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아메리칸맨
엘리자베스 길버트 지음, 박연진 옮김 / 솟을북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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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길버트의 대작 장편소설인 <라스트 아메리칸맨>은 여성의 눈으로 바라본 미국인의 개척정신으로 특징 지워지는 남성성을 흥미롭게 엮어냈다. ‘유스타스 콘웨이’라는 실존인물의 평범하지 않은 삶을 통하여 미국인들의 개척 정신인 ‘프런티어 정신’에 관하여 들려주는 책이기도 하다.

자연과의 특별한 친화성을 가지고 있던 주인공 콘웨이의 특이한 정신세계와 행동이 재미있게 그려져 있는 책이다. 미국의 첨단 문명의 혜택을 거부하고 최고의 안락함과 문명을 즐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자연을 선택하며 새로운 삶을 개척한 이유는 무엇일까?

저자는 유스타스 콘웨이의 삶을 통하여 현대인들이 도시문명을 떠나 자연 속에서 잃어버린 진정한 자아를 찾아보기를 원했던 것 같다. 물론 주인공의 특별한 삶을 통해서 말이다.

쉽게 놓아버릴 수 없는 문명의 삶, 많은 현대인들이 동경하는 삶, 그러한 삶을 개척정신으로 뒤바꾼 주인공의 이야기가 오늘날 현대인들이 무엇을 잃고, 잊고 사는지를 깨닫게 해준다.

그가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기 위하여 떠난 세상 여행은 그저 신기하고 놀랍기만 하다. 결코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그의 남성성이 보여준다. 대리 만족이라고나 할까..

작가 자신의 삶과 반대되는 삶의 여정을 찾아 나선 결과가 유스타스 콘웨이였다. 현대인이 꿈꿔오던 삶이나 결코 쉽게 현실을 부인하고 찾아 떠날 수만은 없는 이상향과 같은 공간인 거북섬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야기가 다소 현실과 격리되는 점이 있기에 더 극적이고 독자가 느끼는 만족감이 배가 되는 것 같다.

거북섬에서의 그의 삶과 그의 동경적인 삶에 동참하고픈 사람들의 이야기가 재미있다. 막상 꿈에 그리던 삶에 동참하게 되지만 결코 녹녹치 않은 현실 앞에서 좌절하고 다시 이전의 삶으로 돌아 가버리는 나약한 인간의 모습이 그려져 있기도 하다.

불모지 거북섬을 그의 열정으로 일구어 가는 그의 모습 속에서 미국인의 개척정신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 현실에 안주하려는 사람들에게 유스타스 콘웨이의 삶을 통해 다시 한 번 진정한 미국인의 프런티어 정신을 심어주려고 하는 의도를 발견할 수 있다.

전미도서상과 전미비평가협회상을 수상한 <라스트 아메리칸맨>은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재미와 용기, 그리고 개척정신을 잘 보여주는 책이다. 현대인들이 일독할 만한 책으로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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