디 지음, 문주선 옮김 / 반달(킨더랜드)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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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당신이 간직한, 그 모든 말들〛
라울 니에토 구리디 글그림 / 문주선 역 | 반달(킨더랜드)

보이지는 않지만 다양한 형태를 지니고 있는 ❛말❜
그림으로 표현하면 이런 느낌일까요?
그림 속 사람들의 얼굴엔 표정이 없지만
저마다의 말을 지니고 있어요.

까맣게 꽉 차버린 얼굴을 보며, 어떤 말을 하지 못했을까
아쉽게도 마주보지 못한 얼굴들은 무엇에 닿지 못했을까
혹은, 분명 마주보고 있지만 딛고 서있는 땅이 다른 이에게 한 말은
왜 부질없었을까
정말 부질없었을까

그리고 마침내 다다르는 물음표는
“ 나는 어떻지? ”

입 속에만 머금은 말,
차마 하지 못하고 삼켜버린 말,
끝내 묻혀버린 말들이
이제는 해도 부질없는 말이 되어버린 건 아닌지요

나는 어떤 말을 지니고 사는 사람이지?
그 말을 지닌 나는 어떤 표정과 얼굴을 가졌지?
끝내 내뱉은 말은 나를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나에게 필요한 질문을 만들고 거울을 보게 만든 책이었습니다.


단 한 권의 책에서도,
얼굴들만 있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그림에서 다양한 표정과 질감이 느껴져서
오랜만에 답과 틀이 없는 상상을 마음껏 할 수 있었어요

아무 것도 적혀있지 않은 표지를 보고는
“뭐지?” 싶었는데
이렇게 질문을 만들어내는 것이 〚말〛이 원했던 것이었네요
책을 읽는다면 나만의 진정한 질문을 찾아내시어
소중한 말을 꼭 알맞은 대상에게 무사히 전달하시기를 바랍니다.


<출판사의 제공도서를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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