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 시대 -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에 대한 최고의 질문들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외 지음, 마이크임팩트 / 마이크임팩트북스 / 2016년 8월
평점 :
품절


《상실의 시대》는 그랜드 마스터 클래스 빅 퀘스천의 세번째 강연을 엮은 책입니다.
주제는 제목 그대로 '상실의 시대'.

모든 것이 풍족하다 못해 넘쳐나는 세상이지만 우린 늘 무언가에 갈증을 느낍니다. 지식에 목마르고, 삶의 여유는 사라진지 오래이고, 모자란 시간탓에 늘 하루가 촉박하죠.

우리가 늘 무언가가 부족하다 느낀단건 바꾸어 말하면 우리 몸이 본능적으로 무언갈 찾고 있단 신호일꺼라 생각이 듭니다. 

내 주인이 무언갈 잃어버렸는데 너무 바빠 챙기지 못하니 몸이 신호를 보내는거 아닐까요?
모든 것이 풍족한 것 같은데 도대체 뭐가 부족하단 걸까요?

 

 

정여울 작가는 자아를 찾으려면 먼저 내 그림자와 대면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자아(ego,욕망과 의지의 산물)가 아닌 자기(自己,self,무의식에 잠재된 나 자신)를 바라보아야 한단 뜻인데요. 남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모습, 사회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편집되고 윤색된 내 모습의 페르소나가 아니라 남들에게 보여주기 싫고, 보여줄 수 없는, 보여준 적 없는 나의 진짜 모습, 내 그림자를 바라 보아야 나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복잡하게 생각하거나 두려워 할 것 없이 나의 아킬레스건, 나를 가장 아프게 하는 나의 단점을 떠올려 보면 될거에요.
굳이 왜 아픈 곳을 들 쑤셔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작가는 이 그림자 안에 나를 지탱해 온 뿌리 깊은 삶의 진실성이 숨어있다고 말합니다.  

 

 

스페인을 여행 중이던 정여울 작가는 축제 기간 중이었지만 다른 어떤 장면보다 아이들이 즐겁게 뛰어 노는 평범한 모습이 가장 강렬하게 기억에 남았데요. 아이들이 칼싸움하며 노는 모습에 가슴이 아팠다는데요. 작가의 이야길 들어보니 어렸을 적 아픈 기억이 있었더라구요.

이렇게 나도 모르게 방심한 순간 마주치게 되는 내 옛 상처, 기억 속에서 발견한 나의 그림자는 왜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을까요.

그건 아마 우리 마음의 시간과 현재의 시간이 서로 다르게 흘러가기 때문이 아닐까요? 문명은 날이 갈수록 더 빨라지는데 우리 마음의 속도는 따라가지 못하는거죠. 그래서 주지훈처럼 노스탤지어를 느끼게 되는거 아닐까 싶어요. (이 분위기에 땍뱀은 너무 안어울리나요?ㅎㅎ)

내 안의 그림자를 마주하고 나서야 비로소 나 다움을 내 스스로 완성해 나갈 수 있을 거에요. 그렇지 않으면 세상에 휘둘려 세상이 원하는 사람이 되고 말거에요.

사람들은 어떻게 입고 다니지?(Mode)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지?(Opinion)
시장에 새로 나온 게 뭐지?(Market)

MOM은 우리 사회를 지배하는 세가지 경향을 대변하는 Mode, Opinion, Market의 첫글자를 따서 만든 말이에요. 트렌드를 따라가지 않으면 중요한 걸 놓치고 사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되어 혼란스러워 집니다.

남들이 쫓는 것 중에 내게 없는 게 뭐지 혈안이 되어 찾아다니기 급급한 모습으로 삶을 살다간 결국 남는게 없게 될거에요. 그렇다고 상실의 시대란 지금이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에요. 다르게 생각하면 우리에게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고 새로운 의미를 세계에 부여할 수 있는 능동적 기회가 될 수 있으니까요.

의미를 창조할 수 있는 여유공간이 생긴만큼 이 공간을 어떻게 채워나갈 진 결국 우리 몫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