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K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까
이리나 레인 지음, 강수정 옮김 / 예담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안나 K에게 무슨일이 생겼을까>는 마담 보바리를 연상케하는 소설이다.

현대판 러시아의 고전 '안나 카레리나'가 뉴욕에서 다시 태어났다는 평을 듣고 있는 '작가 이리나 레인'의 수작이란 평답게 그 문체가 매우 섬세하고 뇌세적이며 진한 문학의 향기가 뭍어나는 책이다.

평범한 듯하나 초두에 그녀에 대한 묘사에서 나는 일탈을 꿈꾸는 여자의 이미지를 느낄 수 있었다.

마담 보바리와 유사한 성격의 여자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마담보바리를 통하여 당시 사회의 모순을 지적하고자 했던 의도와는 다르겠지만 마담보바리에서 플로베르가 취했던 심리묘사가 묘하게 '안나 k에게 무슨일이 생겼을까'와 유사하다는 느낌이다.

현대의 부모와 자식이 그렇듯, 어머니의 바람대로 알렉스 k와 무덤덤한 결혼을 선택했던 안나k.

그러나 그녀의 내면에는 숨길수 없는 비극적 낭만이 꿈틀대고 있었고 결국 그녀는

'폭풍의 언덕'에 등장하는 그녀의 이상형 히스클리프와 같은 남자를 마음에 품으면서 그녀의 불타는 욕망의 애정이 시작된다.

물질적 풍요를 누리지만 그녀의 이상적인 히스클리프의 사랑과는 거리가 멀었던 알렉스 k와의 결혼, 그러나 우연히 기차역에서 만난 데이빗이라는 남자와의 사랑, 그리고 또다시 식어져 버리고 다시금 먹이를 찾아 헤메는 하이에나와 같은 안나 k의 모습은 마치 내가 그 자리에 있다면 '그러면 안돼 안나'라고 말해주고픈 충동이 들 정도였다.

읽는 내내 스릴과 안나k의 내면의 모습을 그대로 들여다 볼 수 있는 소설이다.

참으로 안정된 가정을 이루며 지낼 수 있었지만 그녀안에

일렁이는 사랑과 열정에 대한 파도는 가장 러시아사람 다웠던 안나를 이제는

그녀의 친구들마저도 부정하는 부도덕한 여자로 전락시키고 만다.

그럼에도불구하고 안나k에게 동정의 마음이 간다.

진정한 사랑을 해보지 못한 사람이 속물적인 물질적 편안함만 누리는 것이 과연 좋은 선택일까....

안나k는 우리에게 부정함, 부도덕함을 이야기하려고 하는 것이 아님을 나는 느꼈다.

우리의 감춰진 본성을 들여다보기를 원하는 작가의 의도가 읽혀진다.

누구나 한 번 쯤 꿈꿔봄직한 '폭풍의 언덕' 주인공 히스클리프와 같은 사랑을

과연 안나k만 꿈꾸는 것일까..

이 책을 통해 여러분들도 안나k의 꿈과 욕망에 빠져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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