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와 힐링이 공존하는 십승지마을

정감록이 예언한 십승지마을을 찾아 떠나다
남민 지음 / 소울메이트 / 2014년 3월

지리적 조건으로 인하여 숱한 외세의 침략을 받아왔던 우리나라의 역사를 살펴볼 때, 백성들이 보신보명할 수 있는 안전한 곳을 찾아 정착하고 안위의 삶을 이어가려는 마음이 매우 강하게 있었을 것이다. 때문에 사람들은 침략과 전쟁, 그리고 전염병과 같은 여러 재해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그러한 장소를 찾았고 그곳에 정착할 수 있었다. 저자는 <정감록이 예언한 십승지마을을 찾아 떠나다>에서 정감록이 말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십승지를 직접 찾아 떠나는 여행을 했다. 그리고 그 곳들이 왜 정감록에서 말하는 십승지가 되었는지를 독자들에게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십승지의 지명과 지리적 환경, 역사적 사건들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단순한 여행지의 이야기만이 아닌 한 편의 역사적 스토리를 읽는 듯 재미가 있다.

끊임없는 전란의 회오리 속에서도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들이 기록되어 있다.

조상들이 그 곳에 정착하게 된 이유와 그 지역에서 삶을 이어나가고 있는 후손들의 증언들이 자신들이 있는 곳이 십승지일수 밖에 없는 이유를 들려준다.

중국에 나오는 꿈의 세계 ‘무릉도원’과는 다른 현실세계에 존재하는 우리나라의 무릉도원 ‘십승지’를 통해 지역이 품고 있는 그 놀라운 신비로운 비밀들이 흥미롭게 베일을 벗는 듯하다.

역사 속 최고의 인물들이 감탄하고, 수많은 인재들을 탄생시키기도 한 십승지마을은 그 마을에 숨쉬는 살아있는 역사들을 만나고 어떠한 외부의 위해도 닿을 수 없는 곳이기에 이 곳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힐링의 장소가 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순신장군의 봉화 은둔설에 대한 얘기는 역사적으로 확인되지 않은 일화이지만 역사소설을 읽는 듯 그 재미 또한 쏠쏠하다. 그만큼 지리적으로 그 곳이 안전한 장소라는 말로 이해가 된다.

역사와 힐링이 함께 공존하며 즐거움을 주는 곳, 그 곳이 우리나라의 십승지마을이며 테마를 가지고 아이들과 함께 교육적인 여행을 하기에 매우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든다.

힘든 현실 속에서 이 세상에 이상향 무릉도원을 꿈꿔오던 조상들이 찾아내고 지켜온 마을 십승지마을에서 그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여행을 하고픈 이유가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