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가도 모를 중국 중국인 - 가깝고도 먼 대국굴기의 중국 중국인의 성격 전격해부
장홍제 지음, 황효순 옮김 / 베이직북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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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가도 모를 중국, 중국인'은 우리나라 저자가 아닌 몽고족 출신의 중국인에 의해서 쓰여진 책이다. 이 책은 중국인들과 중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더 잘 알고 이해하자는 취지이지만 책의 내용을 읽다 보면 너무나도 흥미로운 사실들을 수없이 만나게 된다. 저자는 중국의 이해에 대한 접근방식으로 주변국인 한국과 일본에 대한 역사적 측면과 그와 관련된 국민성, 그리고 국가 특유의 특징들을 매우 객관적이면서도 역사적 영향력 측면에서 잘 해부하여 전달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 한국과 중국을 비교하며 각각의 나라가 어떠한 역사적 배경 속에서 현재의 지위에 이르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 내면에 어떠한 국민성이 깔려있는지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이 한 순간도 책에서 손을 떼지 못하도록 한다.

일본과 한국의 눈부신 발전에 대한 장점들, 하지만 그 이면에 감춰진 또 다른 단점들이 열거되어있고 그에 비교하여 중국인들의 속성과 그들이 어떠한 면을 장점으로 취해야 할지에 대한 저자의 성찰이 담겨져 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중국인들의 보편적 속성을 잘 살펴볼 수 있다.

이웃한 국가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관점에서부터 중국은 물론 우리나라도 발전적이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지난 역사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교훈을 얻게 된다. '대국굴기'의 중국이 밟아온 역사와 민족성, 그에 반해 상대적 '소국'인 한국과 일본이 취해온 길이 잘 대조되어 있어 독자들의 중국은 물론 삼국에 대한 이해를 돕기에 충분하다.

저자는 또한 유대인들의 민족성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운명을 개척하여 작지만 세계 속에서 우뚝 서고 있는 유대인들과 중국인들을 비교하며 중국이 자국의 자만을 버리고 정치, 문화에 대한 개방적 모습을 취해야 함을 역설한다.

반면, 미국에 대한 중국인들의 세대 간 미국을 바라보는 사고의 차이와 그들이 잘못 인식하고 있는 미국에 대한 중국인들의 모습을 엿 볼 수 있다.

이 책의 하편에서는 중국의 역사적 시기들을 구분하여 중국이 겪어 온 길을 이율배반적인 '양의 속성과 늑대의 속성'으로 대변하여 설명한다. 중국의 사상과 철학은 지금도 우리나라에 뿌리깊이 박혀있을 정도로 그 영향력이 대단했다. 그러나 그들의 이론과 사상 속에는 천하 사람들의 사상을 때론 무력으로 통일하고자 하는 늑대의 속성도 있음을 밝히고 있다.

또한 저자는 '중국에서 가장 심오하고 지혜로운 사상가들의 성과에 실로 공포와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다'라고 말하기까지 한다. 고대 그리스와 중국의 문명의 발전이 서로 유사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흥미롭게 다가오는 대목이다.

춘추전국시대 난립하는 사상의 혼란과 그를 통합한 진시황, 그리고 시작된 전제정치, 어쩌면 그러한 전제정치가 없었더라면 지금은 완전히 다른 중국의 모습을 보았을 지도 모른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간다. 이어지는 민주왕조의 소멸과 자신들의 사고와 사상을 끝까지 고집함으로 겉은 대국이지만 소국으로 전락하고 만 중국의 이야기들을 통해 그들의 민족적 기질들에 대해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21세기에 새로운 경제대국으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 그러나 그들이 겪어온 역사의 복잡한 면면들처럼 중국인들은 양면성을 넘어선 다양한 모습들을 가지고 있는 민족임을 이 책을 통해 자세히 알 수 있게 되었다. 비교문학의 프레임을 이용하여 보다 명확한 이해를 돕는 이 책은 중국에 대해 잘 알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매우 훌륭한 안내서가 될 것을 확신하며 일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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