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내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드는가
이인실 지음 / FKI미디어 / 2013년 6월
평점 :
품절


나는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때문에 이 책을 읽는 내내 경제학도였던 이인실교수의 이 책이 더 마음에 끌리고 와 닿았다. 간간히 경제학적인 개념들이 등장하기에 나로서는 흥미롭고 저자의 인생 이야기가 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사실 경제학과는 내가 대학을 다니던 시절만 해도 여학생들이 별로 없었다. 상과대학이나 공과대학은 마치 금녀의 분야인 것처럼 여학생을 찾아보기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요즘은 시대가 많이 변해 경제, 금융, 외교, 또한 이공계를 전공하는 여학생도 쉽게 볼 수 있지만 확실히 이인실교수의 시대에는 정말 여자들의 관심 밖이었던 분야이기도 하고 어쩌면 경제학이 여자들에게 무관심 했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든다.

이 책은 서두에서 이러한 점을 강조한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던 가족들 중 중간으로 태어났지만 가슴속에 불꽃하나를 않고 살았다는 그녀. 그 열정이 이끄는 대로 그녀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게 되고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그녀에게는 '최초'라는 영예로운 수식어가 그의 인생을 장식하기 시작한다. 그녀는 이것을 경제적인 용어로써 '희소성의 가치'로 설명하고 있다. 가슴속에 불꽃을 따라 열정을 불사르며 여성 불모의 분야에서 그 희소성의 가치를 유감없이 발휘하였기에 그녀는 그 수많은 남성 경제학자들과 그 분야의 전문가들 속에서 당당하게 최초의 여성 통계청장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녀는 사회의 구조적 패러다임과 싸워 그 경계를 넘어서고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수없는 고통과 싸워야만 했다.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많은 기회에서 쓴맛을 보아야만 했다고 이 책은 담담하지만 그 고통을 느낄 수 있을 만큼 내 마음에 다가왔다.

'자신만의 스타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러했기에 지금의 이인실교수가 있었을 것이다.

많은 경험은 자신에게는 '인센티브'가 되었다고 말한다. 무에서 유가 나올 수 없듯이 값진 리스크를 경험하지 않고서는 성공도 없다는 교훈을 준다.

이 책이 흥미로운 것은 경영학이나 경제학 수업에서 들을 수 있는 그러한 용어들이 등장하는데 그것들이 인생과도 연관이 있다는 것이다. 마케팅에서 필요한 '포지셔닝'이란 용어를 예로 들어 사회생활에서도 이러한 포지셔닝을 잘해야 성공한다는 지혜로운 조언을 하고 있다. 그녀의 인생의 깊은 경험이 뭍어 나는 좋은 대목들이다.

이 책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이 땅에 많은 사람들을 위한 책 인 것 같다. 내 인생을 진정으로 가치 있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답은 개인마다 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이인실교수의 이 책을 읽어본다면 어떤 노력으로 어떻게 자신만의 희소가치를 높이며 영향력 있는 인물로 인생을 이끌어 갈 수 있을지에 대한 매우 귀중한 조언을 아낌없이 얻을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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