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희의 영감 - 포토그래퍼 조선희 사진 에세이
조선희 지음 / 민음인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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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희의 <영감 靈感 inspiration>은 포토그래퍼 조선희의 사진 에세이다.

말 그대로 사진과 사진에 얽힌 이야기가 고스란히 실려 있는 책이다. 그런데 책의 구성이 매우 감각적이다. 그의 의도대로 이 책을 통해서 독자는 저자와 또 다른 영감을 얻게 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이 어떤 사물이나 대상, 상황에서 느낀 영감을 사진으로 표현하였듯이 독자는 그의 사진과 에세이를 통하여 그의 영감을 느껴보려는 시도와 동시에 나름 독자만의 또 다른 시각을 통한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명망과 실력을 갖춘 사진작가의 작품을 그의 의도와 함께 보고 느낄 수 있다는 것만으로 이 책이 독자에게 선사하는 가치는 매우 대단하게 느껴진다.

피사체의 색상 하나하나에 작가의 혼이 깃들어 있고 그 작품이 나오게 된 물리적 배경과 영감을 얻게 된 문맥적 배경을 작가의 설명과 함께 직접 느낄 수 있는 작품집이다.

이 포토 에세이집을 통해 작가는 소리 없는 시각적인 것을 통하여 보는 이가 오감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낯선 여행지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고 어떻게 그 모습 속에 자신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는지를 설명해준다.

모든 현상에 마음을 열어둘 때 영감은 우리에게 찾아온다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모든 것들에게 오픈 된 모습을 통해 저자는 사진 작품에 대한 영감뿐 아니라 인생에 대한 철학적 영감 또한 얻은 것처럼 보인다. 그의 사진과 그의 글이 그것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사진을 잘 볼 줄 모르지만 작가의 작품과 그의 설명을 통해서 사물을 다시 한 번 바라보고 감정을 이입시켜 보는 시도를 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나만의 느낌을 느껴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도 했다.

우리가 가보지 못한 머나 먼 이국의 풍경이 작가의 사진을 통해 새로운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잠자고 있던 나의 감수성을 일깨워 준다.

낯설음과 기다림, 삶의 순응, 사람들과의 관계 등을 통해서 얻게 되는 영감이 이 책에 사진들을 통하여 잘 전달되어 지고 있다. 그 생생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느낌이 강렬한 책이다.

어떤 특별한 상황에서 사진 속 인물들과 배경들은 저마다 스토리를 지니고 있다. 그러기에 이 책에 실려 있는 작품들은 각각 충분한 가치와 의미가 있는 작품들로 나오게 된 것임을 발견할 수 있다.

작가의 여행이야기, 그리고 그 가운데서 경험하고 얻게 된 영감이 한 편의 멋진 포토여행 에세이를 이루고 있는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은 사진작가로서의 작가의 고뇌가 엿보이기도 하는 삶의 진솔한 내면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기도 하다.

이 책의 또 다른 흥미로운 점은 스타들의 사진과 그의 얽힌 이야기이다. 특히 <관상> 포스터 작품은 매우 강렬한 인상을 남겨준다. 포스터를 제작하는 과정의 이야기를 책을 통하여 듣는 재미가 상당하다.

이 책은 메마른 나의 심장에 감성을 일깨워 주는 책으로 부족함이 없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독자는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될 것이고 자신의 영감을 깨우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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