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우린 다시 만나야 한다 - 가슴으로 써 내려간 아름다운 통일 이야기
이성원 지음 / 꿈결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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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차 통일부 공무원이 그동안 남북한 교류와 관련한 공무를 맡아 일하면서 겪은

남한과 북한의 가슴 아픈 애잔한 감동의 이야기가 이 책에 펼쳐져 있다.

아직도 기억난다. 40대인 내가 아직 어렸을 때 처음으로 TV에서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방영해주었던 일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같이 방송을 지켜보던 부모님도 그리고 어린 나도 함께 울었던 기억이 난다.

이성원과장님의 <그래도 우리 다시 만나야 한다> 이 책에서 저자가 경험하고 느꼈던 감정들도 나와 우리 가족이 방송을 보면서 느꼈던 그 감정과 다름이 없음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전에는 사실 나는 저자가 혹 통일부에서 일을 하기때문에 이런 일들은 다반사일 것이고 그래서 특별한 감정이 있을까 반신반의했는데 그러한  생각은 완전히 나의 착각이었음을 알았다.

저자는 가장 가까이에서 북한의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을 도와주는 '연락관'의 임무들을 수행하면서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된다. 그리고 그 만남속에서 그는 본인과 그가 만나게되는 북한 사람들의 인간적인 모습들을 매우 진솔하고 생생하게 전해주고 있다.

일반사람들은 거의 북한 사람들을 만나 볼 기회가 없기에 사실 그들의 사고방식이나 문화를 잘 알지 못하지만 이 책을 읽게되면 저자와 그들의 직접적인 대화 내용들을 통하여 간접적이지만 매우 가슴에 와 닿는 경험들을 할 수 있게된다.

2004년 온정각에서 열린 남북이산가족 제 10차 상봉이 끝난 후 헤어지는 버스안에서 서로 남북한의 가족이 빗물이 흘러내리는 창문에 손을 마주대하고 있는 모습은 창가에 흐르는 빗물만큼이나 그 장면을 보는 우리에게도 눈물을 자아내게 한다.

저자는 이 모든 상황들을 지켜보았고 그 때의 상황들을 중계하듯 고스란히 깊은 내면의 감정까지

전해준다. 그래서 이 책을 가슴으로 써 내려간 아름다운 통일 이야기라고 부르나 보다.

가슴 시릴만큼 감동적인 부분에서는 어김없이 저자도 함께 기뻐하고 또 함께 슬퍼 눈물흘리는 모습들이 자주 나온다. 반면 그의 뜻대로 일이 잘 진행되지 않거나 남북간의 분단 현실로 인해

어쩔 수없는 상황이 되면 전문가인 그 또한 분노를 참지 못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들을 보여주기도 한다.

통일을 향하여 전쟁의 상처들을 극복하고 서로를 싸매며 치유해가는 과정들을 이 책을 통해 때론 감동으로 때론 안타까움으로 이야기들을 마주하게 된다. 그러면서 독자는 통일로 가는 우리의 현실이 어떤 과정들을 겪고 어떻게 나아가고 있는지 조금이나마 알게된다.

저자가 30년간 경험하면서 느꼈던 남북의 현실을 이 책은 잔잔한 감동과 함께 전하며 우리 자신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또한 제공해주기에 충분하다.

어서 빨리 우리에게 따뜻한 통일의 봄 날이 오기를 간절히 기원하며 지금의 단절의 현실을 넘어서 꼭 다시 남북이 함께 만나기를 이 책을 통해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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