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산다는 것 - 김혜남의 그림편지
김혜남 지음 / 가나출판사 / 2017년 8월
평점 :
절판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이지만 사실은 당연하지 않은 것이 바로 오늘 아닐까.

베스트셀러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의 저자 김혜남 작가님의 새 책이 나왔습니다. 2001년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2014년 건강이 악화되는 등 고비를 겪으면서도 삶의 끈을 놓지 않고 지낸 이야기, 살며 느낀 것들을 엮어
《오늘을 산다는 것》이 되었습니다.

투박하고 서툰 그림 솜씨는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용기를 줍니다. 미의 기준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수준인 시대에 비한다면 촌스럽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글도 겉치레를 모두 걷어낸 모습입니다.

미사여구가 화려하고 아름답지 않아도 왠지 사람의 마음을 끄는 글이 있고, 만나본 적도 없지만 정이 가고 마음이 끌리는 작가가 있습니다. 작가의 글이 제 마음을 끈 이유는 그녀가 살아온 삶이 베어든 글이 주는 힘 덕분이겠지요.

책은 즐거운 인생이 행복한 거란 공식을 깨고 고통스러워도 행복할 수 있고 아파도 아름다울 수 있다 말합니다. 물론 고통같은 거 모르고 즐겁게만 살다 눈감을 수 있다면 그것도 복이겠지요. 말하고보니 마음 한켠에 질투 비슷한 부러운 마음이 생기네요.

고 싶을만큼 선한 마음이 가득 담긴 글♥
책 속의 경쾌하고 가벼운 그림 곁을 지키는 글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사람들이 나에게 묻습니다.
그러고 어떻게 사냐고요.
그럼 나는 되묻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냐고요.
그래도 살아야 하는데
그럼 어떻게 살아야 하냐고요.


+
잔인한 사람. 당신은 모르겠지만 누군가에겐 하루 하루를 살아내는 것 자체가 꿈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을 살아낸 것 하나만으로도 칭찬받아 마땅한 삶도 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구요? 자만하지 마세요. 당신의 삶에도 그런 날은 옵니다. 젊어서 겪을지 늙어서 겪을지 모를 뿐. 누구나 겪게 되는 삶의 여정 중 하나입니다.

 

두 나무가 자라 하나가 된다는 연리지

+
연리지는 몸만 하나로 결합되지만 부부는 영혼도 하나가 되는 사이인 것 같습니다. 건강한 영혼 둘이 결합되어 서로를 더 강하게 만들어주고, 서로가 잘 자라도록 이끌어주고 밀어주며 함께 성장하는 사이. 어느 한쪽이 아프면 나의 건강을 나누어 줄 수 밖에 없는 유기적 관계. 상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나를 더 보듬고 정비하게 만드는 연리지는 부부랍니다.

 

 

영원할 것만 같던 청록의 나무도
서서히 제가 왔던 곳으로 돌아갈 채비에 분주합니다.

내 시간의 흐름 역시 봄과 여름을 지나 가을로 접어들었습니다. 지금 난 무슨 색으로 내 몸을 물들이고 있나 찬찬히 살펴봅니다.

그리고 나는 기도합니다.
내 몸에서 떨어지는 마지막 잎새가 아름다운 색으로 채색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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