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은 밥이다 - 매일 힘이 되는 진짜 공부
김경집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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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김경집의 인문학은 밥이다는 풍부하고 해박한 인문학의 향연을 제대로 즐기고 맛 볼 수 있는 책이다. 인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주저 없이 이 책을 보기를 추천한다. 이 책에는 모든 장르에 걸쳐 서사적이면서 깊은 심연의 진리가 있고 모든 분야의 근간이 되는 인간의 조건에 대한 탐구가 들어있다.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던 단편적인 사실들을 좀 더 근본적으로 밝혀줌으로써 독자들의 지식의 깊이를 더해준다. 저자의 깊은 통찰력과 인문학에 대한 해박한 지식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인문학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 주기에 충분하다.

이 책은 철학, 종교, 심리학, 역사, 과학, 문학, 미술, 음악, 정치, 경제, 환경, 젠더를 다루고 있다.

모든 첨단 과학기술조차도 인간들에 의해서 그리고 인간을 위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미국의 대학들도 인문학을 매우 중요시 여긴다고 한다.

소크라테스와 데카르트의 명언 뒤에 숨겨져 있던 참 의미를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당시 역사의 숨결과 함께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느껴본다. 프로이트의 심리학과 분트의 심리학이 어떻게 다르고 현재의 심리학에 이르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이 책은 각 주제별 읽어 볼만한 책들을 추가로 추천한다. 이 또한 우리에게 각 분야에 대한 풍부한 지식들을 더해주는 좋은 소스가 된다.

이 책을 통해서 개인적으로 우리의 역사에 대한 올바른 역사관을 가지도록 해주는 부분이 굉장히 좋았고 올바른 깨달음을 얻게 되어 기쁜 마음이다. 자국 중심의 역사관이 아닌 거짓과 진실을 구분하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를 위해 엄정한 사관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하며 역사는 대부분 승자의 기록임을 볼 때 누가 쓰느냐에 따라 그 관점이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 상당한 설득력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이 책은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경제민주화도 역사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에덤 스미스의 국부론을 잘못 이해하여 기업인들과 경제인들이 경제민주화를 반대하는 것은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은 과거와 현대를 종횡 무진한다. 그리하여 어떻게 현대의 여러 분야의 현상들이 발현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충분한 근거를 제시해준다. 현대의 디지털을 제우스의 불을 훔쳐 인간세계에 신의 독점이었던 지식과 정보를 전해준 프로메테우스의 불과 연관되는 이야기가 재미있게 다가온다.

내가 느끼는 과학과 종교, 철학에 대한 인문학이 인간의 본질을 알아가는 과정이라면 이 책의 3부에서는 인간의 생각의 범위를 넓혀주고 우리의 가능성을 확장시켜주는 문학과 미술, 음악을 다루고 있다. 각 분야별로 좀 더 자세한 장르들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소설의 의미를 찾고 수필에서 삶의 진정성을 찾는 일이 이 안에 들어있다. 문학적인 사조와 대표작들의 연관성에 대해 잘 배울 수 있는 부분이다. ‘지킬박사와 하이드는 프로이트의 심층심리학을 배경으로 하여 탄생한 초현실주의 문학임을 알 수 있다.

동서양의 역사와 시대를 넘나드는 저자의 인문학 강의는 이 책에 잘 구현되어 있다. 단편적이던 지식의 조각들을 이 책을 통하여 직소퍼즐을 맞추듯 잘 맞춰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문학의 입장에서 바라본 여러 사실들이 이렇게 이 책을 읽는 동안 재미를 줄지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 책은 인문학에 대한 애정과 사랑을 더 불태우기에 충분한 책이라는 생각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통하여 보다 넓고 깊은 인문학의 바다에 빠져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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