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성심학교 야구부, 1승을 향하여 - 제4회 살림문학상 논픽션부문 당선작
윤미현.이소정 지음 / 살림Friends / 201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1승을 향하여>는 우리 사회에서 어쩌면 격리된 그들만의 세상에서 살아가는 청각장애를 가진 야구하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듣지 못한다는 핸디캡을 가진 아이들, 그러나 이 책을 통해서 야구부 주장 준석이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여느 십대 아이들과 다르지 않은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아이들의 이야기들이다.

야구를 시작하게 된 사연들이 제각기 흥미롭다. 야동을 보다가 걸려서 얼떨결에 야구부에 들어온 아이부터 방황하는 아이에게 손을 내밀어 권유받았던 야구가 인생의 의미를 발견하게 해 준 스토리까지 비장애인인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들만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아름답고 순결한 인생과 야구의 이야기가 어우러져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방송에서 한 차례 방영되어 본 적이 있었는데 그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다시 자세히 들을 수 있어 더 그들의 흘린 땀과 애환이 감동으로 다가온다.

오합지졸 온전한 청각을 가지고 있지 못한 아이들을 사랑으로 품어 삶에 의미를 부여해주고 그들의 정체성을 찾도록 도와주는 박상수 감독의 이야기 또한 잔잔한 감동을 주는 책이다.

얼굴수화라는 낯선 표현들을 통해 수화를 사용하는 청각장애인들의 또 다른 세상을 접할 수 있었고 그들도 비장애인들과 다를 게 없음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야구를 통하여 인생의 힘든 과정들을 몸소 경험하며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더 강인해져 가는 그들의 모습을 통하여 느끼는 바가 많다.

단 한 번의 1승도 거둬본 적이 없는 야구부가 세상에 어디 있겠는가마는, 바로 충주성심학교 야구부가 그런 존재이기에 이 이야기가 더욱 특별한 것 같다는 생각이다.

야구를 하면서 꿈을 갖게 된 아이들, 그리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들의 삶 속에서 소박한 그들의 목표가 얼마나 어렵고 힘든 고통과 좌절을 겪어야 하는지를 몸소 경험하며 성장해 나가는 그들의 이야기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전국고교야구대회를 12회 치르면서 단 한 번의 1승을 하지 못했던 충주성심학교 야구부, 심지어 화순고와의 28:0이라는 스코어를 통해 큰 좌절감을 맛봐야 했던 그들의 이야기는 그 동안 숱한 콜드게임의 치욕과 함께 가슴 아픈 울림으로 다가오지만 야구 명문 전주고, 군산고와의 경기를 통해 그들이 보여준 짜릿한 박빙 승부는 또 다른 희망을 독자로 하여금 품게 해주는 대목이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그들의 1승을 향한 목표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이들이 1승이라는 더 큰 인생의 파도를 넘고 자신감을 갖길 소망하며 포기하지 않는 그들의 소리 없는 외침을 독자로서 함께 응원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