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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이유 - 고전이 된 소설은 저마다 이유가 있다
김한식 지음 / 뜨인돌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나는 왜 고전에 끌리는걸까? 그 오래된 책이 뭐라고?” 싶다 오래된 맛집에 줄을 서서 먹는 것과 비슷한 심리겠단 생각이 들었다. 모두가 한번쯤은 먹는 것이니 ‘나도-’하는 소속감, 사람은 무리에 속해 있을 때 편안함을 느낀다지. 사실 아무리 맛집이라도 줄 서야 하면 안가고 마는 성격이지만 책만큼은 다른 이들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이걸 고쳐보려고 미리 읽는 서평단도 많이 하는데 고쳐지지 않는걸 보니 고칠게 아닌가 보다.)
나에겐 그리움도 있다. 어린시절에 대한 향수이다. 어렸을 때 서재 책장에 꽂혀있던 세계문학전집. 검고 딱딱한 커버에 반짝이는 금색 글씨를 보며 생각했다.
“와, 외국이란 나라는 정말 대단한 나라구나.” ㅎㅎ 외국이 어디 다른 나라 이름인 줄 알았을만큼 어렸던 시절부터 고전을 훔쳐봤다.

책에 있는 고전 중 내가 읽은 건 딱 한권 《위대한 게츠비》뿐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읽진 않았어도 줄거리 정도는 알고 있을만큼 낯익고 친숙한 책이었다. 어쩌면 그래서 더 손이 안갔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안다는 착각에 취해 있었구나."
책을 읽으며 여러번 생각이 들었다.
《롤리타》도 내가 알던 롤리타가 아니었다.
《돈키호테》도 엔딩만 주목할 것이 아니라 작품과 배경, 돈키호테가 늙어가는 과정 등 직접 읽어봐야 할 부분이 많다고 느꼈다.

올해는 고전이란 타이틀에 주눅들지 않고, 부담없이 즐겨볼까 한다. 이 책처럼 멋드러지고 친절하게 기록은 못하겠지만, 내년 이맘때쯤 읽었는데 기록 못했다고 자백할 지언정 첫술은 일단 떴다.
올해의 첫 고전은 바로 안중에도 없던 《돈키호테》다. ㅎㅎㅎ 내 성격 고스란히 드러나는 참 쌩뚱맞은 결정은 순전히 《고전의 이유》때문이다. 여려운 책을 어렵지 않게 설명하는게 참 힘들었을텐데 저자 덕분에 언감생심 꿈을 꾸게 됐다.
올해도 꿈은 야무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