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장미여관으로 - 개정판
마광수 지음 / 책읽는귀족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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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폐적이면서 심미적이며 평화주의를 추구하면서 탐닉과 유미주의를 사랑하고

관능적이며 뇌세적인 자유로운 성을 찬양하는 자유로운 영혼 이고픈 마광수교수의

시집 가자, 장미여관으로는 마광수교수의 진면목을 바라볼 수 있는 그런 작품이다.

이 작품에 수록된 대부분은 70~80년대 쓴 작품들이다.

적나라한 인간 본성의 내면을 숨김없이 거침없는 직설적 문체로 써 내려갔다.

지금도 어떻게 이런 표현들을 대중들이 읽는 시집에 쓸 수 있을까하는 내용들이 그 당시에

저자의 생각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 그저 놀랍기만 하다.

보수적인 한국사회에서 이란 담론을 공론화 시키며 사회의 표면에 부상한 저자는

보수주의자들의 이해할 수 없는 이중성을 비판한다. 현대의 젊은 작가들은 노골적인 을 주제로 하면서도 새롭고 신선하게 비춰지는 반면 자신이 선구자의 역할을 했던 분야에서 정작 저자는 비판을 한 몸에 받아야 했기에 어느 정도 억울함이 이해가 되기도 했다.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을 읽다보면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 정말 야하다. 마음속에서나 생각하고 버릴 불순하다고 생각되는 것들이 너무나 적나라하게 직접적인 용어로 표현되어 있음에 놀라게 된다.

벌거벗은 이성을 이야기하듯 그는 자신의 시에서 모든 가식을 벗어버리고 있음을 발견한다.

또 그의 시를 읽다보면 그 저속함 속에 아름다운 문체가 느껴진다. 아이러니하지만 이것이

마광수 교수만의 진정한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상상 속의 장미여관, 저자에게는 때론 인간들이 잡다한 현실을 떠나 모든 것으로부터의 자유를 얻고 안주하고 싶은 공간으로써의 의미를 나타내고 또 때론 육체적 탐닉을 의미하는 물리적 장소로써의 공간을 의미하고 있기도 하다.

나는 저자가 장미여관을 통해서 다른 모든 가식으로부터 해방된 순수 문학을 추구하고자 하는 열망을 엿 볼 수 있었고 또 한편으로는 그의 관능적이면서 성에 대한 그의 숨김없는 철학도 엿볼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책의 내용 중에는 종교적인 그의 생각을 드러내는 글 들이 있는데 인간의 본성을 파헤치는 것은 그의 자유이지만 지극히 그의 개인적인 사상으로 신성한 종교를 비하하는 글은 독자로 하여금 비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무모하지만 누구도 입 밖으로 낼 수 없는 성적인 이야기를 문학의 옷을 입혀 언어의 유희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란 점에서 이 작품의 가치를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시집의 선정적 내용을 떠나서 문학작품으로써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주목한다면 우리는 기존과는 또 다른 세계를 이 책에서 경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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