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낯이 예쁜 코리안 - 독일인 한국학자의 50년 한국 문화 탐색
베르너 사세 지음, 김현경 옮김 / 학고재 / 2013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6.25 전쟁이후 급속한 경제의 발전과정에서 전통적인 것보다는 빠르고 현대화에 맞춘 우리나라의 시대 변화상이 안타깝게 느껴지도록 하는 책이다. 푸른 눈의 독일인 저자는 이제 우리가 물질에 맞추어 변화하는 시대에서 정신세계를 새롭게 하여 우리의 것에 눈을 떠야할 시점이라고 강조한다. , 우리 전통의 아름다움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한옥이나 정자가 바로 그러한 것들이다. 자연 친화적이며 인간적인 향기가 나는 것이리라.

정작 우리는 순수 우리의 것을 잃어버리고 현대화의 산물로 전락하는 것을 즐기는 듯하다. 독일인의 눈으로 본 한국의 모든 것은 한국의 정서이며 전통이란 걸 이 책을 통해 다시금 깨닫게 된다. 이 책을 읽다보면 한국인보다 더 한국적인 멋과 미를 잘 아는 저자가 존경스럽게 여겨지기까지 한다. 그의 사상에는 단순한 우리 문화의 사실에 대한 열거에 그치지 않고 깊은 성찰이 내제되어 있음을 발견한다. 5천년 역사를 자랑하면서 한복을 멀리하는 한국인이 외국인들의 눈에는 어떻게 비춰질지는 그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뻔히 들여다보인다.

저자는 이 책의 내용들을 주관적 생각과 더불어 객관성을 더하기 위해 여러 고서들을 근거로 제시하며 우리 문화의 우수성에 대한 그의 예찬론이 한국인으로서 부끄러움을 느끼게 한다.

치장하지 않은 한국의 자연스러운 것들이 외국인의 눈에는 예쁜 민낯의 한국으로 보였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제 3자의 눈으로 한국의 좋은 문화를 칭찬하지만 지극히 자 문화 중심적인 국수주의는 경계하고 있으며 한국인들이 이러한 점을 냉철히 판단하도록 근거를 제시하고 그런데 그의 학문적 깊이가 단순한 느낌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역사적, 문화적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그의 주장 중 한글의 창제가 인도의 음운론을 발전시킨 최고위 발명품이란 비약적 의견에는 반기를 들고 싶다. 이는 확인되지 않은 그의 폭 넓은 시야에서 비롯된 하나의 의견일 뿐이란 생각이 든다. 그러나 한 편으로는 흥미로운 발상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그는 오랜 세월 한국에서 살아오면서 한국의 진정한 멋이 무엇인지와 그 와중에 우리가 진정으로 소중한 것들을 잘 지키지 못하고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아름다운 우리의 전통과 문화의 민낯을 애써 숨기려하는 한국인들의 모습이 그의 눈에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는지 이 책은 잘 간파하여 보여주고 있다.

우리 자신들도 놓치기 쉬운 한국의 자랑거리들을 다시금 이 책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이 발견하게 되길 바라며 자 문화를 자랑스러워하며 잘 보존하되 절대 국수주의에 빠져들지 않는 지혜도 함께 배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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