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올리버 트위스트 ㅣ S클래식 : 찰스 디킨스
찰스 디킨스 지음, 피피 스포지토 그림, 윤영 옮김 / 스푼북 / 2023년 4월
평점 :
오래전에 쓰여진 책을 읽다보면
옛날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알 수 있어요.
⟪올리버 트위스트⟫를 읽으며
하들맘은 "예전엔 이렇게 살았구나."라고 생각했고 ...
순간 아차! 했어요.

부모가 없는 아이들은 (나라에서 운영하는) 보육원이란 곳에서 돌봄을 받아요.
올리버는 일찍 부모를 여의고 보육원에서 자랐어요.
하지만 9살이 되고 보육원을 나가야 했어요.
혼자 살 수 없었던 올리버는 구빈원으로 옮겨갔어요.
구빈원은 생활능력이 없거나 가난한 사람들에게 일을 주고
잠자리와 먹을 것을 제공해 주는 시설이에요.
보육원도 마찬가지였지만
구빈원도 하루 한 끼, 흰죽 한 국자가 전부였어요.
키도 자라고 일도 하기 시작한 올리버는 흰죽 한 그릇으론 배가 차지 않았어요.
그래서 죽을 한 그릇만 더 달라고 했다
팔려가게 돼요. ㅠ

여기서부턴 나쁜 어른들이 연이어 등장해요.
올리버 생 중에서 가장 어둡고 슬프고 힘든 암흑기였을 거예요.
돈을 주고 사 간 어른은 부모가 되어주지 못했고,
나를 도와주겠다고 나선 친구를 따라갔지만
못된 어른들을 만나고 도둑질을 하는데 (모르고) 따라갔다
크게 고생하게 되죠..
그렇다면 친구는 왜 도둑질을 해야 했을까요?
아주 어린아이들에게 정당하게 임금을 주고 일을 시키는 사람은 드물었을 거예요.
사법기관이나 감시망이 지금 같지 않고,
아이들의 말은 신뢰받지 못했죠.
지금처럼 인권이나, 아동 복지를 신경 쓰던 시기도 아니에요.
그러니 도둑질을 하지 않고는 먹고살기가 아주 힘들었을 거예요.
그렇게 사는 것 말곤 방법을 몰랐기 때문에
올리버를 데려간 건 "호의"였던 거죠.
누군가는 좋은 뜻으로 내게 베풀지만
모든 일이 내게 유익하지만은 않아요.
오히려 해가 되고, 힘들게 하고, 상처가 되기도 하죠.
그렇기 때문에 우린 이게 옳은 일인지, 내가 해도 되는 건지
잘 알고 행동해야 해요. 친구의 말이라고 무조건 믿고 따르면 안 돼요.
또, 거절해야 할 땐 어려워도 꼭 말해야 하고요.

다행히 올리버는 친절한 어른을 운명처럼 만나 목숨을 건질 수 있었어요.
세상엔 나쁜 어른도 있지만
친절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어른도 많아요.
보육원에서의 학대뿐만 아니라
심지어 부모가 자식에게 해를 끼치는 일이
지금도 일어나고 있어요.
가끔 이런 기사들을 보면 '사람은 어디까지 악해질 수 있는 걸까?'란 생각이 들지요.
하지만 그 반대편에는 아이들을 돕기 위한 손길이 수백, 수천 배는 많아요.
그러고 보면 꼭 낳아야지만 자식이고,
피를 나눠야지만 가족인 건 아닌 것 같아요.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따뜻한 마음이 이어지면 그게 가족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