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는 용기 - 실존적 정신분석학자 이승욱의 ‘서툰 삶 직면하기’
이승욱 지음 / 쌤앤파커스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포기하는 용기> 이 책이 주는 '포기'의 의미는 무엇일까?

나는 소위 대학을 졸업하고 1년여 정도 외국에서 국제자원봉사를 하다가 대기업에 취업을 했었다. 1997년 말, 그 당시는 막 IMF로 우리나라가 어려워졌던 시기였기에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했고 나는 진정 이 길이 나의 적성에 맞는 일이며, 최선의 선택 이였는지에 대한 의문조차도 가지지 않은 채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자유롭고 얽매이기를 싫어하는 나에게 기업의 조직생활은 결혼을 잘하기 위한 그리고 뭔가를 시작하기 위한 수단으로 밖에는 더 이상 의미가 없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나를 진정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주는 것으로 나는 이것을 붙잡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하지만 그 시점은 이미 몇 년이 흘러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가정을 이룬 상태였다.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양복 안주머니에 늘 사표를 넣어가지고 다녔는데 결국 나는 그로부터 수년이 더 지난 다음에야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늘 나를 불안하게 하고 괴롭혀왔던 것에 대한 '훌훌 놓아버림'에 대한 용기의 부족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앞서 나의 예와 같이 어떤 눈에 보이는 물질적인 포기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사회와 가정생활에서 사회구성원 또는 가족 구성원 사이에서도 포기해야 진정한 고통에서 벗어나는 경우들도 있다.

먼저 포기함에 있어 나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성찰이 있어야 하는데 때로는 이러한 과정 속에서 자신을 힘들게 하고 아프게 하는 것들을 발견하기도 한다.

놓아야 하는데 놓치 못하는 것들 때문에 우리는 불안해하고 스스로를 과소평가하며 누군가에게 의존적이 되기도 하고 타인에게 치명적인 존재가 되지 못하면 불안하게 되는 경우들도 있다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실존적 정신분석학자인 '이승욱'씨의 '포기하는 용기'는 여러 사람들의 사례와 그들의 심리를 분석하여 무엇이 우리를 고통스럽고 불안하게 하며 진정한 자아를 만나는 것을 가로막는 지에 대한 심리여행을 보여주고 있다.

삶에 불필요한 요소들을 이러한 이야기들을 통하여 나 자신도 발견하고 스스로를 사랑하게 되며 그 동안 포기하지 못한 것들을 과감하게 포기하고 진정으로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을 찾아갈 용기를 이 책을 통하여 얻게 되었다.

만약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또는 어떤 관계에 있어서 늘 불안하고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 '포기하는 용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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