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게 표현하는 아이의 속 마음

속이 뻥 뚫렸어! -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그림책
엘리즈 그라벨 글.그림, 김민송 옮김 / 토토북 / 2014년 2월

초등학교 저학년을 위한 감정치료를 목적으로 하는 책인 것 같다.

하지만 치료라기 보단 감정, 생각, 느낌을 글과 그림으로 솔직하게 표현하는 하나의 그림책이다.

아이들의 마음속에 있는 생각이 이 책에 어떤 형식으로 그려지든 그 자체로써 좋고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 글이나 그림이 창의적이든 그렇지 않든 개인적인 생각으론 이러한 재밌고 특이한 형식의 책이란 공간에 자신의 감정과 생각들을 자유롭게 표현한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아이에게는 자신의 감정을 살피는데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 마디로 재밌는 책이다.

단박에 아이들의 관심을 끌기에도 충분해 보인다. 초등학교 2학년 딸아이는 자기 가방에 넣어 다니면서 심심하거나 뭔가를 표현하고 싶을 때 이 책을 꺼내 활용하곤 한다.

그림도 그리고 또 자신의 생각도 함께 따라 표현해 본다.

기분이 좋을 때, 반대로 좋지 않을 때, 기분에 따라 자신의 몸을 표현해 보기도 하고 짜증나는 일들이 있을 땐 커다란 쓰레기통에 버리고 싶은 감정, 생각들을 넣어보기도 한다.

나를 화나게 하고, 슬프게 하며, 나를 걱정하게 만드는 것들도 얼굴 표정을 통하여 표현해 보기도 한다.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겪는 다양한 감정들에 대해 어떤 감정들이 있으며 어떤 식으로 풀면 좋을지 참으로 좋은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란 생각이 든다.

어느새 그림을 그리다보면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리게 되고 그래서 감정의 치유가 일어나는 것인지 모르겠다.

이러한 감정을 자유롭게 지면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생각으로 표현하고 다스리는 일이 좋은 습관으로 정착된다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부모님, 친구들과도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하는 아이가 된다면 더욱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일러스트레이션 작가인 엘리즈 그라벨의 그림이 독창적이다. 활자가 크고 다양한 색깔이 아이들을 이 그림책에 충분히 빠져들게 한다. 서툴지만 이제 천천히 마음속 다양한 감정의 보따리들을 하나씩 풀어 놓기 시작한 우리 아이를 보며 이 책의 활용도가 마음에 들기 시작한다. 감정표현에 서툰 초등학교 아이를 둔 부모라면 꼭 한 번 아이에게 이 책을 활용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매일 자신의 가방 속에 넣어가지고 다니며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