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 싸우지 마라> 무서운 제목이다.
그렇지만 이 책을 읽어가면서 암과 싸우는 것이 더 무섭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이 책의 내용을 빌려 다른말로 하자면, 항암치료를 하는 것이 암을 치료하는 가장 좋은 해결책이
결코 아니라는 사실과 암의 90%는 항암치료로 호전되지 않는다는 사실이었다.
그럼 왜? 도데체 수 많은 병원들이 항암치료를 권하고 또 수 많은 환자들이 삶을 연장하기 위한
수단으로 항암치료를 선택하는 것일까?
이 책은 그 이유를 병원의 이익논리에 의한 것이라 설명한다. 그리고 왜 항암치료가 극히 제한적 효과만을 가지고 있는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매우 설득력이 있다. 의학적 용어들이 많이 등장하여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없지 않지만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는 충분히 전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환자들의 예를들어 병원에서 암 환자에 어떤 잘못된 치료들을 행하고 있는지도 구체적 사례들을 제시하고 있다. 치료 과정에서 잘못 사용되는 항생제의 폐해를 알려주며 불필요한 수술에 대해서도 병원들을 실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오히려 항암치료가 암환자의 생명을 단축한다는 이 역설적인 명제가 나에게는 새로운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알고 있었던 암에 대한 나의 상식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명제이기에 그렇다.
또한 수술보다 방사선 치료를 적절히 활용하는 편이 낫다는 사실과 더불어 방사선의 위험성 또한 이 책을 통하여 자세히 알게 되었다.
사실 나는 병원의 영리추구로 인한 불필요한 치료에 대해 화가 치밀어 오르기도 하지만, 나와 같은 일반인들이 병원에서 행하는 그러한 것을 정확히 알고 대처할 수가 없다는 사실이 더욱 무기력함을 느끼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기존에 우리가 알지 못했던 암에 대한 상식들과 기타 다른 의학적인 치료문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도록 하고 암에 걸렸을 때 현명한 판단을 내리는데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암 중에도 전이성 암이 있고 전이가 잘 일어나지 않는 암이 있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되었다. 무조건 고통스럽고 부작용으로 더 고생할 수 있는 항암치료를 선택하는 것보다 오히려 이 책의 말대로 방치가 더 그 고통을 덜어준다는 논리가 이런 경우 맞다고 생각된다.
이 세상에 여러 원치 않는 암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한 번 쯤 일독하였으면 하는 책이다.
이 책을 통하여 여러 사례를 만나보고 자신도 잘못된 치료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보길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