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국경제보다 교육이 더 불안하다
최환석 지음 / 참돌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나는 한국경제보다 교육이 더 불안하다>는 우리의 교육현실을 좁은 터널 안에 갇혀 누가 시키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살 테러자가 되려고 앞 다투는 현실로 투영되고 있음에 대해 안타까워하며 이야기 한다. 그리고 과연 이 터널의 형성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그 안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도록 한다.

터널 안에 교육은 창의적이지 못하다. 부모들 간의 형성한 터널 속에 자녀들을 가두고 부모와 자식 간 인간관계가 무너지고 삶의 근본적인 것들이 왜곡되기에까지 이르는 현실을 이 책에서 비판한다.

이성적 판단과 불안심리 해소라는 심리적 작용 사이의 괴리가 우리사회에 심각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자기주도 학습이 옳다는 것을 알지만 사교육의 마케팅이 학부모들을 불안의 터널에 갇히게 하는 현실이다. 그러나 공교육이 제 몫을 하지 못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대책이나 해결책은 상대적으로 제시하지 못한다는 느낌이 있다.

이러한 불안으로 촉발된 사교육은 우리의 노후설계에도 적지 않은 걸림돌이 되고 엄청난 부작용으로 돌아온다는 현실을 실감하게 해준다.

우리나라의 어머니들의 뇌 실험결과 서양 어머니들과 다르게 절대이익에서 얻는 보상심리보다 상대이익을 통해 얻는 보상심리를 더 느끼는 비교성향으로 결과가 나온 점이 매우 인상적이며 결과를 중시하는 한국 교육의 특징이자 우리나라의 교육열을 대변한다고 생각한다.

사교육 중시의 폐해에 대해서도 논리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눈에 띠는 내용이 있다.

-한 문제 가지고 하루 종일 씨름하다가 ‘유레카’를 경험하는 가슴 벅찬 순간을 사교육에 매몰된 아이들은 가질 수가 없다- 본문 103쪽

잘못된 성적위주의 피상적 교육은 자녀들의 ‘메타인지능력’의 부족으로 이끌고 이는 결국 올바른 사회적 도구로서의 인간으로 자녀들이 자라는데 큰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 책은 객관적 실험과 조사, 통계자료를 이용한 매우 설득력있는 현실 비판의 내용들이 실려있다.

현시대가 교육제도를 통하여 기득권에 이르는 기회를 막음으로 오히려 사회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는 사실이 암담하다.

이 책은 또한 우리나라의 교육 패러다임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시대별로 근거를 제시하며 잘 설명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환경 속에서 교육이 어떻게 영향을 받으며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져 왔는가를 이해하는 것은 우리의 과거를 통해 앞으로 우리교육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하기 위한 매우 좋은 안내자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교육시장이 ‘죄수의 딜레마’와 같은 게임이론과도 같다는 현실과 그러한 딜레마의 터널에 갇힌 한국교육과 학부모,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의 자녀들이 안고 가야하는 짐들이 무겁게 느껴지게 하는 책이며 무엇이 가치인가를 생각해보게 하는 책이다.

한국의 교육과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의식 있는 학부모들에게 이 책을 꼭 읽어보길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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