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의 이야기는 누구나 익히 잘 알고 있는 동화이다.
보통의 이야기라면 나쁜 왕비가 백설공주의 아름다움을 질투하여 마녀로 하여금 공주를 죽이려는 이야기로부터 시작하지만 미스트랄의 백설공주 이야기는 전체 이야기의 중 백설공주가 7난장이의 집을 발견하고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부각시켜 백설공주 속 또 다른 재미난 이야기를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미스트랄이 보여주는 이야기 속 그림들은 매우 평면적이고 단순하지만 특징들을 잘 묘사하였고 창의적인 그림의 느낌을 받는다. 창의적인 느낌을 주는 그림의 요소들은 인물의 비율을 파괴하면서도 감정의 느낌을 매우 사실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률적인 그림의 구도에서 벗어나 이 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다른 시각에서 보는 여러 구도들을 보여줌으로 창의적인 시각을 갖게 해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그림 동화책이다.
또한 미스트랄의 이 책은 7난장이들을 더욱 작게 표현하여 백설공주가 그 일곱을 다 한 번에 품을 수 있도록 표현한 점은 기존의 백설공주 이야기와는 또 다른 새로움을 전해준다.
민화의 특성이 구전을 통하여 내려오면서 시대와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는 이론에 입각해 보면 미스트랄의 백설공주는 신선하게 다가온다.
백설공주와 7난장이의 짧은 부분을 조명해서 새로운 동화책으로 펴낸 이 책은 이야기의 내용은 짧을 수 있으나 상상력을 제한하는 과도한 그림, 그림에 묻혀 너무나 적은 글의 구도가 아닌 텍스트와 그림의 절묘한 조화를 통해 아이들이 글을 읽고 그림을 보면서 아이들의 상상력도 덧붙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는 느낌이다.
작가의 의도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지만 나쁜 왕비의 시기와 독 사과 등등의 이야기가 빠진 대신 푸근하고 인정 넘치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책을 읽은 후 좋은 느낌으로 전해질 거란 마음이 생기게 한다.
순수한 마음으로 바라보는 미스트랄이 새롭게 해석한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를 통해 어린 독자들에게는 순수한 마음에 창의성을 더 해주고 어른들에게는 어릴 적 읽었던 백설공주의 이야기를 새롭게 다시 한 번 접근할 수 있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문체와 글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는 운율(?) 등이 아이들에게 책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는 점도 이 책이 주는 장점일 수 있을 것 같다.
틀에 박힌 이야기보다는 새로운 시각을 전해주고 보다 따스한 부분들을 보여주려는 시도가 돋보이는 좋은 책이라 생각하며 아이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도서로 꼽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