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선물
임창연 지음 / 창연출판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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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사진 속에 시인의 마음이 있다. 사랑이 있다. 내가 느낀 이 책은 그래서 독자들에게 '아주 특별한 선물'이 아닐까 싶다. 감수성이 메마른 갈라진 사막의 거친 땅에 생명의 단비와 같이 촉촉하게 마음을 적셔준다. 길가에 꽃을 통해 사랑을 이야기하고 나무의 일생을 통해 겸손의 미덕을 배운다. 시인의 시 속에는 시와 노래, 아름다운 사랑과 일상의 소소함 속에 묻어나는 아름다움이 있다.

자연과 사물을 통해 인생을 노래하는 시집이며 마음에 그리던 풍경이 담긴 포토집이다.

주옥과도 같은 시의 구절구절마다 시인의 자기 성찰이 담겨있다. 구름과 낙엽을 통해 빠르게만 흘러가는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말해주는 책이다.

언어의 유희를 제대로 즐기며 느끼게 해주는 책이다.

누군가 찾아와 주지 않더라도 꿈을 품고 산다는 것, 시 ‘꿈꾸는 느티나무’는 그렇게 꿈꾸고 기다리는 느티나무가 거목이 되어 새들이 깃드는 것처럼 꿈을 안고 사는 우리는 걸어 다니는 커다란 생각나무라고 말한다.

이 시집의 저자 임창연 시인의 시는 시가 난해하고 은유적이며 특별한 사람들의 전유물이란 생각을 깨뜨리고 평범하지만 따스하게 우리의 마음에 살아있는 감수성을 불러일으켜 준다. 그렇기에 더 특별하고 작은 것 하나에도 마음이 움직임을 느낀다. 바로 그것이 시인과 하나가 되는 공감이 아닐까..

시인과 하나가 되어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시, 사진과 시 속에서 향기를 맡을 수 있는 시가 바로 ‘아주 특별한 선물’이다.

시를 통해서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감흥과 영감이 전해지지 않는다면 아무리 화려한 미사어구인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독자와 시인의 마음과 마음을 연결해주며 영감을 불어 넣어주는 이 책은 여유를 가지고 서정적인 삶의 기쁨을 누리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기꺼이 그 즐거움을 누리게 해줄 수 있는 책이다.

어떤 사상이나 철학으로부터 자유로우며 무겁지 않은 소재들을 통하여 인생의 가장 깊은 곳에 있는 영혼을 담아낼 수 있는 순수의 언어들이 이 시집의 지면을 넉넉히 메우고 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시의 운율처럼 이 시는 고정된 해석을 요구하지 않는 듯하다. 누구든 자유롭게 읽으며 자신의 모습과 투영시켜보는 시도 또한 가치 있는 일이 아닐까 싶다. 바쁜 일상 속에서 벗어나 화창한 하늘을 보며 여유와 소소한 즐거움이 가득한 이 시집을 읽어보는 건 어떨까..잠자고 있던 나의 감수성을 깨워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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