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곰돌이 푸 이야기 전집 - 디즈니 애니메이션 원작 동화
앨런 알렉산더 밀른 지음, 어니스트 하워드 쉐퍼드 그림, 이종인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머리라곤 거의 없지만 넓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푸.
겁 많고 똑똑하지 않지만 용감하고 똑똑해 보이는 래빗.
남의 밥상 위에 아주 자연스럽게 수저를 올릴 줄 아는 피글렛. (물론, 이들이 수저로 밥을 먹는 일은 없다.)
우울함 덕분에 매사 신중하고 진지하고 현명해 보이기까지 하는 이요르.

『곰돌이 푸 이야기 전집』은 요즘 동화, 이야기책과는 많이 다르다. 때묻지 않았다. 어렸을 때 봤던 그 느낌 그대로 담겨 있어 기뻤다. 물론, 어른으로서 창피하지 않도록 그림은 적고 글은 많았다.
아빠가 아들에게 들려주던 이야기를 엮어 책으로 내 놓은 것이 『곰돌이 푸 이야기』인지라 이 책에도 아빠와 아들이 등장한다. 지금이야 아빠육아가 유행이라지만, 90년 전에 이리 유머러스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는 아빠라니 부러움에 앞서 로빈이 어떻게 자랐는지 궁금한건 어쩔수가 없다. 아 이 아줌마... ㅎㅎ
아참, 푸는 올해로 90세를 맞았다.

『곰돌이 푸』는 푸가 주인공이라고 하기엔 캐릭터들 하나하나가 모두 개성이 강하고 사랑스럽다.
전지적 엄마 시점에서 말하자면, 곰돌이 푸 속 동물들 모두가 내 새끼 같고, 내 새끼가 푸, 래빗, 피글렛, 이요르, 티거의 모습 같았다.
착하고 똑똑한 것 같다가도 멍청하고, 활발함이 지나치다 싶더니 흥분의 도가니가 되어 주변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씩씩하다 칭찬했더니 과하게 용감하고.
『곰돌이 푸 이야기 전집』은 <위니 더 푸>와 <푸 코너에 있는 집> 두권이 담겨 있다.
<위니 더 푸>는 노래도 줄거리도 단순하다. 어린 아이들이 하는 말처럼 말도 짧다. 재미있고 은근슬쩍 교훈도 스며들어 있다. <푸 코너에 있는 집>은 로빈이 좀 더 자라서 인지 이야기가 좀 더 촘촘해졌다. 쓰는 단어도 말투도 약간 다른 느낌이 들었다.
3세용과 6세용 동화책의 차이 정도랄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 느낌이 가득 담긴 문장 둘을 꼽아봤다.
그래서 캥거와 루는 숲에서 살게 되었지. 화요일마다 루는 멋진 친구 래빗과 같이 놀았고, 화요일마다 캥거는 멋진 친구 푸에게 뛰는 법을 가르쳐 주면서 같이 놀았고, 화요일마다 피글렛은 멋진 친구 크리스토퍼 로빈과 같이 놀았지. 그래서 모두들 다시 행복하게 되었대.
<위니 더 푸> 7. 숲에 캥거와 아가 루가 새로 오고, 피글렛이 목욕을 하는 이야기
해가 5월의 향기를 데리고 숲으로 다시 돌아온 어느 날이었어. 숲의 시내는 저마다 예전의 예쁜 자태들을 되찾아서 행복하게 졸졸졸졸 흘러가고 있었고 작은 웅덩이들은 자기들이 아는 삶과 자기들이 해냈던 근사한 일들을 가만히 꿈꾸고 앉아 있었고, ,,,,
<푸 코너에 있는 집> 10. 크리스토퍼 로빈은 푸 파티를 열고, 우리는 안녕이라고 말한다 중에서-
차이가 느껴지실라나. 이 느낌적인 느낌을 설명할 수 없으니 그냥 읽어 보시길-
터진 풍선도 멋진 생일 선물이 되는 『곰돌이 푸 이야기 전집』
동심이 없다면 절대 접근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