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더십 - 아이의 인생을 빛나게 하는 힘
강헌구.강봉국 지음 / 북클라우드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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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더십' 저자의 서문을 읽고 첫 페이지를 넘기자 나오는 어느 초등학교 2학년 아이의 글이 실소를 자아내게 한다. 아이에게 아빠는 엄마, 냉장고, 강아지만큼의 존재가치도 주지 못하는 가정 내 보이지 않는 존재이다. 초등학교 1학년 우리 아이도 예전에 이와 비슷한 말을 했던 생각이 나서 더욱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저자는 그만큼 우리가 '파더십'을 잃었다는 것과 역으로 '파더쉽'을 길러야 함을 강조한다.

파더십을 다른 이들에게 내어줘 버린 현실에서 아버지는 점점 낯선 이방인으로 전락하고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사람으로서만 비춰지는 현실이 안타깝다. 저자는 그래서 아버지들이 '파더십'을 공부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공부하는 기계, 설거지하는 기계, 일하는 기계가 되어버린 가정에 저자가 던지는 말들이 비수와 같이 가슴에 꽂히지만 그 기계를 온전한 따스함이 느껴지는 사람으로 만드는 역할 역시 아빠의 몫임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의 1강이 아빠의 사라진 존재감에 대한 자각과 현실을 알게 해준다면 2강은 파더쉽을 회복하고 온전한 가장으로서의 역할 출발도 아빠로부터 시작된다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웹스터 대사전의 저자 웹스터가 탄생하기 까지 그의 아버지가 마련한 토양이 얼마나 그에게 큰 영향을 끼쳤는지 알게 되었고 가난한 소작농의 아들이 대학총장에 까지 오르는 배경에 아버지의 깊은 자녀에 대한 마음이 있었다는 이야기가 감동으로 전해진다.

위대한 인물들 뒤에는 아빠라는 정신적 지주가 있었다는 점이 새롭게 다가온다.

한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빠가 자녀에게 하는 행동이 아이에게 얼마나 영향을 주고 인생의 방향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자녀에게 훌륭한 인물이 될 수 있는 토양을 마련해준 아버지가 있는 반면, 그렇게 완벽한 아버지는 못되었을 지라도 여전히 좋은 영향을 주는 아버지 요인이 존재한다는 사실도 우리에게는 위로가 되어준다.

그러나 아버지에 대한 나쁜 기억은 결코 좋지 못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아버지로서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 책에서 나오는 사례와 이야기들 중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사실 실천하기 힘든 일들도 더러 있는 것을 발견했다. 가족을 위해 젊은 나이에 탄탄한 직장을 그만두었다는 한 가장의 이야기는 그리 쉽게 마음에 와 닿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 만큼 돈으로 살 수 없는 가정의 행복의 키를 아빠가 쥐고 있는 것이리라 여기며 그 안에서 의미를 찾아본다.

물리적 시간을 함께하며 신체적 감흥을 느끼고 정서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는 모범적 아빠의 모습은 이 시대 수퍼맨이 되어 돌아와야 하는 아빠의 모습인 것 같아 어깨가 무거워지기도 한다. 내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 졸업식장에서 아버지께서 써주셨던 성경구절들이 기억난다. 항상 올바르게 자라고 신앙심이 좋은 아이로 자라나기를 바라시며 카드에 적어주시던 아버지, 평생 잊지 못하며 아버지처럼 나도 내 아들, 딸에게 아버지와 같은 아빠가 되어 주리라 다시금 이 책을 통하여 어린 시절을 회상하고 다짐해 본다.

이 책은 우리 주변에 그리고 바로 나의 삶 속에서 일어나는 아빠와 가족간의 관계를 조명하고 아빠의 요인을 여러 면에서 찾아 이 땅에 모든 아빠들이 아빠를 잃어버린 가정에 아빠를 다시금 회복하게 하는 매우 훌륭한 책이다. 이 땅에 존재감을 잃고 있는 모든 아빠들에게 꼭 필독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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