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읽어내는 과학 - 1.4킬로그램 뇌에 새겨진 당신의 이야기
김대식 지음 / 21세기북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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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읽어내는 과학』에서 저자는 뇌를 통해 우리의 존재론적 의미에 대해 들여다 봅니다.
나란 무엇인가, 나란 존재가 정말 존재하는건가, 존재한다면 난 어떤 의미인가, 의미가 있긴 한가 등을 뇌과학으로 풀어놓고 있어요.

과학과 철학이라니, 거기다 표지부터 뭔가 심상치 않은게 내용이 어려울 것 같아 보이지만  꽤 수다스러운(=철학적인) 과학책이었어요.
작년인가 tvN에서 이 책의 저자인 김대식 교수님께서 강연하신걸 봤는데 과학 강연같지 않게 꽤 수다스러(?)웠던걸로 기억해요. 책 내용도 딱- 교수님 스타일. 일반 대중에게 강연하듯 친근한 말로 쉽게 풀어 설명해서 전혀 어렵지 않았어요. 

조금 들여다 볼까요~?

 

 


우린 종종 삶의 의미, '나'란 존재에 대해 의문을 넘어 회의감이 들 때가 있습니다.
과학이나 진화론을 들여다보면 '나'란 존재가 긴 세월동안 쌓여 만들어진 '우연', 세포 결합에 의한 '우연'의 산물일 뿐인것 같고,
46억년 된 지구, 138억년이란 긴 우주의 역사 중 고작 수십년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게 자명해 의미를 부여할 가치가 과연 있는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이 철학적 질문에 대해서도 저자는 과학적인 답을 내놓습니다. 우리에게 '정해진 숙제'가 있다고 말입니다.
진화심리학에서 말하는 "결정적 패턴"이란게 있는데 나 스스로조차 통제하기 어려운 진화의 속성으로 이게 곧 우리의 숙제라고 합니다.

우린 애초부터 더 나은 것을 원하도록 설계되어 있단겁니다.
그게 외적인 것이든, 내적인 것이든 누구나 욕망하는 것이 하나쯤은 있도록 만들어진 존재란 거에요.


책은 이렇게 철학적인 다소 난해한 질문을 과학이란 분명한 답으로 나름의 풀이를 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뇌과학책을 여러권 읽어봤지만 철학적으로 접근한 책은 처음이라 그런지 무척 흥미로웠어요.

퀄리어(어떤 것을 지각하면서 느끼게 되는 기분이나 떠오르는 상상)나 우리 뇌 중앙에 있는 저장장치 클라우스트룸의 이야기도 생소했지만 흥미진진했고, 저자도 다 이해하지 못했다는 뇌의 악보를 그려놓은 『파이:뇌에서 영혼으로의 항해(토노니)나 수학논문을 셰익스피어의 시에서 따다 쓴 『뇌속 무엇이 글자로 새겨질 수 있는가?』는 왠지 검색이라도 해보고 싶을 정도로 혹했어요.

제논의 이론을 들으며 말이라고 뱉으면 다 말인가 싶었던 차에 철학자 디어게네스가 "무슨 소리냐"고 말했을 땐 무척 통쾌하기도 했다지요. ㅋㅋㅋㅋ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잠시 설명하자면 제논은 제논의 역설을 만든 그~ 유명한 바로 그 분이에요. 이 분은 이 세상은 아무것도 변화하지 않으며 움직이는 것도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이론을 내놓으셨는데요.(이게 바로 제논의 역설)

예를 들어 화살을 쏜다고 가정하고 과녁까지의 거리가 10이라고 치면 제논은 화살이 10의 절반인 5까지 가야 하고 5까지 간 뒤엔 또 5의 절반인 2.5를 가야 하고......반에 반, 반에 반, 반의 반이 계속 무한 반복되어 사실상 무한은 극복할 수 없는 것, 결코 끝나지 않는 것이라고 해요.

제논의 이야기를 듣곤 거리의 철학자 디오게네스는 "그래, 움직임이 없다고? 난 걸어 다닐 수 있는데"하더니 한바퀴 돌았다고 합니다. ㅋㅋㅋ 통쾌하지 않나요??! 이를 본 제논이 이론적으로는 움직일 수 없다고 또! 말하자, 디오게네스는 "내가 움직였는데 무슨 소리냐?"고 했다고 해요. ㅎㅎㅎ

유명한 분들께 딴지걸면 안되겠지만 이 무슨 코미디같은 상황인지. ㅎㅎ  

표지와 무게감으로 순간 "잘못 걸렸다?!"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다행히도 내용은 어렵지 않았어요~

겉멋든 표지 빼곤 아주 좋았던 책
내용처럼 가볍게 들고 다니며 읽을 수 있게 나왔으면 더 좋았을 책
『인간을 읽어내는 과학』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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