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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반격 - 2017년 제5회 제주 4.3 평화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10월
평점 :

몇 년 전 만해도 88만 원 세대란 말이 유행이었는데 어느새 88년 생들이 사회에 진출해 혹독한 신입 환영회를 치르고 있다. 같은 시대를
살고 있지만 조금 다른 모양의 버거움을 안고 있는 서른둥이들. 공감 가는 글이 많았다. 사실 직장생활 경험이 있는 서른 전후 라면 누구나 격하게
공감할 것이다.
"앞에 있는 의자에 앉으면 권위와 힘을 가진 줄 착각하는 마법에 걸리게 되죠.
그리고 수없이 깔린 의자에 앉으면 힘없는 대중이 되어 앞에 있는 사람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마법에 걸립니다. 의자는 의자일 뿐이라는 걸 다들
까먹어버린단 소리예요."
세상에 휘둘리기만 하던 약자였던 이들이
모여 사회를 향해 반격을 시도해보지만 역시나 시원한 어퍼컷은 불가능했다. “세상
전체는 못 바꾸더라도, 작은 부당함 하나에 일침을 놓을 수 있다고 믿는 것. 그런 가치의 전복”을 희망하는 청춘들은 패기 넘쳤지만 미숙했고, 어설펐지만 당당한 모습에 잠시 웃음이
나기도 했지만 뒷맛은 여지없이 씁쓸했다.
그들이 그토록 응징하고 싶어 했던
보이지도 잡을 수도 없는 형체를 한 사회는 그야말로 뜬구름 같은 것이었고 그저 그런 비슷한 하루살이들에게 또 다른 상처와 좌절을 안겨주는 결과를
가져왔다. 물론 나름대로 악한 세상에 소소하게나마 한 방 먹여보자는 원대한 꿈을 안고는 있었지만 역시.. 피해는 약자들의
몫이었다.
세상도 사람도 모두
문제투성이인 시대이다. 무엇부터 고쳐야 하는 걸까.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까. 내가 달라지면 세상도 달라질까. 이 질문에 대한 소설의 대답은
글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