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의 힘 - 녹색 교실이 이룬 기적
스티븐 리츠 지음, 오숙은 옮김 / 여문책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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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앗을 심도록 가르치는 단순한 행동이
어떻게 더 건강한 몸, 높은 학업 성과,
더 희망적인 지역사회로
이어질 수 있는가?"

 

 

문제아들로 가득한 교실. 여느날과 다름없이 다툼이 벌어지고 한 학생이 라디에이터에 있던 스티로폼박스를 허공에 날리자 난데없이 수선화가 뿌려진다. 그렇게 시작된 식물과의 첫 만남은 "기막힌 운명"이란 거창한 단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였다.

선물로 받은 양파가 무기가 될걸 우려해 숨겨둔 선생님, 그걸 무기로 활용한 학생의 콜라보는 아주 작은 시작점에 불과했다.

"우리가 수업시간에 심은 씨앗들이 싹 터서 학업 결과가 되고 우리 학생들의 삶의 궤도를 영원히 바꿀 진로를 열어준다."


지난주까지 내내 이어진 여중생 학교폭력 사건들은 마치 팔도 자랑 대회라도 되는 듯 전국에서 우리도 그랬노라 아우성이었고 논쟁은 아이들 잘못에서 어른들 잘못, 세상 모두의 잘못으로 번졌다. 부모 탓이네, 선생 탓이네, 학교 질이 안좋네, 인터넷 탓이네, 게임 탓이네 나중엔 법과 제도까지 욕먹지 않은 건 동내 개뿐인 것 같았다. 모두 따지고보면 결국은 "
인성교육"이 문제지 싶다. 1차적 책임이 있는 부모가, 부모가 책임지지 못하면 학교가, 학교가 책임지지 못한 아이들은 사회가 사람을 사람으로 만드는 책임을 져야 하는데 우린 서로 네 탓만 하고 있었던 것이다.

 《식물의 힘》을 쓴 저자는 부모도 포기한 아이들을 위해 이 책임을 소명으로 여기고 오랫동안 노력했다. 수선화 이야길 통해 짐작했겠지만 처음부터 거창한 꿈이나 희망을 품고 계획한건 아니었다. 아이들이 원하는 길을 갈 수 있도록 그저 한발 앞서 준비하고 아이들을 두팔벌려 맞아주었을 뿐이다.

 브롱크스는 낙후되도 한참 낙후된 할렘가 같은 곳이었다. 쓰레기가 쌓여 방치된 땅이 곳곳에 있었고, 지하철 타러 가는 것도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지역, 마약이 저렴한 값에 잘~~ 유통되어 멀리서도 단골이 오는 이 곳에서 아이들은 마약사업의 가장 말단사원이 되는 유혹을 쉽게 뿌리치지 못한다. 이런 어두운 분위기에서 아이가 바른 인성을 갖고 자라는건 로또 당첨보다 희박한 확률 아닐까.

 

 

 학교에 하나 둘 심던 것이 동네에 버려진 곳에 공원을 조성하는 일로, 텃밭을 가꾸는 일로 성장하기까지 참 많은 일이 있었지만 가장 인상 깊었던건 아이들이 스스로 길을 개척했단 것이다. 제 손으로 꽃과 나무를 심어 이웃 나아가 동네 분위기도 달라지게 만들었다. 지원금을 위해 학교에 보내던 부모들은 자식이 뉴스에, 신문에 나왔다며 자랑스러워하고, 식물을 심어 관찰하고, 학습하고, 탐구하고, 애정을 쏟아 꽃을 피우고 열매를 얻고 이를 수확해 팔고 또 먹으며 얻은 값진 경험은 보는 이까지 흐뭇하게 만들었다. 식물을 향한 관심이 학업과 탐구, 출석으로 이어지는 아이들의 성장 과정은 책에 또렷이 기록되어 있는데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다. 식물로 아이들이 어디까지 달라질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책을 꼭 읽어보시길.

부모도 포기한 아이들이 변화를 맞게 된 가장 큰 힘은 "
믿음"이었다. 딱 한명의 전적인 사랑의 지지자만 있어도 아이가 바르게 자라는게 가능하다더니 (많을수록 좋겠지-) 정말 가능하구나 깨닫게 해 준 책 《식물의 힘》. "바르게" 자라는 것에 관심 많은 분께 추천합니다.  글은 좀 많아요.




★사춘기 아이들에게 씨앗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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