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지성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 의식, 실재, 지능, 믿음, 시간, AI, 불멸 그리고 인간에 대한 대화
마르셀루 글레이제르 지음, 김명주 옮김 / 흐름출판 / 2023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는 두 가지 언어로 아이폰을 이해합니다. 저는 구글맵에 연 결하기 위해 버튼을 누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압니다. 그리고 전자가 무엇을 하는지 여러분께 말씀드리기 위해 방정식을 적을 수 있습니다. 아이폰에 대해 이야기하는 중간 층위의 방법도 있습니다." p.55






“지금이 몇 시인가”라는 질문에 시간을 알려주는게 일반적인 사람들이라면 《위대한 지성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속 ‘지성’의 사고는 다차원적이고 복잡합니다. 책 속엔 우주적 관점에서 시간을 알려주는 사람(질 타터)도 있고, 신의 관점에서 철학적으로 알려주는 사람도 있어요. 가장 짧은 시간에 대해 가장 긴 책 《10분의 1초》를 쓴 히메나 카날레스(과학사가)를 만난다면 지금 시간을 0.1초 단위로 잘라 설명해 줄 것이고 또, 시간을 양자물리학과 관련지어 빅뱅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폴 데이비스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 합니다. 왜 우리가 여기에 있는지, 우리라는 조각이 이 우주에 어떻게 맞춰지는지, 저 밖에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그곳에 다른 누가 있는지 알고 싶어 하죠. 우리가 이 길을 갈 때, 제 동료들인 천문학자와 우주생물학자 들은 ‘지금 여기’가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나머지 사람들과는 다른 관점을 갖고 있습니다. "

p.129



그렇다고 지식 혹은 의식을 전적으로 “물리적 과정”으로만 설명하진 않습니다. (물론 설명이 아주 길긴 하지만) 책에 담긴 인터뷰는 물리적 과정과 의식을 연결하는 근본 법칙을 이해해가는 과정입니다. 필자는 이런 사고의 흐름이 자연법칙과도 같다 느껴졌어요. 왜냐하면 “‘우리의 마음, 한 개인으로서 우리는 무엇인가’는 뉴런으로 환원될 수 없기 때문”(p.34 다마지오)이에요. 






칼 세이건은 정체성의 지평선identification horizons 다시 말해 정체성의 지평을 세계 전체로 넓히는 목표에 대해 말(p.383)하곤 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지성을 쫓고 과학을 연구하는 까닭은 결국 (남을 위한게 아니라) 우릴 이해하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한 개인을 너머 우리, 지구, 우주를 이해해가는 지성들의 과정은 우리의 작은 발걸음과 닮아 있었습니다. 


가본 없는 아프리카에 학교를 짓고, 만나 없는 사람들이 환경을 지키기 위해 의기투합합니다. 우릴 이어주는 보이지 않는 끈이 실재한단걸 증명하기 위해 과학자들은 열심히 증명하고, 인문학자들은 무에서 의미를 찾나봅니다. 세이건은 하늘에서 그의 목표가 이뤄진 세계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