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지구를 죽였는가
클라이브 해밀턴 지음, 홍상현 옮김 / 이책 / 2013년 10월
평점 :
절판


대학원에서 공부하던 시절 국제정치학 강의에서 들었던 내용이 생각난다.

강의 교재에 이런 내용이 있었다. 지금 전 세계는 가속화되는 온실가스로 인해 지구온난화의 위협을 받고 있고 이 문제가 세계 정상들이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문제라는 '아젠다'라는 관점과 다른 한 편에서는 기후변화 문제는 단지 '프로파간다'에 불과하며 더 시급한 것은 제3세계의 빈곤해결이란 내용이었다.

지구의 기후변화에 대해서 나는 '엘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의 연설을 통해 그 심각성에 대해 여러 번 들었지만 대학원 강의에서 조차 세계 기후변화 문제가 그리 심각하지 않다는 것에 그리 대수롭지 않게 여겨왔다.

그러나 작금의 이상 기후변화로 인한 갖가지 얘기치 않은 놀라운 사고와 사건의 현실을 돌아보면, 정치적인 견해를 온전히 배제한 적나라한 기후변화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있는 시기라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인류가 직면한 최대의 위기를 기후변화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무엇이 지금의 지구를 이토록 더워지게 만들었으며 그 주범이 누구인지, 그리고 어떠한 상황에 지금 전 세계가 처해있는지에 대해 매우 자세하게 과학적 근거들을 제시하며 기후변화 문제에 둔감한 우리들을 깨우쳐주고 있다. 사실 이 책은 일반 지구촌 사람들이 읽어야 하는 책이지만 그보다도 정치적, 경제적 논리에 입각해 지구의 환경문제를 하나의 '프로파간다' 취급하며 애써 무시하려는 그들 자국의 발전을 꾀하는 사람들이 보아야한다는 생각이다.

이제는 지구의 상태가 회복할 수 없는 임계점을 넘어섰다는 이야기가 너무나도 섬뜩하게 다가온다. 우리 후대를 생각하지 않는 선진국을 포함한 개발도상국들의 지나친 이기주의가 지금의 후세들을 멸망의 위기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생각이 온 몸을 전율케 한다.

성장 만능주의와 과학기술에 대한 맹신이 불러온 인재를 이제는 결코 돌이킬 수 없는 것일까? 이러한 위기에도 불구하고 탄소의 대기 배출 양을 줄이려는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고무할만한 일이다. 단지 이 책을 읽으면서 기후변화 회의론자들이나 성장만능주의 사상에 사로잡힌 자들, 그리고 자국의 이익만을 생각하는 자들의 편협한 이상이 더 이상 지구촌 곳곳의 지구를 지키고자 하는 노력들을 방해하지 않고 협력의 방향으로 전향하는 것을 기대하고 싶다.

또한 이 책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이 기후변화가 우리에게 얼마나 심각한 미래의 재앙을 불러올 것인지에 대해 자각하고 개인들의 노력을 모아 함께 아름다운 지구를 지켜나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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