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미술관 - 명화와 심리학으로 성경 인물을 만나다
최승이 지음 / 포이에마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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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힐링 미술관'은 참으로 재미있는 책이다.

유명한 화가들의 명화를 통하여 그 그림에 얽힌 시대적, 그리고 화가 개인의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그림을 분석하며 심리학적인 측면에서 여러 각도의 시각을 통해 얻어진 분석 내용들을 이야기한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듣다보면 마치 유럽의 미술관에 온 착각이 든다. 그리고 마치 유명한 큐레이터에게 그 작품에 대한 에피소드를 듣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나의 마음도 이상하게 정화가 되는 느낌이다. 앞에서 그림을 통해 도출된 하나의 테마는 성경 속 몇 인물들에 투영하여 이야기가 다시 전개된다. 그동안 알아왔던 성경속의 인물들을 '여성', '남성', 그리고 '여성과 남성'으로 나누어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단지 성경상의 인물이며 성경적인 해석으로 알아왔던 성경 속 21인의 이야기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주는 책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여성과 남성, 그리고 그 둘의 관계를 다시금 생각해보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명화와 명화에 대한 해설, 그 안에 담겨있는 심리학적 요소들이 매우 신선하고 재밌게 다가온다. 이 한 권의 책에서 미술과 심리, 성경 속 인물과 역사 등 많은 인문학적 요소들을 즐기면서 진정한 힐링의 시간을 제공해준다.

이 책에는 흥미로운 명화감상과 그에 얽힌 이야기를 듣는 것 이외에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했던 심리학적인 용어들이 종종 등장한다. 그리스 어원의 가면, 또는 가면을 쓴 인격을 뜻하는 '페르소나'나, 정신분석학적 용어로 '성본능, 성충동' 등을 의미하는 '리비도' 와 같은 그러한 용어들을 이야기 속에서 새롭게 만나고 의미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도 이 책을 통해 얻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라 할 수 있다.

에피소드를 통하여 기존에 잘 알지 못했던 성경 속 여성과 남성의 모습을 통하여 그들의 정체성이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를 발견하게 되는 일 또한 독자의 마음을 풍요롭게 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하여 인간의 근본적인 내면의 문제 들을 시사하고 투영함으로 우리 자신의 문제들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해주는 그런 책이다.

아름다운 '룻'과 '나오미'의 이야기는 오늘 날 우리 시대의 고부갈등을 무색하게 한다. 고부의 모습이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아주 오래전 성경 속 인물들의 가르침이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 사이코패스 '아달랴'의 이야기를 통해 흉악한 살인의 범죄를 저지른 자들의 심리를 살펴보고 사회구조적 약자들의 환경과 그들의 삶을 비교하여 관련성을 밝혀내기도 한다.

그럼으로써 우리가 사회적인 문제에도 더 관심을 가지고 소외된 자들을 돌아 볼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도 가지도록 한다.

단지 성경 속 이야기로만 그칠 수 있었던 이야기들이 저자의 심오한 분석으로 재탄생하여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에 비추어 자아를 바라보게 해주고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 지 나의 삶을 새롭게 재구성하는 기회를 제공해주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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