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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도 괜찮아 - 삶을 바꾸는 일상 유유자적 기술
박돈규 지음 / 은행나무 / 2017년 6월
평점 :
허술한 표지에 월요일도 괜찮다기에 자기계발서인가 했다. 하긴, 지금보니 자기계발서라 하기엔 표지가 너무 무르다. 제목을 다시 읽고는 요즘 유행인 위로를 화두로 삼는 책인가 싶은 생각도 잠시 스쳤다.
<월요일도 괜찮아>는 월요병을 포함한 인생의 고비들을 잘 넘기기 위해 스물다섯가지 주제를 가지고 고비를 그리고 우리 삶을 관망해본다. (관망이랑 단어를 쓴 건 에세이가 아니란 뜻이기도 하다.)
멀리서 바라본만큼 우리의 삶은 심플하다. 기자출신 작가라 그런지 글도 심플하니 군더더기가 없다. 그 점이 좋으면서도 아쉬웠다. 세심하게 들여다보는건 내 몫이니 부담스러웠달까. (귀찮은건 절대 절대 아니었다.)
어쩌다 내게 온건지 영문을 알 수 없는 책이지만 내게 왔으니 일단 읽었다. (이런 책이 조금씩 늘고 있다.;; 병원을 가야하나.. 또?)

직장인은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휴식에서 노동으로 환승을 경험한다. 주말의 끝이 오면 주말을 제대로 못보낸게 못내 아쉽고 후회가 밀려오면서 우울해진다. 우리는 왜 주말의 끝자락에서 늘 우울해지는 걸까?
세계보건기구가 21세기 최대 위험으로 지목한 것은 에볼라 바이러스도 에이즈도 아닌 직업적 스트레스다. 영단어 'worry(걱정)'를 붙잡고 뿌리를 캐면 '목을 조르다', '숨이 막히다'라는 뜻이 나온다. 근심은 그렇게 역사가 길고 치명적이다. 마음을 '졸이고' 속을 '태운다'는 우리말도 있다. 걱정은 몸 안에서 번지는 불길을 닮았다. 밖에서 난 화재라면 소화기로 끄겠지만 안에서 쥐고 흔드니 다른 대처법이 필요하다.
현대인에게 불안은 어쩔수 없는 생의 조건이다. 신분이 대물림되어 정해져있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스스로의 인생을 개척하고 선택할 수 있다. 물론 쉽지 않다.
<스스로 살아가는 힘>을 쓴 정신과 전문의 문요한 작가가 그랬단다. "스스로 살아갈 준비가 안 된 사람에게 자유는 혼란과 두려움의 원인일 수 있다."
나도 그랬다. 첫 사회생활을 할 때, 결혼을 해 살림을 꾸려나갈 때, 아이를 낳았을 때- 굵직한 문제 앞에 늘 나란 존재는 한없이 작고 나약해보였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가 어떤 곳인지 섬뜩하게 표현한 이야기가 있다.
남자 둘이 산에서 곰과 마주치면서 시작되는 농담을 들었다. 한명이 신발끈을 단단히 묶는다. 옆에 있는 친구가 "죽어라 뛰어도 곰보다 빠를 수는 없어."라고 하자 그가 대꾸한다.
"너보다만 빠르면 돼."
차라리 신발끈을 동여매는 저 남성처럼 자신감이라도 있으면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의자뺏기 게임을 꼭 닮은 이 사회에서 나약한 내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자책감이 들고 겁을 먹거나 화를 어찌하지 못해 사회를 향해 화살을 마구 쏘아대는 이도 적지 않다.
'헝그리 사회에서 앵그리 사회로 넘어왔다"는 말이 있단다. 학력은 높아졌지만 지성은 낮아졌고, 수명은 길어졌지만 여생은 호락호락하지 않다. 무엇 하나 성에 차지 않아 짜증게이지가 높아질대로 높아진 사회. 이 치열하고 무시무시한 사회를 살아내고 있으니 우린 정말 대단한 존재 아닌가?!
아인슈타인도 말했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는 오직 두가지 방법 밖에 없다. 하나는 아무것도 기적이 아닌 것처럼, 다른 하나는 모든 게 기적인 것처럼 살아가는 것이다."
명언 따위 집어치우라고?
그럼 이건 어떤가.
"라면 먹는 것도 눈치봐야 하는 이 세상 참 뭣같다!!"
ㅎㅎㅎㅎ월요병이 몇시간이라도 물러간거 같이 후련하지 않은가. ㅎㅎ 싫은게 있다면 꽁해있지말자. 후련하게 털어내버리고 내 갈길 가자. 부지런히 걸어도 완주하기 어려운 인생이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