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는 책

왜 공부하는가 - 인생에서 가장 뜨겁게 물어야 할 질문
김진애 지음 / 다산북스 / 2013년 10월

이 책은 공부 자체를 잘하는 방법이라기보다는 왜 공부를 할 수 밖에 없는가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이며 치열하게 경험을 통해 얻은 저자의 인고의 산물이라는 생각이 든다.

공부에도 단계가 있는데 저자는 이 단계를 '공부비상구론', '공부생태계론', '공부실천론', '놀이공부론', '훈련공부론', '공부진화론'의 6단계로 나누어 자신이 걸어온 끊임없는 공부와 연구의 삶을 자세하게 기술해 놓았다.

이 순서를 따라 저자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저자는 분명 공부를 위해 태어났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인생이 공부이며 체계적이란 걸 알 수 있다.

그런데 공부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 소리인데 저자는 어떻게 공부가 생활화되었을까? 이 책을 읽다보면 역시 공부에 대한 몰입의 시작은 동기부여이며, 그리고 그 첫 열매의 달콤함을 맛 본 후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결단하기란 매우 어렵지만 결단이 가져오는 그 열매가 얼마나 달콤한지를 알기 때문에 저자는 결단을 아주 매혹적이라 표현하고 있다.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기 위해 비상구로 공부를 선택하였지만 구체적 네비게이터를 찾기 위한 끊임없는 탐구의 연속이 눈물겹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가 MIT에서 공부하면서 만난 촘스키와 폴 크루그만의 이야기가 나올 때는 '와' 놀랍다는 탄성이 나의 입에서 나왔다. 학부에서 독일어와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나로서는 이 두 사람이 매우 친숙한 이름이었기 때문이다. 그저 저자가 저 분들을 만났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대학원에서 자주 들었던 '통섭'이란 말이 이 책에는 자주 등장한다. 대학이 열린 공간으로써 대중과 소통하는 기능이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MIT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열린 사고를 가지고 공부하니 창의력이 뛰어난 인재들이 많이 나오는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는 공부생태계가 미국 MIT의 강력한 영향력인 반면 우리나라의 공부생태계는 무엇일까 생각하게 만든다. 저자는 우리 청소년들이 성찰적 실무자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공부를 해야 할 이유와 왜 공부하는가에 대한 답변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거대한 지식탐구의 앞에서 작아지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그래서 더욱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그래서 저자는 분수를 알면 더욱 공부하게 된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내용 중 나의 마음에 와 닿는 내용들이 많은데 그 중 공부라는 것은 학교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공부는 현장에서 습득하는 것이다는 것과 그 속에는 실패와 아픔, 인간미가 들어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한 현장 적용성이 떨어진 공부가 가져다주는 참담한 결과들에 주목하게 하는 예시들이 이 책에 또한 기록되어 있다.

공부를 위한 공부가 아닌 이 나라에, 이 세상에 실제 적용될 수 있는 실질적인 공부, 그것이 저자가 바라는 것이었으며 우리나라 청소년들이 따라했으면 하는 공부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 책을 읽은 나 역시 메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서 사회에 기여하는 일원이 되기를 바라며 모든 이들에게 필독을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